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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정치

[이슈분석] 아베, 한일관계 국면전환 노리는 속내, 3가지 시그널

한일경제전쟁과 지소미아의 종료에도 끄덕하지 않던 아베의 속내가 변하고 있는 것일까? 최근 아베의 속마음을 드러내는 몇 가지 징조가 포착되고 있다. 우선 아베는 겉으로는 평정심을 유지하고 있는 듯이 보인다. 여전히 ‘한국의 현명한 판단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하고 있으며 ‘지소미아가 종료되어도 큰 지장은 없다’고 말한다. 하지만 그의 말과 행동을 분석해 보면, 이제는 조금씩 한국과의 관계를 개선하고자 하는 시그널이 엿보인다. 

 

 

아베 총리는 지난 10월 4일 “한국은 중요한 이웃나라입니다. (한국이) 한일 관계를 건전한 관계로 되돌기기 위한 계기를 만들어 주었으면 합니다”라는 말을 했다. 어떻게 들으면 ‘한국이 해법을 가져오라’고 하는 말일 수도 있지만, 또 한편으로 ‘명분을 좀 만들어 주면 다시 관계가 회복될 수도 있다’로 읽힐 수도 있는 대목이다. 

 

더구나 ‘중요한 이웃나라’라는 말에는 동북아 정세에서 한국을 배제할 수 없다는 속내를 읽게 만든다. 무엇보다 일본의 경제제재가 한국에 큰 영향을 주지 않았다는 점에서 현재 일본 정부는 당혹스러운 입장이다. 한일관계 전문가 호사카 유지 세종대 대양휴머니티 칼리지 교수는 지난 10월 11일 YTN 라디오에 출연, “일본의 경제제제가 먹히지 않아 아베 총리가 상당히 당황하고 있다”고 전했다. 

 

 

지난 7월 한일 경제 전쟁이 시작된 이후 일본 측은 한국과의 그 어떤 협상이나 회담도 완고하게 거부했다. 반면 우리나라가 계속해서 대화를 시도했다. 심지어 문재인 대통령도 나섰다. 지난 8·15 경축사에서 “지금이라도 일본이 대화와 협력의 길로 나온다면 우리는 기꺼이 손을 잡을 것입니다”라고 말했다. 그럼에도 일본은 꿈쩍하지 않았다. 

 

 

하지만 오는 10월 22일에 있을 나루히토 일왕 즉위식에 이낙연 총리가 참석하기로 했고, 아베 총리와 15분 가량의 만남을 가질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 이는 그간의 강경했던 일본의 자세가 크게 바뀌고 있다는 사실을 감지하게 한다. 물론 이번 만남에서 당장의 변화는 없겠지만, 일본의 유화정책이 시작되고 있다는 징조임에는 틀림없다. 

 

 

특히 최근 아베는 ‘중국과 일본의 새 시대를 열겠다’고 포문을 열면서 한일관계의 악화로 인한 탈출구를 찾는 모양새다. 하지만 중국과 일본은 여전히 사이가 좋지 않다. 일본은 미국과 매우 가까운 우방국이라는 점에서 우선 그렇고, 중국과 일본 역시 영토 분쟁을 벌이고 있다.

 

더 나아가 일본은 북한에 매우 적대적이라는 점에서 ‘중국-북한’의 견고한 동맹 사이를 비집고 들어갈 수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베 총리가 뜬금없는 ‘중·일 새 시대’를 선포한 것은 지금의 경색된 한일관계에서 탈출구가 없다는 것을 나타내기도 한다. 결국 이러한 궁지 몰린 일본 아베 총리는 한국과의 관계 개선에 나설 수밖에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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