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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어린 시절 나는 둘째가라면 서러워할 심부름 왕이었다. 형도, 동생도 여럿 있었지만 어머니건 할아버지건 우리 가족은 궂은일만 있으면 주로 내게 맡겼다. 구시렁대지 않고 고분고분 심부름을 하니 모두들 나를 시키는 게 편했을 것이다. 어머니는 내게 미안하면 “형들은 다 컸고 동생들은 아직 어리니까 너를 시킨다며 나를 어르셨지만 난 심부름을 독차지하는 게 기쁨이었다.

 

심부름은 참으로 다양했다. 그 중 하나는 닭을 잡는 일이었다. 주말에 할아버지 댁에 가면끼니때마다 닭을 고아 주셨는데 초등학교 4학년 때부터 닭 잡는 일은 나의 몫이었다.꼬꼬댁 비명을 지르며 도망가는 닭을 잡아 목을 비틀고 털을 뽑은 뒤 내장을 훑어 소금으로 버무린 뒤모이주머니까지 삶아 식탁에 올리는 초등학생으로는 쉽지 않았지만, 할아버지 댁에서는 나의 일과였다.


초등학교 2학년 때 담임선생님도 은행 심부름을 언제나 내게만 맡겼고, 그 일은 학년이 바뀌어도 계속됐다. 낚시를 좋아하셨던 아버지를 위해 미끼용 지렁이를 잡는 것도 내 몫이었다. 어머니의 심부름은 더 많았다. 당시에는 계원 10명을 모으면 계주는 공짜로 계를 타는 이른바 물품계가 인기였는데 어머니는 살림에 보태려고 자주 계원들을 모았다. 우리 집의 법랑 냄비세트, 은수저, 교자상은 그렇게 모은 것이다. 계주는 곗날이면 물건을 계원들 집에 일일이 보내주어야 했는데 그게 내 일이었다.

 

초등학생인 내가 내 키만 한 교자상 2개를 줄로 묶어 등에 둘러메고 낑낑대며 버스에 올라타는 모습을 상상해보라. 나는 이렇게 열 집씩이나 물어 물어 골목골목 찾아가 배달했다. 어렵사리 찾아간 집이 비어있어 다시 상을 메고 되돌아오기도 했고, 개가 무서워 들어가지도 못한 채 문밖에서 발만 동동 굴렀던 기억도 난다.

 

이런 심부름에 대한 반응은 사람마다 달랐다. 남씨 아주머니는 어린 나이에 기특하다며 과일과 음료수를 주셨고 주씨 아주머니는“동율이는 이렇게 심부름도 잘하는데 너는 개구쟁이 짓만 하느냐며 아이들를 혼냈다. 어머니께 드리라며 먹을 것을 바리바리 싸주시던 아주머니가 있는가 하면 온 김에 약 좀 사다 달라며 또 다른 심부름을 시키는 아주머니도 있었다.

 

지금도 가족 심부름은 여전히 진행형이다. 피아니스트인 아내가 공연을 할 때면 기획사에 맡기지 않고 내가 직접 공연장 대관부터 포스터 촬영, 티켓 배부는 물론 대학과 공연장에 일일이 포스터를 직접 붙이고 다녔다.이젠 닭을 잡으라 하셨던 할아버지도, 지렁이 미끼 심부름을 시키셨던 아버지도, 교자상을 들고 찾아갔을 때반가이 맞아주시던 아주머니 몇 분도 세상을 뜨셨다. 내가 심부름을 잘해서인지 어머니는 나이 들면 꼭 동율이와 함께 살겠다고 입버릇처럼 말했는데 소원대로 20여 년째 나와 함께 지내며 내 아이들을 돌봐주신다.

 

나도 어느덧 50. 지금까지의 심부름이 단순한 기쁨을 주는 것들이었다면, 이제는 사람들의 공허함을 채워주는, 진짜 기쁨을 나누어 주는 일에 나서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아침 햇살에 말라버리는 이슬 같은 기쁨보다, 마르지 않는 샘물처럼 오래오래 남아서깊은 마음속 갈증까지 채워줄 수 있는 심부름꾼이 되고 싶다. 그건 과연 무엇일까.


한반도 통일을 대하는 중국의 자세?
“중국은 이미 대북제재 이행을 완화하기 시작한 것으로 보이며, 미국의 최대 압박 작전을 약화하고 있다. (…) 중국이 올해 봄까지는 대북제재 이행을 강화했지만, 미국과 북한, 한국 사이의 외교적 해빙 이후 대북제재 이행을 완화했다.” 이는 미국 의회의 자문기구인 ‘미·중 경제안보검토위원회(UCESRC)’의 연례보고서에 나온 내용이다. 만약 이 보고서의 보고 내용이 맞다면, 현재 북한과 중국은 전례 없는 유착관계에 있으며 이 둘의 동맹이 결국에는 북한으로 하여금 미국에 대항할 수 있는 힘을 길러주고 있다고 볼 수도 있다. 중국과 북한, 복잡한 관계 이 보고서는 현재 다양한 근거를 들어 중국이 북한에 대해 제재를 완화하고 있다고 말하고 있다. 우선 ▲북한 노동자들이 중국 동북지방의 일자리로 돌아가고 있다는 점 ▲북·중 국경지대에서 경제 활동과 관광이 활성화하고 있다는 점 ▲중국과 북한이 경제 개발을 논의하기 위해 고위 당국자 간 교류를 하고 있다는 점을 들고 있다. 특히 주목해야 할 부분은 중국이 북한의 ‘경제 발전’을 공식적으로 논의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는 중국이 향후 남북통일 시대를 대비하고 있다는 사실을 미루어 짐작할 수가 있다. 하지만 보고서는 이러한

박영선 의원, “신남북경협, 중소기업의 참여확대와 제도화 필요 ” 주장
박영선 민주당 의원(구로을, 4선)이 대표의원으로 있는 한국적제3의길과 생각연구소 공동주최로 ‘남북경협:중소기업 참여확대와 상생발전’ 세미나를 개최한다. 박영선 의원은 세미나를 준비한 배경에 대해 “신남북경협이 만약 대기업과 재벌중심으로 진행되면 그 효과는 제한적일 것이고 장기적으로 한반도 신경제공동체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기 때문에 “건강하고 지속가능한 한반도 신경제공동체의 토대를 마련하기 위해 중소기업의 남북경협 참여를 제도적으로 확대하는 것이 필요”하여 그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서라고 말했다. 이번 세미나에서는 중소기업 및 소상공인의 남북경협 참여 확대와 제도화를 모색하기 위한 방안으로 과거의 중소기업 개별진출에서 공동진출 공동플랫폼 구성방안에 대한 대안이 제시될 예정입니다. 세미나는 조봉현(IBK경제연구소 부소장)의 ‘중소기업의 신남북경협 참여방안’, 조성찬(토지+자유연구소 북중연구센터장)의 ‘북의 토지제도 변화와 시장 동향’, 박세범(주식회사 헤니 대표)의 ‘북한 황폐산림녹화 제안서’ 발표와 패널토론으로 진행된다. 조봉현 부소장은 남북경협에 대한 중소기업의 의향과 참여구상, 추진 과제 등에 관해 발표한다. 조 부소장은 중소기업의 50%가

HRW가 말하는 북한의 인권은 어디까지인가. 상상이상으로 심각한 성폭력 실태
국제인권단체인 휴먼라이츠워치(이하 HRW)가 북한의 성폭력 실태를 폭로했다. HRW는 지난 1일 서울 광화문 프레스센터에서 보고서 발간 기자간담회를 주최해 북한의 성폭력 실상을 공개했다. 이 보고서엔 지난 2015년 1월을 기점으로 2018년 7월까지 탈북민 106명을 대상으로 인터뷰후 피해사례를 종합해 작성한 문서다. HRW가 지목한 대표적인 성폭력 가해자는 북한 당의 고위관리를 비롯한 구금시설의 감시원과 심문관, 보안원(경찰)과 보위성(비밀경찰) 요원, 검사, 군인등으로 주로 높은 위치의 인물들이며 대다수의 피해자들은 구금 시설에 갇혀있거나 생계유지를 위해 장사를 하다가 피해를 본 것으로 분석됐다. HRW 사무총장인 케네스 로스는 북한의 성폭력은 누구나 다 알고 있지만 아무런 대응조차 못하며 묵인할 뿐이며, 북한여성들이 법적인 대응조차 불가능한 실정임을 주장했다. 북한에서 이런 성폭력, 성범죄가 만연하는 이유로 북한내 여성들이 성차별을 받고 있으며, 국제적인 기준의 여성법이 마련되지 않음을 꼽았다. 또한 정부 관리들이 권리를 이용한 성폭행을 일삼는다는 점 또한 북한 정부의 대응이 부족하다는 점도 지적된다. 이 보고서 발표에 따른 북한의 경우 예민하게 반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