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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침묵’을 보고 침묵할 수 없는 이유




(스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모든 것을 다 가진 남자가 있다. 사회에 막대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재벌 기업의 총수로 젊고 아름다운 여자까지 얻었다. 그런데 단 한 가지 문제가 있다. 사별한 아내의 빈자리를 채워준 가수 박유나와 함께 하는 것이 쉽지 않다. 이제 막 스무 살이 된 딸이 둘의 결혼을 원하지 않기 때문이다.

 

태산그룹의 회장 임태산(최민식)은 세상을 원하는 대로 움직일 힘이 있지만 딸 하나만큼은 마음대로 하지 못한다. 어르고 달래 보지만 소용이 없다. 급기야 태산을 만나기 전 촬영한 박유나(이하늬)의 섹스동영상을 태산의 딸 임유나(이수경)가 우연히 보게 되고 갈등은 극으로 치닫는다. 그리고 이날 박유나가 임미라의 차에 치여 사망하는 사건이 일어난다. 모든 사람들이 임미라를 의심한다. 태산은 딸의 혐의를 벗기고 처벌을 피해갈 수 있도록 온 힘을 다한다. 담당 검사를 찾아가 돈으로 검찰총장 자리를 사주겠다고 으르는가 하면 부하 직원을 범인으로 몰아가기도 한다. 어떤 방법으로도 딸을 구하지 못하자 결국 자신을 희생하고 진실에 침묵하는 방법을 택한다.


 




영화 침묵은 딸의 죄를 대신 짊어지려고 하는 아버지를 다룬다. 모든 것을 포기하며 딸을 구하는 주인공의 행동은 부성애를 강조하며 감동을 준다. 하지만 소재 면에서는 상당히 낡아 있다는 인상을 준다. 아버지의 재혼을 달가워하지 않는 딸과 예비 새엄마의 갈등, 돈을 최고의 가치라고 생각하며 살아온 재벌 총수의 회심, 딸을 구하기 위한 아버지의 일방적인 희생 등 영화 속에는 우리나라 관객들이 지겨울 정도로 많이 접해온 낡은 설정들이 넘쳐난다. 또한 아버지에 대한 환상은 우리에게 낯익은 판타지다.

 

외환위기 이후 경제성장의 동력이 되었던 베이비붐 세대들의 굳건하고 강인했던 이미지는 시대적 상황과 함께 급변하기 시작했다. 한편에서는 무너진 아버지들의 횡포에 대한 자세한 회고담과 함께 아버지 죽이기를 제일 명제로 삼았다. 다른 한편에서는 사회적 혼란상 속에서도 가족들을 위해 희생한 아버지에 대한 동정의 시선을 보내며 충격적 위기를 겪은 대상에의 존경과 감상적 태도를 강조했다. 이편에서는 아버지 살리기가 화두였다. 90년대 중후반을 장식했던 부성애 열풍은 국가주의 체제 하에서 경제 성장에 전념했던 전국민적 과제에 대한 피로감을 뒤늦게 반영했다. 모두가 똑같이 위기를 겪고 있던 당시에는 아버지에 대한 신화화가 힘을 잃은 국가에 대한 추도사로 읽혔다. 또한 평생 자신의 삶을 일에 바쳐야 했던 아버지들에 대한 위로이자 다음 세대들은 다른 방법을 찾아내야만 한다는 경각심을 촉구하는 우회적 방식이기도 했다.

 

그로부터 20여 년이 지난 지금 상황은 그다지 나아진 것이 없다. 이전까지 불황과 위기는 노력으로 이겨낼 수 있었다. 노력으로 불가능한 일은 없었다. 하지만 불황은 국가를 가리지 않고 세계적인 현상이 되었다. 국내 상황이 나아질 만한 계기는 나타나지 않았다. 여기에 정치적 부패와 실정이 겹쳐 경제는 물론 사회적으로 위태로운 상황을 겪어야 했다. 청년 세대들은 삼포를 넘어 n포 세대로 불리고 한국은 어느덧 헬조선으로 이름을 바꿨다.

 




영화 침묵은 이러한 시대의 변화에 침묵하고 있는 것만 같다. 영화 후반부 주인공 임태산은 딸의 죄를 자신의 잘못으로 위장하기 위한 증거 조작을 꾸민다. 그런 일을 꾸며낼 수 있는 것은 그가 갖고 있는 막대한 부와 권력 때문이다. 그런데 역설적인 것은 임태산이 증거조작이라는 불법의 과정을 이행하는 장면이 이 영화의 하이라이트이면서 가장 아름다운 장면으로 연출되고 있다는 점이다.

 

주인공의 캐릭터가 돈으로 모든 것을 해결하려고 하는 안하무인 재벌 총수에서 딸을 지켜내려는 아버지의 모습으로 옮겨가면서 영화 내내 쌓여 있었던 태산의 캐릭터는 감상적인 이미지에 가려진다. 영화의 의도를 모르는 것은 아니다. 태산의 증거 조작을 돕는 박유나의 사생팬 김동명(류준열)의 순수한 사랑을 강조하는 대사는 돈 밖에 모르던 태산이 부성애로 눈뜨게 되었다는 점을 강조하려는 의도다. 주인공이 딸을 통해 사랑에 눈을 떴고 그로인해 정화되었다는 것이다. 하지만 회심의 증거는 없다. 태산은 중대한 사건을 겪기 전부터 사랑에 등을 돌린 적이 없었기 때문이다. 만약 그가 주변 사람들을 소중히 대하지 않았다면 수행비서 정승길(조한철)은 고용주를 위해 자신의 인생을 바쳐 무고죄를 뒤집어쓰려고 하지 않았을 것이다. 그보다 애초에 아내와 딸 중 한쪽을 희생했더라면 어떤 일도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다. 태산은 극이 시작할 때부터 인간적 정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인물이었다. 그러므로 아버지의 희생이라는 이름으로 아름답게 꾸며진 후반부의 효과는 태산의 범법을 가리는 것으로 국한된다. 공교롭게도 가려지는 이미지는 돈이면 다 된다는 물질 만능주의가 아니라 개인주의적 태도다. 마지막 태산의 애끓는 증거조작 시퀀스를 보여주면서 돈은 사랑으로 긍정된다. 딸을 구하기 위해 엄청난 돈을 쏟아 부었기 때문이다. 태산은 끝까지 돈을 이용한다. 마지막까지 그에게는 돈이 진심이다

 





중요한 것은 태산이 속물적 인물이라는 사실이 아니다. 시험대에 오르는 것은 이 영화의 감독이다. 영화는 질문을 던진다. 우리는 태산의 속물성을 부성애로 세탁시키는 감독의 시선을 긍정할 수 있는가. 지금 이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으로서 돈으로 세상을 부리며 살아가는 태산을 아버지라는 이름으로 용서할 수 있는가. 딸을 위해 돈으로 사람을 매수하려 하고 증거를 조작하고 결국에는 애끓는 부정을 돈으로 표현한 태산을 허용할 수 있는가. 자신의 자식을 위해 편법을 일삼는 사람들을 우리는 오히려 가족 이기주의라며 혐오하지 않았나.

 

무엇보다 우리는 이런 질문들에 답할 수 있는가에 대해서 먼저 대답해야 한다. 이 영화에 감동받는다는 사실은 우리를 부끄럽게 한다. 영화의 감동은 감독을 용서할 수 없게 하고 우리가 침묵할 수 없게 만든다. 세대가 변하고 우리는 더 이상 돈과 권력으로 세탁된 부정을 긍정하지 않는다. 우리의 아버지들이 만들어 놓은 세상을 우리는 부정한다. 그 시대의 아버지들에게 죄가 있어서가 아니다. 다만 그들 일부가 만들어놓은 불의와 편법의 합리화와 생존을 핑계로 한 변명에 더 이상 동의하지 않는다는 뜻이다. 그건 아버지 죽이기를 위해서가 아니며 우리의 뿌리를 부정하고자 하는 의도에서가 아니다. 오히려 이제 이 세상이 조금 달라져야 한다는 당위성에서 비롯된 것이다. 우리는 더 이상 누군가가 아버지라서, 대기업 총수라서, 돈이 많아서, 권력을 갖고 있기 때문에 면죄부를 주는 세상에 살고 있지 않다. 죄를 지은 사람이 합당한 벌을 받기 원하는 세상에 살고 있다. 이 영화가 시대착오적인 이유다.

 





영화 침묵에서 드러나는 현실과 구시대적 감성의 엇박과 인물에 접근하는 구태한 정서는 비단 이야기 전개에서만 나타나는 것은 아니다. 영화 속 몇몇 캐릭터들은 지나치게 도구적으로 사용되면서 개연성을 상실한다. 변호사 최희정(박신혜)은 자신이 임미라와 안면이 있다는 이유만으로 그를 철썩 같이 믿는다. 최희정이 돈을 위해서라면 어떤 일이든 해내는 인물이라면 문제가 없다. 하지만 최희정은 진심으로 임미라의 무죄를 믿는다. 의심의 여지없이 진심으로 의뢰인을 믿는다는 설정은 너무 순진한 발상이다. 그는 태산의 조작에 완벽하게 이용되는데 나중에는 급기야 태산에 감정적으로 이입하고 매료되는 것으로 보인다.


 




김동명 캐릭터 역시 마찬가지다. 박유나의 사생팬이자 사건 당시의 영상이 녹화된 CCTV를 가진 그는 어느 순간 태산의 조작에 가담하는데 설명이 충분하지 않다. 결말과 달리 초반부 이들이 만났을 때 태산의 제안을 거절하는 모습을 보이면서 영화의 맥거핀으로 이용될 뿐이다. 태산의 충복 정승길도 마찬가지다. 그는 관객을 마지막 진실로 안내하도록 설치되었다. ‘침묵의 캐릭터들은 입체성이 없다. 인물의 다양성이 민주적 다양성의 반영이라고 할 때 영화는 아직 과거에 머물러 있다.

 

영화 침묵은 한 아버지를 그린다. 90년대의 아버지다. 아버지는 온 마음과 몸을 바쳐 일을 하고 사랑을 했다. 하지만 자녀가 무엇을 원하는지는 알지 못한다. 그렇게 아버지는 침묵한다. 죄책감을 요구하는 침묵, 자의적 사랑의 판타지에 머무는 침묵, 희생에 대한 자기연민으로 가득 찬 보상적 침묵. 하지만 자녀들은 말한다. 이제 대화를 나눌 때가 됐다고, 침묵을 그만둘 때가 됐다고 말이다.

 


한반도 통일을 대하는 중국의 자세?
“중국은 이미 대북제재 이행을 완화하기 시작한 것으로 보이며, 미국의 최대 압박 작전을 약화하고 있다. (…) 중국이 올해 봄까지는 대북제재 이행을 강화했지만, 미국과 북한, 한국 사이의 외교적 해빙 이후 대북제재 이행을 완화했다.” 이는 미국 의회의 자문기구인 ‘미·중 경제안보검토위원회(UCESRC)’의 연례보고서에 나온 내용이다. 만약 이 보고서의 보고 내용이 맞다면, 현재 북한과 중국은 전례 없는 유착관계에 있으며 이 둘의 동맹이 결국에는 북한으로 하여금 미국에 대항할 수 있는 힘을 길러주고 있다고 볼 수도 있다. 중국과 북한, 복잡한 관계 이 보고서는 현재 다양한 근거를 들어 중국이 북한에 대해 제재를 완화하고 있다고 말하고 있다. 우선 ▲북한 노동자들이 중국 동북지방의 일자리로 돌아가고 있다는 점 ▲북·중 국경지대에서 경제 활동과 관광이 활성화하고 있다는 점 ▲중국과 북한이 경제 개발을 논의하기 위해 고위 당국자 간 교류를 하고 있다는 점을 들고 있다. 특히 주목해야 할 부분은 중국이 북한의 ‘경제 발전’을 공식적으로 논의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는 중국이 향후 남북통일 시대를 대비하고 있다는 사실을 미루어 짐작할 수가 있다. 하지만 보고서는 이러한

박영선 의원, “신남북경협, 중소기업의 참여확대와 제도화 필요 ” 주장
박영선 민주당 의원(구로을, 4선)이 대표의원으로 있는 한국적제3의길과 생각연구소 공동주최로 ‘남북경협:중소기업 참여확대와 상생발전’ 세미나를 개최한다. 박영선 의원은 세미나를 준비한 배경에 대해 “신남북경협이 만약 대기업과 재벌중심으로 진행되면 그 효과는 제한적일 것이고 장기적으로 한반도 신경제공동체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기 때문에 “건강하고 지속가능한 한반도 신경제공동체의 토대를 마련하기 위해 중소기업의 남북경협 참여를 제도적으로 확대하는 것이 필요”하여 그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서라고 말했다. 이번 세미나에서는 중소기업 및 소상공인의 남북경협 참여 확대와 제도화를 모색하기 위한 방안으로 과거의 중소기업 개별진출에서 공동진출 공동플랫폼 구성방안에 대한 대안이 제시될 예정입니다. 세미나는 조봉현(IBK경제연구소 부소장)의 ‘중소기업의 신남북경협 참여방안’, 조성찬(토지+자유연구소 북중연구센터장)의 ‘북의 토지제도 변화와 시장 동향’, 박세범(주식회사 헤니 대표)의 ‘북한 황폐산림녹화 제안서’ 발표와 패널토론으로 진행된다. 조봉현 부소장은 남북경협에 대한 중소기업의 의향과 참여구상, 추진 과제 등에 관해 발표한다. 조 부소장은 중소기업의 50%가

HRW가 말하는 북한의 인권은 어디까지인가. 상상이상으로 심각한 성폭력 실태
국제인권단체인 휴먼라이츠워치(이하 HRW)가 북한의 성폭력 실태를 폭로했다. HRW는 지난 1일 서울 광화문 프레스센터에서 보고서 발간 기자간담회를 주최해 북한의 성폭력 실상을 공개했다. 이 보고서엔 지난 2015년 1월을 기점으로 2018년 7월까지 탈북민 106명을 대상으로 인터뷰후 피해사례를 종합해 작성한 문서다. HRW가 지목한 대표적인 성폭력 가해자는 북한 당의 고위관리를 비롯한 구금시설의 감시원과 심문관, 보안원(경찰)과 보위성(비밀경찰) 요원, 검사, 군인등으로 주로 높은 위치의 인물들이며 대다수의 피해자들은 구금 시설에 갇혀있거나 생계유지를 위해 장사를 하다가 피해를 본 것으로 분석됐다. HRW 사무총장인 케네스 로스는 북한의 성폭력은 누구나 다 알고 있지만 아무런 대응조차 못하며 묵인할 뿐이며, 북한여성들이 법적인 대응조차 불가능한 실정임을 주장했다. 북한에서 이런 성폭력, 성범죄가 만연하는 이유로 북한내 여성들이 성차별을 받고 있으며, 국제적인 기준의 여성법이 마련되지 않음을 꼽았다. 또한 정부 관리들이 권리를 이용한 성폭행을 일삼는다는 점 또한 북한 정부의 대응이 부족하다는 점도 지적된다. 이 보고서 발표에 따른 북한의 경우 예민하게 반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