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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Column] 소극장의 가능성

코리올라누스 (Coriolanus, NT Live, 2014)
연출 조지 루크 출연 톰 히들스턴, 마크 게티스, 데보라 핀들리 등



코리올라누스 (Coriolanus, NT Live, 2014)

감독 조지 루크 출연 톰 히들스턴, 마크 게티스, 데보라 핀들리 등

 

성폭력 반대 연극인 행동이 출범했다는 소식을 들었다. 불행 중 다행한 일이다. 다만 공연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요즈음 떠들썩한 미투 운동에 공감과 분노를 느끼면서도 한편으론 가슴이 아픈 양가감정을 느꼈을 것이다. 기쁘게 관람한 작품들을 창작했던 사람들이 무대 뒤에서 일으킨 범죄를 생각하면 분노가 생긴다. 하지만 그렇지 않아도 힘든 연극계가 이들 때문에 더 어려워질 것을 생각하면 가슴이 아프다. 우리나라 연극계는 문화의 사각지대라 할 수 있다. 거대 문화 산업들이 대부분의 수요를 가져가면 이 잔혹한 제로 섬 게임에 굶주리는 것은 연극인들이다. 그럼에도 연극을 사랑하는 이들은 포기하지 않는다. 연극이 주는 매력 때문이다. 예를 들어 소극장 연극이 그렇다.

 

5년 전쯤 런던에서 <코리올라누스>를 봤다. 5막으로 구성, 166분을 내리 달리는 셰익스피어의 역사극이었다. 이 정도 역사극이라면 으레 커다란 무대와 웅장한 세트, 정교한 소품이 동반된 공연을 떠올린다. 그러나 내가 들어선 공연장은 런던 코벤트 가든의 소극장 Donmar Warehouse였다. 'Warehouse'라는 단어가 말해주듯 이곳은 본래 과채시장이었던 코벤트가든의 바나나 창고로 쓰였던 공간이다. 1층은 삼면에 걸쳐 펼쳐진 작은 의자들, 그마저도 2층은 스탠딩석이었다. <어벤져스>의 로키 역으로 얼굴을 알린 톰 히들스턴이 코리올라누스로 출연하는지라 예매는 당연히 놓쳤고 새벽부터 줄을 서 간신히 스탠딩석을 구했다.

 



무대는 단촐했다. 단차도 없고, 아무 색이나 겹쳐 칠한 듯한 벽과 좁은 바닥에 사다리 하나, 의자들. 당시는 셰익스피어 서거 400주년을 맞아 RSC를 비롯한 여러 프로덕션이 런던 곳곳에서 셰익스피어의 역사극들을 상연하고 있던 때였다. 개중 <코리올라누스>의 무대는 단연 눈에 띌 수밖에 없었다. 주드 로의 <헨리 5>, 데이빗 테넌트의 <리처드 2> 3000석 이상의 대극장이나 화려한 무대연출을 내세운 작품들 사이에서 이토록 단순한 연출로 정면 돌파하는 <코리올라누스>의 야심은 특별했다. 영국 국립극장의 NT Live 상영작으로 선정되며 그 야심은 이미 검증을 받은 상태였지만.

 

보통 예산이 적고 투자로 공을 들이기 힘든 작품들이 소극장에 오른다고 생각하지만, 소극장은 어떤 곳보다도 냉엄한 심판대다. 좁고, 가깝기 때문이다. 더하는 것보다 빼는 것이 어렵다. 모든 창작이 그렇다. 소극장은 빼기의 내공 없이는 작품을 올리기 힘든 무대다. 창작자의 머리 속에 든 모든 것을 구현할 수 없다. 철저히 관객의 입장에서 이야기를 바라보고 이 작은 무대에 어떤 것을 올리고 내릴지를 결정해야 한다. 무대가 단순하고 세련된 것인지 빈해 보이는 것인지의 경계는 매우 미묘하다. 막이 오르기 직전까지도 판단하기 어려운 경우가 허다하다. 하지만 그 경계를 제대로 짚어낸 무대, 작품은 가장 강력한 무기를 장착한다.

 



바로 관객의 상상력이다. 인간의 상상력은 무궁무진해서, 아주 작은 암시와 안내만으로도 그 밋밋한 무대에서 기원전의 장엄한 전쟁터를 불러낼 수 있다. 바꿔 말하자면 소극장의 무대를 꾸미는 일은 관객의 상상에 필요한 필수불가결한 요소들을 걸러내는 작업이다. 그 작업에 성공하면, 관객의 인지능력과 상상력을 살짝 이어내는 것만으로 창작자는 효율적인 무대를 꾸밀 수 있다. 하고 싶은 말을 다 하지 않아도 그들이 상상해내게 할 수 있다. 심지어 관객 저마다의 상상력에 따라 하나의 공연에서 각자 다른 경험을 하도록 유도할 수도 있다. 매체로는 전달 불가능한 현장성은 덤이다. 작아서 더 풍부한 곳, 소극장의 가능성은 그렇게 무궁무진하다.

장장 세 시간 가까이를 서서 잘 들리지도 않는 대사에 귀 기울여 가며 봤던 연극은 그래서 특별했다. 무대에 내려진 단 세 개의 사다리만으로도 혹독한 성벽을 넘나드는 영웅의 고뇌에 공감할 수 있었고, 핀 라이트 하나와 밧줄에 거꾸로 매달린 톰 히들스턴 만으로 영웅에서 역적으로 한 순간에 떨어진 남자의 고독한 감옥을 그려낼 수 있었다. 최소화된 무대와 장치, 소품은 관객의 상상력을 최대치로 끌어냈다. 그날의 놀라운 경험은 소극장 공연에 대한 내 인상을 완전히 뒤흔들어 놓았다.

 



소극장에서의 감동은 연극의 특성이 빚어내는 소중한 선물이다. 국내에도 두산의 Space 111, 국립극단의 소극장 판 등 공연마다 트랜스포머처럼 변화하는 멋진 소극장들이 있다. 이러한 소극장들이 활성화된다면 연극계 전반에 활력을 줄 수 있을 것이다. 연극에는 우리나라의 제로 섬 게임을 끝낼 수 있는 충분한 매력이 있다. 다만 친숙하지 않을 뿐이다. 어쩌면 최근에 일어난 불유쾌한 사건들은 나쁜 일만은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일부의 창작자가 타락했어도 연극은 타락하지 않기 때문이다. 오히려 좋은 사람들이 만든 좋은 공연을 더 많은 사람들이 즐길 수 있는 기회가 될지 모른다. 제로 섬 게임이 아니라 포지티브 섬 게임의 시작이다.

 


한반도 통일을 대하는 중국의 자세?
“중국은 이미 대북제재 이행을 완화하기 시작한 것으로 보이며, 미국의 최대 압박 작전을 약화하고 있다. (…) 중국이 올해 봄까지는 대북제재 이행을 강화했지만, 미국과 북한, 한국 사이의 외교적 해빙 이후 대북제재 이행을 완화했다.” 이는 미국 의회의 자문기구인 ‘미·중 경제안보검토위원회(UCESRC)’의 연례보고서에 나온 내용이다. 만약 이 보고서의 보고 내용이 맞다면, 현재 북한과 중국은 전례 없는 유착관계에 있으며 이 둘의 동맹이 결국에는 북한으로 하여금 미국에 대항할 수 있는 힘을 길러주고 있다고 볼 수도 있다. 중국과 북한, 복잡한 관계 이 보고서는 현재 다양한 근거를 들어 중국이 북한에 대해 제재를 완화하고 있다고 말하고 있다. 우선 ▲북한 노동자들이 중국 동북지방의 일자리로 돌아가고 있다는 점 ▲북·중 국경지대에서 경제 활동과 관광이 활성화하고 있다는 점 ▲중국과 북한이 경제 개발을 논의하기 위해 고위 당국자 간 교류를 하고 있다는 점을 들고 있다. 특히 주목해야 할 부분은 중국이 북한의 ‘경제 발전’을 공식적으로 논의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는 중국이 향후 남북통일 시대를 대비하고 있다는 사실을 미루어 짐작할 수가 있다. 하지만 보고서는 이러한

박영선 의원, “신남북경협, 중소기업의 참여확대와 제도화 필요 ” 주장
박영선 민주당 의원(구로을, 4선)이 대표의원으로 있는 한국적제3의길과 생각연구소 공동주최로 ‘남북경협:중소기업 참여확대와 상생발전’ 세미나를 개최한다. 박영선 의원은 세미나를 준비한 배경에 대해 “신남북경협이 만약 대기업과 재벌중심으로 진행되면 그 효과는 제한적일 것이고 장기적으로 한반도 신경제공동체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기 때문에 “건강하고 지속가능한 한반도 신경제공동체의 토대를 마련하기 위해 중소기업의 남북경협 참여를 제도적으로 확대하는 것이 필요”하여 그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서라고 말했다. 이번 세미나에서는 중소기업 및 소상공인의 남북경협 참여 확대와 제도화를 모색하기 위한 방안으로 과거의 중소기업 개별진출에서 공동진출 공동플랫폼 구성방안에 대한 대안이 제시될 예정입니다. 세미나는 조봉현(IBK경제연구소 부소장)의 ‘중소기업의 신남북경협 참여방안’, 조성찬(토지+자유연구소 북중연구센터장)의 ‘북의 토지제도 변화와 시장 동향’, 박세범(주식회사 헤니 대표)의 ‘북한 황폐산림녹화 제안서’ 발표와 패널토론으로 진행된다. 조봉현 부소장은 남북경협에 대한 중소기업의 의향과 참여구상, 추진 과제 등에 관해 발표한다. 조 부소장은 중소기업의 50%가

HRW가 말하는 북한의 인권은 어디까지인가. 상상이상으로 심각한 성폭력 실태
국제인권단체인 휴먼라이츠워치(이하 HRW)가 북한의 성폭력 실태를 폭로했다. HRW는 지난 1일 서울 광화문 프레스센터에서 보고서 발간 기자간담회를 주최해 북한의 성폭력 실상을 공개했다. 이 보고서엔 지난 2015년 1월을 기점으로 2018년 7월까지 탈북민 106명을 대상으로 인터뷰후 피해사례를 종합해 작성한 문서다. HRW가 지목한 대표적인 성폭력 가해자는 북한 당의 고위관리를 비롯한 구금시설의 감시원과 심문관, 보안원(경찰)과 보위성(비밀경찰) 요원, 검사, 군인등으로 주로 높은 위치의 인물들이며 대다수의 피해자들은 구금 시설에 갇혀있거나 생계유지를 위해 장사를 하다가 피해를 본 것으로 분석됐다. HRW 사무총장인 케네스 로스는 북한의 성폭력은 누구나 다 알고 있지만 아무런 대응조차 못하며 묵인할 뿐이며, 북한여성들이 법적인 대응조차 불가능한 실정임을 주장했다. 북한에서 이런 성폭력, 성범죄가 만연하는 이유로 북한내 여성들이 성차별을 받고 있으며, 국제적인 기준의 여성법이 마련되지 않음을 꼽았다. 또한 정부 관리들이 권리를 이용한 성폭행을 일삼는다는 점 또한 북한 정부의 대응이 부족하다는 점도 지적된다. 이 보고서 발표에 따른 북한의 경우 예민하게 반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