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선 제26대 왕이자, 대한제국 1대 황제 고종이 주최하고 참석한 경우에 제공된 대한제국 국빈 연회상차림과 함께 고종이 대한제국을 방문한 국빈을 위해 준비한 오찬의 메뉴판(食單)이 최초로 공개되었다.
조선을 대한제국으로 국호를 제창한 시절 이 시기는 일본을 비롯한 열강의 내정간섭과 함께 명성왕후와 흥선대원군의 대립으로 국가가 흔들리던 시절이었으며 특히 일본의 병탄저지를 위해 고종은 다양한 외교적 노력을 기울였다고 전해진다.

그의 외교적 노력으론 미국의 아시아 순방단을 초청하고, 1905년 9월 20일 순방단의 일원인 시어도어 루스벨트 대통령의 딸인 앨리스 루스벨트 일행과 함께 오찬을 가지기도 했다.
대한제국에서 외국인이 참석하는 연회에선 서양식 코스요리가 제공되었다고 알려져있으나, 황제가 주최하고 참석할 경우 연회 또는 만찬에서 제공된 음식은 한식으로 드러났으며, 이를 뒷받침하는건 앨리스 루스벨트의 자서전 혼잡의 시간들과 미국 뉴욕 공공도서관에서 소장중인 대한제국 황실 오찬식단의 기록이 있어 고종이 직접 주최하고 참석한 연회의 경우 한식을 대접했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었다. 특히 대한제국 황실 오찬식단기록은 대한제국의 연회음식이 서양식었다는 견해를 뒤집는 사료적 가치가 있는 자료로서 뒷면에는 황제가 여성과 공식적으로 처음 식사를 한 자리였다 기록되어 있으며, 오찬의 음식들은 1902년 고종의 망륙(51세) 되는 해를 기념한 진연례인 임인진연이나 고종과 순종의 탄일상에 올린 음식중에서 선정했고 17가지의 요리와 3가지의 장류 총 20종의 요리로 구성되었다.

이러한 대한제국 1대 황제 고종이 국빈들을 위해 대접한 한식을 공개하는 전시회인 대한제국 황제의 식탁展이 9월 21일부터 11월 24일까지 진행되며 지난해 10월에 진행된 대한제국 황제 복식展에 이은 석조전 대한제국역사관의 연차 기획전시전인 황제의 의·衣, 식·食, 주·住 중 두번째 특별전으로 대한제국의 황실 음식문화를 다루는 이번 특별전은 서양 식문화의 도입으로 인한 황제의 상차림 변화와 함께 대한제국이 지향한 근대의 모습을 음식을 통해 조명해보는 전시가 될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