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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시아탐방

대한제국 양악대, 118주년만에 탑골공원 팔각정서 재연

한반도에 서양음악이 전래된 것은 1892년 고종황제를 통한 대한제국 군악대 설치령에 의해서 비롯되었으며, 우리나라에 서양음악 첫 발자취를 새긴 대한제국 양악대는 1900년 12월 19일 고종칙령 제59호로 창설되었다.

 

 

러시아 니콜라이 2세 대관식에 참석하고 돌아온 민영환이 서양식 군악대 설치를 건의하고 고종은 당시 악대를 이끌 인물로 일본에서 돌아가 프로이센 왕립악단 단장으로 재직중인 독일 음악가 프란츠 에케르트를 초빙했다.

 

에케르트는 악기를 가져오고 단원을 모집해 탑골공원 서북쪽 부지에 별도로 음악학교 건물을 지어 불과 4개월 만에 최초의 서양음악 오케스트라를 만들어 냈으며, 1902년에 편성된 군악대는 1등 군악장(대장) 1명, 2등 군악장(부장·하사급) 1명, 1등 군악수(악사·부하사관) 3명, 2등 군악수(상등병) 명, 악사 27 명, 악공(연주자) 12명, 서기 1명등 총 51명으로 구성되었으며 에케르트는 이후 15년간 우리나라 서양음악 발전을 위해 지대한 공헌을 하고 1916년 서울 양화진에 묻혔다. 이외에도 에케르트는 대한제국 애국가를 작곡하고 지휘한 음악가로서도 알려졌다.

 

대한제국 양악대가 공연을 하던 탑골공원 팔각정은 연주용 무대를 목적으로 음향공학에 재능을 가진 심의석(1854-1924)에 의해 설계되었으며 양악대는 매주 목요일 서양악기 연주에 호기심을 가지고 모인 인파들이 운집한 가운데 정기공연을 실시했다.

 

1901년 9월 7일 고종황제 생신연에 걸맞는 황실양악대로 대한제국 애국가가 초연(첫번째 공연)된 후 1906년 10월 6일 탑골공원 팔각정에서 울려퍼지고 우리 전통 아악풍으로 세계 50여국에 악보집이 배포되었다.

 

이 당시 조선(대한제국)에 머물던 서양인들이 들은 대한제국 양악대에 대한 평은 대단했으며, 그 중 뮈텔 주교는 양악대 연주를 들으러 탑골공원에 자주 갔다는 일기를 남기기도 했다.

 

하지만 일제강점기시절이 장기화되면서 대한제국 애국가는 조국에선 금지곡으로 되었지만 상해임시정부에선 계속해 개사된 애국가로 불려져 그 명맥을 남기고 대한제국 양악대 또한 고종이 붕어한 1919년 9월을 기점으로 완전히 해산되고 만다.

 

대한제국 양악대의 창설 118주년이 되는 올해는 연주 복식을 되살린 공연으로 당시 야외 음악회가 정기적으로 열리던 탑골공원 팔각정에서 10월 19일(토) 오후 5시 30분에 열리며 서울시와 대한황실문화원이후원하고 뉴코리아 필아모닉 오케스트라가 주최한다.

 

이번 공연의 볼거리론 대한제국의 애국가를 시작으로 당시 대한제국과 공식 수교한 미국, 영국, 독일, 이탈리아, 러시아, 프랑스, 오스트리아 헝가리, 청나라 등의 국가가 연주되며 우리가 미처 알지 못한 애국가 또한 찾아서 들려준다. 이뿐만이 아닌 1908년 11월 11일 탑골공원에서 국내 초연되었던 라데츠키 행진곡 또한 빼놓을 수 없는 요소다.

 

대한제국 양악대는 탑골공원 팔각정과 함께 서양음악의 산실이자, 우리 근대문화유산 무형의 가치보존 차원에서 서울시와 종로구, 문화재청과 긴밀히 협력해 해외 관광객과 서울 시민들을 대상으로 매주 한 두차례 탑골공원 음악회를 이어나갈 계획이다.

 

하나은행과 줄리어드악기가 후원하며, 이밖에 9월 20일 광주를 마쳤고, 10월 19일 서울 탑골공원에 이어 11월 2일 정읍, 11월 19일 경주 등 순회 공연이 예정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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