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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국대 신재호 교수

협소한 사고에 갇혀있는 학생들의 생각을 어떻게 하면 교정시켜 줄 수 있을까 또한 고민하는 문제입니다


커리어 멘토링(Career Mentoring)’교과목 개설 장기 미래비전 설계 유도

국어는 학문이해·의사표현의 기본, 학생들 7, 80% 잘못 배운 언어 안타까워

 

시대의 참다운 원로, 스승이 목마른 세상이다. 전 시대 청년들의 전유물로 여겨지던 삶의 비전과 희망은 이 시대엔 의미가 박제된 듯하다. 혼돈 속에서 젊은이들은 앞길을 인도해 줄 불빛으로서의 어른을 갈구하지만, 지난 시간 우리사회 기성세대들이 보여준 행태는 오히려 역행에 가까웠다. 그럼에도 사회는, 의연한 자기 역할을 보여주는 선진(先進)과 이를 알아보고 뒤따라가는 후진(後進)의 견고한 결합이 곳곳에서 받쳐주기 때문에 여전한 비관 속에서도 지탱돼는 것이 아닐까. 파편화된 정보가 대량 방출되며 의식과 판단을 교란하는 시대에는 스승을 잘 만나는 일도 만만치 않다. 스승의 덕목도 시대감각을 요구한다. 36회 스승의 날 녹조근정훈장을 수훈한 동국대 전자전기공학부 신재호 교수를 만나본 이유다.

 

학생들의 미래를 장기적 설계로 유도하는 캐리어 멘토링

지난 3월 중순 동국대학교에서는 봄 학기를 맞아 같은 하루, 다른 행복이란 주제로 토크콘서트를 개최했다. 원빈스님을 초청법사로 한 이 콘서트에서 패널로 참석한 동국대학교 전자전기공학부 신동호 교수는 남들과 비교하는 행복 기준을 버리고 자기만의 것을 찾아야 인생에서 성공할 수 있다고 했다. 그러기 위해서는본인만의 차별화된 목표를 세우라고도 강조했다. 이 말의 연원은 신재호 교수가 학과목으로 개설해 추진해 온커리어 멘토링의 취지에 있다.

학생들의 취업 상담을 해보면 우리나라 교육 시스템의 폐단이 금방 드러납니다. ··고등학교까지는 정답 맞추기식 요령만 배워왔어요. 학생들은 면접은 어떻게 봅니까. 자기소개서는 어떻게 써야 합니까, 하면 교수에게 정답을 가르쳐 달라고 합니다. 하지만 젊은 이들의 미래에 그런 식의 정답은 없습니다. 스스로 찾아야 한다고 말하면 학생들은 불안해 합니다. 그래서 학생 개인에 맞게 자신의 미래를 설계할 수 있도록 이끌어 주는 역할을 해보자 생각한 거지요.”

커리어 멘토링은 단순 취업상담하고는 전혀 다르다. 멘토링에 참여하는 학생들이 자신들의 장기적인 미래비전을 결정하면 이를 실현하기 위한 단계적인 방법들을 체계적으로 구축해나갈 수 있도록 하는 상담 시스템이다. 학생들은 입학과 동시에 자신의 커리어를 온라인에서 관리하고 졸업 즈음해서는 바로 포트폴리오를 출력할 수 있는 시스템도 구축했다.

미국이나 일본의 경우 이미 15, 6년 전부터 대학교에서 보편화돼 있는 방식이라고 한다.

솔직히 말하면 처음부터 동국대를 목표로 공부하는 학생들은 없을 겁니다. 서울대를 목표하다 성적에 맞추어 원서를 내는 경우가 많을 겁니다. 당연히 만족하지 않겠지요. 그런 괴리를 가진 학생에게 동국대의 소속감을 느끼게 하고 미래를 바라볼 수 있도록 용기를 주고 비전을 주어야 하는 것이 교수들의 임무이기도 합니다. 교수들의 봉급은 누가 줍니까. 바로 학생들의 등록금에서 나오는 것이지요. 자신들의 미래를 위해 대학에 투자한 겁니다. 그 돈을 받으면서 학생들의 미래를 고민하지 않는다면 교수의 직무유기 아니겠습니까. 학생도 변해야 하지만 교수들의 의식구조도 변해야 하는 것이지요.”

 

국내 최초 공학교육인증으로 동국대 내 선진공학교육 시스템 정착

냉정히 말하면, 우리나라 대학 진학생 중 자신의 적성과 성적을 꼭 맞춰서 대학을 지원하는 사람은 많지 않을 것이다. 대부분이 적성과 관계없이 높으면 높은 대로 낮으면 낮은 대로 성적에 맞추어 학과를 선택한다는 것은 불문가지다.

신재호 교수가 가르치고 있는 전자전기공학부만 해도 적성에 따라 온 학생들이 반도 안 되었다고 한다. 심지어 학과 필수인 수학이 적분비율조차도 모른 채로 입학한다고 한다. 와서 배우면 된다고 생각할 수도 있는데 그럼 중학생 수준의 기초인 인수분해부터 다시 가르쳐야 할 수밖에 없다. 대학의 역할은 아닌 것이다.

협소한 사고에 갇혀있는 학생들의 생각을 어떻게 하면 교정시켜 줄 수 있을까 또한 고민하는 문제입니다. 기왕 전기전자공학을 선택했으니 혹여 적성과 다소 맞지 않거나 혹은 기존의 진로가 여의치 않은 학생들에게는 어떻게 비전으로 유도해줄까 하는 것이지요. 학과 관련해서 전통적인 취업 외에도 길은 많이 있습니다. 로스쿨에 진학해 전기전자에 특화된 변호사가 된다든지, 디지털 기술을 응용하는 금융업에 진출하다든지 하는 학생들이 있어요.”

그런데 학생들의 의식구조를 바꾸는 일만큼 교수들을 설득하는 작업도 쉽지는 않았다. 신재호 교수는 선진화 교육포럼을 만들어 학생들의 미래에 대한 고민에 동참해줄 것을 호소했다. 나의 학문, 내가 연구한 것만 가르치고 전공지식만 전달하면 학생이든 교수든 정체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 초래되는 것이 뻔했다.

방법의 하나로 신재호 교수는 대한민국 최초로 공학교육인증을 받아서 동국대학교에 선진공학교육 시스템을 정착시키는 성가를 올렸다. ‘공학교육인증은 졸업생들의 졸업기준 자질을 설정하고 차후 졸업생들이 진출하는 기관에서 신뢰할 수 있는 객관적인 평가 제도를 마련해 실시하는 것이다. 이 평가시스템은 호평을 얻어 전국의 공과대학에서 비슷한 시스템 운영을 위한 기초자료로 제공되기도 했다.

단순한 자기 소개서가 아니라 학생 자신의 인생 전반을 분석하고 그에 따른 비전을 설정하면서 자신이 도달할 수 있는 능력을 보여주는 포트폴리오 개념의 작성법입니다.”

한국공학교육인증원 연구원이기도 한 신재호 교수의 이 분야에 대한 열정은 매우 역동적이다. 공학교육 성공사례인 일본 가나자와대학 교육시스템을 우리 교육에 도입하도록 주도했고, 역시 공학교육혁신센터장과 공학교육인증원에서 활동하는 교수와 역시 일본 공학교육인증의 표준인 도쿄 주오대학과 후쿠오카국립대학의 학생 자질 평가시스템교육을 받은 후 동국대에 적용하기도 했다.

 

동국대 전기전자공학부 위상 높이고 대학 보직 두루 거쳐

신재호 교수는 초기 몇 년을 제외하고는 1983년부터 동국대학교에서 34년 동안 학생들을 가르쳐 왔다. 그 세월만큼 전기전자공학부의 학과 규모와 위상은 훨씬 달라졌다.

제가 처음 동국대에 올 때는 공대에 대한 인식이 낮았어요. 불교, 예능과 문과가 강했던 대학이었지요. 동국대로 오기 전에 명지대에서 강의 하면서 PC실을 만들어 놨었는데 동국대 오니 한 대도 없는 겁니다. 당시 공대에 8개과가 있었는데 학생 수도 단과에 40명 정도 밖에 안됐었지요. 이래 가지고는 안되겠다는 생각이 절로 들던 때였습니다.”

동국대 전기전자공학부는 현재 국내 공과대학 서열 10~11위 반열에 올라있다. 작년에는 교육부, 미래창조부, 노동부에서 실시하는 대학지원 사업들을 모조리 수주해왔다. 여성공학인재양성사업, 창업선도대학사업, 지식재산선도대학사업 등이다. 학생 인원 규모로 말하면 부임당시에 비해 3배 이상이 늘었다. 동국대는 그때나 지금이나 정원이 3,000명 정원이 그대로다. 그렇다면 동국대를 지원학생들 중 다른 학과를 지원할 수도 있었던 학생들이 전기전자공학부를 지원했다는 결론이 자연스럽다. 당연히 큰 성과다.

지난 15년 동안 열심히 멘토링 교육을 하면서 실질적인 취업 프로그램을 주장하고 실행하다보니 어느새 많은 부분을 성취해 온 것 같습니다.”

신재호 교수의 사도 (師道)로서의 진정성은 유난히 그에게 많은 보직이 맡겨지는 이유이기도 하다. 산업대학원 교학부장, 도서관장, 교무처장, 공대학장, 부총장이 그간 신재호 교수의 보임들이다. 신재호 교수는 곧 정년을 앞두고 있다.

보직을 많이 맡다보니 연구할 시간을 더 많이 못 가진 것은 좀 아쉽습니다.”

겸손이다. 그동안 신재호 교수는 박사 6명을 배출했다. 정규논문 50, 발표논문 147, 전공역서 10권도 있다. 공과대학의 내부 교재인 <커리어멘토링>, <회로실험>, <디지털실험>, <창의적공학설계>, <캡스톤디자인> 등도 그가 집필했다.

 

우리나라에서 학문을 할 때 국어실력은 기본

대학에서는 전공을 가진다. 신재호 교수는 전기전자공학부 교수다. ‘공대. 그런 신 교수에게서 의외의 지적이 나왔다. 지당하고 따끔하다.

"학생들과 대화를 해보면 우리말을 참 잘 못한다는 생각을 많이 합니다. 일상생활에서 그럴듯하면 말을 잘 한다고 생각하는데 그렇지 않습니다. 학생들의 7, 80%는 언어에 대해서 대단히 잘못된 생각을 가지고 있어요. 학문과 직업에서 필요한 언어구조는 다릅니다. 원인을 따져 올라가면 국어공부가 제대로 안 돼 있고, 결국은 책읽기가 안 돼 있습니다. 책을 읽으며 어휘력과 자기 표현력을 키워나가야 하는데, 요즘 학생들은 단문자나 짧은 문장만 읽고 길어지면 인내심을 갖지 않습니다. 역시 교육시스템에도 문제가 있어요. 수업시간에 토론하고 의사표현 하는 방법을 안 해 본 것이지요, 정답만 맞추는 공부와 상통하는 이유입니다. 우리말을 못하면 영어나 수학도 잘 할 수 없습니다.”

취업이 되어 회사엘 가면 제안서나 보고서 기업계약서 상담서 등을 모두 작성해야 하는데, 전공만 잘한다고 해서 업무 능력이 저절로 생기는 것이 아니다. 결국 언어, 우리말을 우선 잘 다루어야 한다. 신재호 교수의 걱정처럼, 결국 모든 학문은 인간을 이롭게 하기 위함인데 소통의 기본인 은 최우선으로 습득해야 할 인문이다. ‘공학을 전공하는 신재호 교수의 이기에 더욱 새겨진다.

우리나라 경제발전을 견인차 중에 하나가 교육열이었는데, 6,70년대는 무작정 공부했던 것이고 이제는 체계적인 선진 교육시스템을 도입하고 정착시켜야 경쟁력을 키울 수 있습니다. 학교 현장에서 교수나 선생님들이 아무리 노력하고 시스템을 정착시키려 노력해도, 교육이 정치논리나 정부기관에서 일방적인 제도 변경에 따라 흔들리게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럼 아무리 좋은 시스템도 3년을 못가 무너집니다. 안타깝지요. 선진 교육시스템을 확고히 하지 않으면 앞으로는 교육이 국가 성장을 견인했다는 말을 할 수 없을지도 모릅니다.”

인터뷰를 시작할 때 신재호 교수는 허름한 작업복 같은 것을 입고 있었다. 붓글씨를 쓸 때 하는 차림이라고 한다. 교육과 학문, 언어에 대해 이야기하던 신재호 교수의 본연이 가장 진실하게 발현되는 모습이었다. 거기에서는 학문의 경계를 두지 않고 정진하는스승’, 행동마다 그대로 학생들의 선진(先進)이 되려고 노력하는 학문하는자세가 있었다. 스승을 알아보는 혜안을 가진 학생들은 좋을 것이다. 아마 이미 알고 있을 것이다.





대전시, 지방대학 육성으로 해외 청년인재양성 지원 (데일리뉴스,시사매거진CEO) 대전광역시는 31일 배재대학교에서‘국제협력 선도대학 사업단’현판식과 한국-라오스 인재기술협력 포럼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대전시와 교육부가 주최하고 배재대학교가 주관한 이번 행사는 현판식과 함께 대외경제정책연구원 아시아태평양본부장인 권율 박사의‘아세안공동체와 한국-아세안 협력관계’에 대한 기조연설과 토론으로 진행되었으며, 대전시 이재관 행정부시장과 라오스 깜쑤와이 주한 라오스대사, 라오스 수파노봉대 빅사이총장 등 내빈과 관계자 120여명이 참석했다. '국제협력 선도대학 사업단'은 교육부 공모사업에 배재대학교가 선정되어 4년간 총사업비 18억4천만 원을 투자하는 사업으로 지난해 공모하여 올 6월부터 본격적으로 사업을 추진한다. 대전시는 이 사업에 4년간 8천만 원을 지원해 배재대학교가 국제협력선도대학으로 성장하도록 지원한다. 국제협력 선도대학 육성지원 사업은 대전시와 우호협력도시인 르앙프라방시 수파노봉대학교에 재료공학과를 설치하고, 산학협력센터를 운영하여 의류기술교육센터와 한국어교육프로그램 사업을 추진하는 사업이다. 또한 대학에서는 라오스 북부 메콩 지역의 천연 자원을 활용한 부가가치 산업을 개발 육성할 공학인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