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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Colunm]어른의 의미

 













  글쓴이 / 정인재 
·서강대학교 명예교수
·전 한국 양명학회 회장



우리는 나이 많은 사람을 어르신네라고 부른다. 이것은 어른에 대한 존칭이다. 그것은 한문의 '()'이란 글자를 어른이라고 풀이한 데서 생긴 것이다. ''에는 3가지 의미가 있다고 한다. 첫째는 훌륭한 덕이 있는 성숙한 사람, 둘째는 직장에서 어떤 역할을 하는 자리에 있는 인물, 예를 들어 장관이나 총장 등, 셋째는 나이 많은 사람이다. 우리는 세 번째 의미로 ''자를 많이 풀이하고 있다.

 

유가의 오륜(五倫) 중에는 장유유서(長幼有序)가 있는데, 우리는 이것을 흔히 노소(老少有序)로 잘못 알고 있다. 어른과 어린이(長幼)의 관계는 늙은이와 젊은이(老少)의 관계와 같지 않다. 후자의 ''는 자연적으로 이루어지는 것인데 반하여 전자의 ''은 부단히 인위적인 노력과 땀이 어린 어려운 장벽을 넘지 않고는 달성할 수가 없다. ()자의 뜻은 매우 많다. 첫째, 담벼락[]을 뜻한다. 즉 집[]의 동서(東西)의 담을 사이에 두고 안팎(內外)을 구별하는 것이다. 둘째, 동서의 곁채인 상()을 뜻한다. 셋째, 중국 고대(··)의 학교를 뜻한다. 넷째, 차례[]를 뜻한다. 순서, 차서를 말하며 여기서 장유의 순서, 앞뒤의 순서, 자리의 순서 등이 다 포함된다. 다섯째, 차례를 매기는 것을 뜻한다.

 

이 글자의 뜻에서 우리는 어른과 어린이의 관계는 넘을 수 없는 담장이 가로 놓여 있음을 알 수가 있다. 이것에 의하면 앞-, -아래의 현격한 차이가 생겨나고, 이에 따라서 순서가 매겨지게 되는 것이다. 여기서 앞뒤(先後), 위아래(上下)의 서열(序列)이 생기게 된다. 그러면 장유유서의 앞뒤 위아래의 질서는 어디에서 생기는 것인가? 동양 사회에서 어른[]이라 함은 단순히 '나이'로만 따지는 것이 아니다. 그것은 덕망(德望)과 자리[]와 나이[] 방면에서 살펴보아야 하는 것이다. 나이가 들어도 어른 노릇을 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이 있기 때문이다. 그것은 덕망 있는 인물을 어른으로 모시고 대접하는 것을 보아도 알 수 있다. 주희는 대학을 대인지학(大人之學), 즉 어른의 배움, 또는 위대한 인물의 학문이라 해석하였다. 어른은 저절로 어른이 되는 것이 아니다. 거기엔 자기가 본래부터 가지고 있는 명덕을 밝혀, 감각적인 욕구에 끌려가지 않도록 부단히 자신을 수양하는 데서 이루어지는 것이다. 어른과 어린이는 이처럼 넘기 어려운 장벽인 서()가 있는 것이다. 현대 산업 사회의 진입과 더불어 우리는 너무도 자기의 작은 이익만을 챙기려고 경쟁하며 사회의 책임을 다하지 않아 우리 자신을 어른으로 성숙시키지 못하고 있다. 그래서 우리 사회에 '어른'이 없다고 하는 이야기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요즘 우리 사회를 떠들썩하게 만든 '미투(me too)'를 보면 알 수 있다.

 

()란 원래 거룩함()과 세속()을 구분하는 의식에서 나온 것인 만큼, 자기수양을 통한 내면의 성화(聖化)가 반드시 뒤따라야 어른[사회 지도자] 노릇을 할 수 있고 백성과 가까이할 수 있는 것이다그러므로 우리가 어른[大人]이 되려면 마음속에서 그 덕성의 싹을 잘 간직하고 길러내어야 된다[存心養性]는 것이다. 유가의 윤리는 이론적인 앎[]과 더불어 반드시 실천적 행위[]가 뒤따라야 하는 것이다[知行合一]. 유가는 내성외왕(內聖外王)이라는 도덕적, 정치적 이상주의에 뿌리를 두고 있으므로 자기를 괴롭힘[修己]은 언제나 남을 편안히 함[安人]을 전제로 하는 것이다. 유가의 이상적 인간상은 성숙한 사람[聖人]이며 이는 어른 중의 어른이다. 그러므로 교육의 목표와 모델은 항상 이 성숙한 사람이 되려는 것이었다. 그러므로 유교는 비현실적이며 우원(迂遠)하다는 비평을 받게 되는 것이다. 그러나 사회교육 면에서는 백성을 성숙시키는 데 커다란 영향력을 주었던 것이다. 이것은 바로 가르침을 통하여 미숙한 사람을 성숙한 인격체로 변화시키는 것이다.

 

유가의 교육은 어른[]과 어린이[] 사이에 장벽[]이 가로놓여 있음을 전제로 하여야 가능하며, 그러한 장벽을 넘는 높은 윤리의식이 함양되어야 미숙한 단계에서 성숙한 인격으로 고양되는 것이다. 유가에서의 '()'는 바로 이러한 담장[]이었다. 다시 말해, ''는 사회를 질서 있게 만드는 사회규범이었다. 연소자는 성()스러운 '()'를 자기 스스로 받아들여 내면화하는 데서 사회의 떳떳한 일원이 될 수 있었던 것이다. 이것은 스승의 교화와 법도를 따르는 제자들이 있어야 가능하다. 옛날 하··(夏殷周) 때 학교를 서()라고 한 것은 아마도 미완성에서 완성으로 가는 길을 가르치는 곳이기 때문에 그렇게 불렀는지도 모르겠다.

 

이상은 선생은 "장유유서의 윤리에서 가장 중요한 윤리가 사제지간(師弟之間)의 윤리였다"고 하였다. "제자 되는 사람은 자기의 인격완성을 위해서, 학문을 위해서 스승을 찾아 가르침을 청하면 스승 되는 사람은 기꺼이 그를 받아들여 자기의 아는 바를 가르치어 제자를 깨치고 제자의 인격을 도야하여 그를 유용한 인재(人材), 완전한 인간으로 만들어 내는 것을 자기의 즐거움()으로 삼는다. 제자 되는 사람은 자기의 미완성을 완성으로 향상시키려는 열의에서 스승 앞에 겸허하고 겸손한 태도로 스승의 가르침을 받아들여 그것을 완전히 자기의 자아발전에 소화시켜야 한다. 그리하여 스승의 인격과 제자의 인격이 이 배움의 과정 속에서 서로 맞부딪치면서 '가르침''배움'이 서로 진보를 얻게 되는 것이 유교의 사제지간(師弟之間)이다"라고 하였다

 

오늘날 우리의 교육은 초등학교에서 심지어 대학에 이르기까지 교사와 학생은 인격적인 만남이 될 수도 없고, 대학입시 준비를 위한 주입식, 암기 위주의 교육은 맹목적이며 수동적 인간을 키워왔다. 획일적인 평준화는 개인의 창의성을 말살하여 넘을 수 없는 벽 앞에서 무기력하게 주저앉게 만들었다

 

장유유서는 가정과 학교에만 국한되는 것이 아니다. 그것은 사회에도 그대로 적용된다. 어른은 미성년자보다 먼저 경험을 한 사람이므로 교육을 통하여 간접경험을 쌓았거나 직접 어떤 일에 종사하여 직접경험을 많이 한 경험의 담지자이다. 이것은 하루아침에 얻은 것이 아니며, 오랜 경험과 숙련 또는 풍부한 독서의 과정을 거쳐서 얻은 것이다. 그러므로 경험의 습득이나 전수도 차례를 밟아 차근차근히 해야 하는 것이다.

 

오늘날 과학기술의 급속한 발달로 인해 모든 분야가 전문화되었다. 이 전문화된 사회에도 다른 의미에서의 장()이 있는 것이다. 즉 기술이나 기능이 뛰어난 사람과 이직 미성숙한 사람이 있게 마련이다. 전자를 독일어로 Meister라 하는데, 역시 그 분야의 장()이라 할 수 있다. 여기에도 미숙련공이 넘어야 할 벽[]이 있음을 말한다. 개발도상국이 선진국을 배우려고 하는 것도 그사이의 기술의 벽[]을 절실히 느끼기 때문이리라고 생각한다. 우리사회는 존경받는 어른이 절실히 요구되는 때이다. 각 분야에 뛰어난 능력을 발휘하는 전문가뿐만 아니라, 자기의 욕심을 누르고 사회의 질서를 지키는[克己復禮] 어른이 많이 활동할 수 있는 사회야말로 안정되고 성숙한 사회인 것이다.

 


한반도 통일을 대하는 중국의 자세?
“중국은 이미 대북제재 이행을 완화하기 시작한 것으로 보이며, 미국의 최대 압박 작전을 약화하고 있다. (…) 중국이 올해 봄까지는 대북제재 이행을 강화했지만, 미국과 북한, 한국 사이의 외교적 해빙 이후 대북제재 이행을 완화했다.” 이는 미국 의회의 자문기구인 ‘미·중 경제안보검토위원회(UCESRC)’의 연례보고서에 나온 내용이다. 만약 이 보고서의 보고 내용이 맞다면, 현재 북한과 중국은 전례 없는 유착관계에 있으며 이 둘의 동맹이 결국에는 북한으로 하여금 미국에 대항할 수 있는 힘을 길러주고 있다고 볼 수도 있다. 중국과 북한, 복잡한 관계 이 보고서는 현재 다양한 근거를 들어 중국이 북한에 대해 제재를 완화하고 있다고 말하고 있다. 우선 ▲북한 노동자들이 중국 동북지방의 일자리로 돌아가고 있다는 점 ▲북·중 국경지대에서 경제 활동과 관광이 활성화하고 있다는 점 ▲중국과 북한이 경제 개발을 논의하기 위해 고위 당국자 간 교류를 하고 있다는 점을 들고 있다. 특히 주목해야 할 부분은 중국이 북한의 ‘경제 발전’을 공식적으로 논의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는 중국이 향후 남북통일 시대를 대비하고 있다는 사실을 미루어 짐작할 수가 있다. 하지만 보고서는 이러한

박영선 의원, “신남북경협, 중소기업의 참여확대와 제도화 필요 ” 주장
박영선 민주당 의원(구로을, 4선)이 대표의원으로 있는 한국적제3의길과 생각연구소 공동주최로 ‘남북경협:중소기업 참여확대와 상생발전’ 세미나를 개최한다. 박영선 의원은 세미나를 준비한 배경에 대해 “신남북경협이 만약 대기업과 재벌중심으로 진행되면 그 효과는 제한적일 것이고 장기적으로 한반도 신경제공동체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기 때문에 “건강하고 지속가능한 한반도 신경제공동체의 토대를 마련하기 위해 중소기업의 남북경협 참여를 제도적으로 확대하는 것이 필요”하여 그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서라고 말했다. 이번 세미나에서는 중소기업 및 소상공인의 남북경협 참여 확대와 제도화를 모색하기 위한 방안으로 과거의 중소기업 개별진출에서 공동진출 공동플랫폼 구성방안에 대한 대안이 제시될 예정입니다. 세미나는 조봉현(IBK경제연구소 부소장)의 ‘중소기업의 신남북경협 참여방안’, 조성찬(토지+자유연구소 북중연구센터장)의 ‘북의 토지제도 변화와 시장 동향’, 박세범(주식회사 헤니 대표)의 ‘북한 황폐산림녹화 제안서’ 발표와 패널토론으로 진행된다. 조봉현 부소장은 남북경협에 대한 중소기업의 의향과 참여구상, 추진 과제 등에 관해 발표한다. 조 부소장은 중소기업의 50%가

HRW가 말하는 북한의 인권은 어디까지인가. 상상이상으로 심각한 성폭력 실태
국제인권단체인 휴먼라이츠워치(이하 HRW)가 북한의 성폭력 실태를 폭로했다. HRW는 지난 1일 서울 광화문 프레스센터에서 보고서 발간 기자간담회를 주최해 북한의 성폭력 실상을 공개했다. 이 보고서엔 지난 2015년 1월을 기점으로 2018년 7월까지 탈북민 106명을 대상으로 인터뷰후 피해사례를 종합해 작성한 문서다. HRW가 지목한 대표적인 성폭력 가해자는 북한 당의 고위관리를 비롯한 구금시설의 감시원과 심문관, 보안원(경찰)과 보위성(비밀경찰) 요원, 검사, 군인등으로 주로 높은 위치의 인물들이며 대다수의 피해자들은 구금 시설에 갇혀있거나 생계유지를 위해 장사를 하다가 피해를 본 것으로 분석됐다. HRW 사무총장인 케네스 로스는 북한의 성폭력은 누구나 다 알고 있지만 아무런 대응조차 못하며 묵인할 뿐이며, 북한여성들이 법적인 대응조차 불가능한 실정임을 주장했다. 북한에서 이런 성폭력, 성범죄가 만연하는 이유로 북한내 여성들이 성차별을 받고 있으며, 국제적인 기준의 여성법이 마련되지 않음을 꼽았다. 또한 정부 관리들이 권리를 이용한 성폭행을 일삼는다는 점 또한 북한 정부의 대응이 부족하다는 점도 지적된다. 이 보고서 발표에 따른 북한의 경우 예민하게 반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