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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인터뷰

“정부 정책보다 26년 먼저 앞서 환경산업 투신, 환경산업의 대부”

㈜산업공해연구소 이기채 회장

우리나라 환경시장 규모는 100조 원을 넘어서고 있다. 지난 2003년부터 범정부적인 차원에서 ‘환경기술개발 및 지원에 관한 법률’에 근거, ‘환경기술개발 종합계획’이 수립된 후 환경기술 개발이 시작됐다. 그런데 이보다 무려 26년을 앞서서 국내에 처음으로 환경에 대한 개념을 도입하고 관련 기술 분야를 이끈 사람이 있다. ‘대한민국 환경산업의 대부(大父)’라고 불려도 손색이 없는 인물, 바로 ㈜산업공해연구소(이하 ‘연구소’) 이기채 회장이다. 그는 연구소를 1977년 창립한 이래, 최초의 ‘공해관리기사’ 자격을 도입하고 대한환경공학회 창립에 따른 정관을 만들었다. 이어 환경인들의 단체인 (사)한국환경기술인연합회도 발족시켰다. 또한, 국내 최초의 환경 관련 전문지인 <환경대책>을 발견해 관련 연구를 이끌기도 했다. 이기채 회장의 40년이 넘는 환경 사랑, 공해방지의 역사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공해’와 ‘공예’를 헷갈릴 정도의 열악함
1970년대 후반이라면 우리나라에 아직 ‘공해’라는 개념조차 없었을 때였다. 이기채 회장이 ‘㈜산업공해연구소’라는 이름이 찍힌 명함을 주면, 신문사나 방송사 기자들 조차 “공예품을 만드는 회사냐”라고 물어볼 정도였다. ‘공해’와 ‘공예’를 헷갈릴 정도이니 당시 상황이 얼마나 척박하고 열악한지를 알 수 있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이기채 회장의 행보에는 거침이 없었다. 관련 전문가를 찾아다니고, 정부 관계자들을 설득해 미래에 산업공해가 얼마나 심각한지를 설득하고 알렸다. 그렇게 해서 하나 하나 국내 환경의 역사를 써온 이기채 회장은 업계 최초로 악취 분야 국제공인시험기관(KOLAS) 인증을 취득했고, 국가공인 악취검사기관(국립환경과학원 제25호)으로 지정받기도 했다. 당시에는 정부 기관은 물론이고 대학에서도 보유하기 힘들었던 고가의 장비인 ‘원자흡광광도계’와 ‘대기측정 장비’를 도입해 관련 사업을 시작했다. 오랜 시간을 환경과 함께한 이기채 회장의 과거에 대한 소회부터 물어보았다.

 


“우리 연구소는 지난 40년간 수많은 환경 분야에서 쌓은 기술력과 노하우를 중심으로 환경영향평가 및 환경 컨설팅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식품·축산물 위생검사, 농산물 안전성 검사 등 국민 보건위생 분야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고 있으며, ‘환경과 건강을 지키는 파수꾼’으로 종합 시험 컨설팅 연구기관으로 발돋움하려고 합니다. 이제 앞으로 환경을 논하지 않고는 산업의 발전도 논할 수 없는 상황이 되었습니다. 지속발전이 가능한 지구, 환경에 대한 영향을 최소화하는 산업의 지형도를 그려가야 합니다. 그것이 또한, 우리가 다음 세대에게 전해 주어야 할 소중한 가치라고 생각합니다.”

 


사실 환경 분야에서 가능성을 발견한 것은 이기채 회장만의 독특한 선견지명이 아닐 수 없었다. 그는 40년 전 ‘공해관리기사’ 면허를 처음으로 발급하기 시작했고, 당시 ‘대박’이라고 할 정도로 큰 히트를 쳤다. 정원이 2백 명에 불과한 강당을 빌려 놓고 교육을 시작한다고 하니, 몰려들었던 사람이 무려 3천 명이었다. 일주일 동안 교육하면서 받은 교육비는 1인당 2만 8천 원이었다. 그때 중앙사무관의 월급이 2만 3천 원 정도였으니, 공무원 한 달 월급이 통째로 들어가야만 환경 관련 교육을 받을 수 있었던 셈이다. 아직 공해라는 개념이 제대로 만들어지지 않았지만, 이기채 회장의 탁월한 미래 안목을 긍정했던 사람들이 그만큼 많았다는 이야기다. 이렇게 대중적인 수요를 확인한 이기채 회장은 본격적으로 환경사업에 박차를 가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관련 조직, 시스템, 그리고 학문적 인프라였다. 학회도, 학회지도, 기술인들의 모임조차 없는 척박한 상황에서 조금씩 인프라를 구축해나가야 했기 때문이다. 그렇게 해서 이기채 회장은 대한환경공학회를 만들고 <공해대책>이라는 전문서적과 환경기술인이라는 잡지를 만들었으며 (사)한국환경기술인연합회도 발족시켰다. 또 특정한 산업이 발전하기 위해서는 사전도 하나 있어야 한다는 생각에 거금을 들여 <공해사전>도 발간했다. 인쇄비가 부족해 갖은 고생을 했지만, 당시 <공해사전>의 발간은 우리나라의 환경산업의 문을 연 포문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이 사전은 당시 20일 만에 1,000부가 다 팔리는 기염을 토하기도 했다.

 

번 돈은 거의 100% 회사에 재투자
새로운 분야에서 열심히 일하다 보니 이기채 회장은 돈도 상당히 많이 벌었다고 한다. ‘일주일에 집 한 채 살 수 있는 돈’이 생겼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 돈을 개인적인 재산으로 부(富)를 축적할 생각은 없었다. 
“그때는 하루 자고 일어나면 부동산이 5%가 오를 정도였습니다. 아마 그때 부동산에 투자했더라도 지금쯤 부동산 재벌이 되어 있었을 것입니다. 하지만 환경을 통해서 번 돈은 환경에 투자하는 것이 맞다고 생각했습니다. 나 때문에 고생한 아내에게 미안하기도 했지만, 그때 우리가 살집 딱 한 채만 사고 모두 투자하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렇게 해서 연구실에 최첨단 장비를 들여놓고 연구실을 더욱 발전시키려고 했습니다. 그 결과가 바로 오늘날의 연구소가 생겨난 힘이기도 했습니다. 그때 했던 결정은 대한민국의 환경을 생각하지 않고는 못 했을 결정이었다고 봅니다. 개인적으로 축적한 돈은 없지만, 지금의 연구소와 대한민국 환경산업이 발전했다는 것이 바로 저의 제일 큰 재산이라고 봅니다.”

 


현재 연구소의 핵심사업은 ‘환경오염 측정 및 분석사업’이다. 환경에 영향을 주는 오염원을 배출하는 사업장을 대상으로 다양한 시료를 채취, 분석해서 정확한 데이터를 시험성적서로 발급하고 있다. 대기, 수질, 악취, 실내공기, 소음, 진동, 폐기물, 석면, 먹는물 등이 그 대상이다. 또한 식품 제조, 유통업체를 대상으로 하는 식품·축산물 위생검사, 자가품질검사, 잔류농약 검사, 친환경 농수산물 검사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더불어 환경과 식품 분야에서도 환경영향평가나 녹색 기업 인증, HACCP 등 컨설팅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 2012년에는 청주지사를 아예 별도의 법인으로 분사시켰다. ‘㈜한국산업공해연구소’로 이름 지어진 이곳에서는 충청지역의 환경 전문시험기관으로 자신만의 매우 독보적인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이기채 회장의 노력으로 연구소는 매우 건전하고 도전적인 조직문화를 배양했다. 연구소의 사훈은 ‘창의력과 사명감으로 정성을 다하자’는 것. 특허를 비롯해 각종 기술을 다루는 연구소인 만큼, 자신이 맡은 업무를 면밀하게 분석하고 계속 개선, 혁신할 수 있는 태도와 자세를 갖추어야만 한다. 이기채 회장은 이에 대해 무엇보다 ‘마인드’의 중요성을 말한다.

 

 


“사업을 할 때는 ‘업(業)의 본질’을 잘 보아야 합니다. 우리가 해야 할 일은 정확한 시험분석을 통해 국민의 환경, 식생활에 대한 안전을 책임지는 일입니다. 따라서 위해 성분이 얼마나 함유되어 있는지, 또 정말로 함유되어 있는지를 정확하게 판단하고 허용 기준치를 넘지 않도록 해야 합니다. 뿐만 아니라 저희는 제조업이 아닌 서비스 업종입니다. 시험을 통한 검사 결과를 제공하는 것이죠. 그러나 보니 고객과 시장에 대한 서비스 마인드 역시 매우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대고객 서비스를 잘하기 위해서는 우선 직원들이 매우 중요하다. 직원이 회사로부터 제대로 된 대접을 받지 못하는데, 그 직원들이 제대로 된 고객 서비스를 할 리가 없다. 그래서 연구소에서는 지난 2015년부터 인사제도를 대폭 개선했다.


회사 내에 혁신적인 기풍 흘러
“저희 자체적으로 인사제도를 개편하면 객관성이 떨어질 것 같아 외부 컨설팅 기관의 자문을 받았습니다. 우리가 해야 할 일, 직군, 직무별 역할과 책임(R&R)을 정의했습니다. 이를 토대로 개인별 역량과 성과를 산출할 수 있는 저희 연구소만의 KPI지표를 개발했습니다. 이를 기반으로 현실적인 경영의 여건을 감안해 회사와 직원이 똘똘 뭉쳐 일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습니다. 특히 저희 회사 직원 120명은 모두 정직원으로 계약직은 단 한 명도 없습니다.”


연구소에서는 각 부서별로 팀장이 자율적인 책임 하에 좋은 분위기를 유지하고 있으며, 회식, 야근 등을 전혀 강요하지도 않는다. 따라서 자기의 일을 스스로 알아서 하는 조직문화가 강하고, 그러다 보니 혁신적인 기풍이 늘 가득하다고 말한다. 복지제도도 잘 마련이 되어 있다. 우수사원, 장기 근속자에 대한 포상을 하며, 회사 업무와 관련된 자격증 취득 시 자격 수당을 준다. 신입직원에게는 ‘청년내일채움공제’ 제도를 활용해 추가적인 재정이 지원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또 연구소는 재정적으로 매우 안정되어 있고, 40년이 넘는 오랜 역사와 전통을 자랑한다. 일하는 직원들 스스로도 매우 큰 자부심을 가질 수밖에 없다. 

 


직원들이 열심히 하니 연구소의 일은 일취월장이다. 
연구소는 지난 2018년에는 유해화학물질로부터 화학사고를 사전에 방지하기 위한 장외영향평가 작성 전문기관으로 선정되면서 안전 분야에 진출하였으며, 악취로 인한 국민의 건강상 위해를 예방하고 시설, 공정별 저감대책을 마련하기 위한 악취기술진단 컨설팅 사업을 통해 국가 환경 및 국민 보건위생과 산업안전을 연계한 통합 분석 서비스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특히 최근 환경부가 마련한 ‘통합환경관리제도’는 연구소의 사업에 날개를 달아주고 있다. 이는 사업장의 오염물질 배출시설을 대기, 수질 등 각기 따로 매체별로 작업하던 방식이 아니라 사업장 단위로 하나로 통합해서 관리하는 제도다. 그러나 보니 이를 전체적으로 컨설팅하고, 조언을 해 줄 기업이 절실하며, 이런 상황에서 연구소는 최적의 업무 파트너가 되고 있다.


이기채 회장은 시간이 흐를수록 환경문제는 더욱 이슈가 될 수밖에 없으며, 인류의 미래를 좌우하는 소중한 분야라고 말한다.
“지구가 존재하지 않으면 인류도 존재할 수 없습니다. 그런데 이 지구를 파괴하는 최악의 위험이 바로 환경문제입니다. 이것은 우리의 삶의 ‘기반’에 대한 문제입니다. 해결하지 않으면 모두 공멸하게 되는 것이죠. 그런 점에서 우리 연구소는 오늘도, 또 내일도 계속해서 혁신적인 기술을 개발하고, 정확한 대고객 서비스를 제공하려고 합니다. 그것이 우리가 다음 세대를 위해 할 수 있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대한민국 환경산업의 발전과 함께 한 이기채 회장. 40년 전 그의 선견지명이 오늘날 우리나라 환경산업의 초석을 다지고, 또한 미래를 향한 원동력이 되고 있다. 그가 해왔던 이제까지의 노력과 열정을 안다면, 누구라도 그에게 큰 공을 돌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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