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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인터뷰

“집보다 편한 회사, 조직원이 만족하는 회사를 지향합니다”

㈜다현씨엔아이 윤일권 대표

여전히 적지 않은 청년들이 중소기업을 꺼린다. 월급도 많지 않고 복지도 열악한 것은 물론, 자기 성장의 기회도 별로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고용부가 선정한 ‘청년친화 강소기업’이라면 이야기가 다르다. 이곳에 선정된 기업의 평균 월급은 364만 원으로 일반 중소기업 평균 월급 268만 원에 비하면 무려 100만 원 가까이 차이가 난다. 정규직 비율도 높고 채용 규모도 월등하다. 지난해 12월 고용노동부는 ‘2020 청년친화 강소기업’을 선정했다. 여기에 선정된 ㈜다현씨엔아이는 ‘집보다 편한 회사’를 모토로 하고 있다. 특히 이 회사의 이직률은 극히 낮을 뿐만 아니라 대부분 신입사원을 뽑아 3년 정도 일을 가르친다. 또 자기 성장의 기회도 많아 청년들이 만족하는 회사로 손꼽는다.

 

 

전문 기술 중심의 프로젝트 사업
㈜다현씨엔아이(이하 ‘다현’)는 제어계측설비, 시험장비 및 자동화 장비 제작,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회사다. 지난 2004년 설립해 올해로 16년 차 알짜 중소기업이다. 기계공학을 전공한 윤일권 대표는 대우자동차 자동차 시험부에서 직장생활을 하다 창업했다. 초기에는 LS산업, 현대로템, 한국GM등의 협력업체로 일을 해왔고, 기업부설연구소를 세우고 벤처기업 인증을 받은 후에는 정부 과제도 많이 했다. 국토교통부 연구개발과제로 ‘전차선로 장력 및 실시간 모니터링 시스템 개발’, 한국철도기술연구원과 ‘전차선로, 팬터그래프 상태 측정 시스템’ 계약을 체결했다. 또 2014년부터는 한국가스공사와 ‘타공사 상시 감시시스템 기술’로 계약을 체결해 일하고 있다. 그 사이 회사 경영 시스템과 기술을 더욱 발전시켜 KS Q ISO9001:2009 품질경영시스템, ISO14001:2009 환경경영시스템을 인증 받았고, 2015년에는 기술혁신형 중소기업(INNO-BIZ), 경영혁신형 중소기업( Main-Biz), 강소기업으로도 인정받았다. 기술이 매우 중요한 전문 분야이다 보니 자연스럽게 인력의 중요성을 인식했을 뿐만 아니라 인재의 필요성을 염두에 두게 되었다고 한다. 실제 전체 13명의 인력 중 11명이 설계와 소프트웨어, 하드웨어 엔지니어들이다.

 


“원래 회사에 대한 저의 목표는 ‘크지는 않지만, 조직원이 만족하는 회사’였습니다. 한 울타리 안에서 열심히 일하고 그 성과를 나누면서 남들이 부러워하는 회사로 만들려고 적지 않은 노력을 기울였습니다. 2004년부터 함께 일을 시작해 지금도 함께 하는 직원들이 있으니 저의 노력이 어느 정도는 성과를 낸 것 같기도 합니다. (웃음) 또 함께 손발을 맞추기 위해 경력직보다는 오히려 신입직원을 더 선호합니다. 물론 이렇게 하기 위해서는 3년간의 긴 투자 기간이 필요하지만, 우리 회사만의 최적화된 맞춤형 인재를 기르기 위해서는 당연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번 청년친화 강소기업 선정을 계기로 앞으로도 우리 조직원들이 더 만족하는 회사로 나아가고 싶습니다.”


㈜다현씨엔아이은 특정 완제품을 계속 찍어내 파는 것이 아니라 프로젝트를 기본으로 해서 사업을 해나간다. 고객사의 요구에 따라 전문화된 각종 시스템을 개발하는 것이다. 이제까지 수많은 프로젝트를 진행했지만, 대표적으로 한국철도기술연구원과 함께 연구개발한 “철도차량 PantoGraph 계측시스템”, 한국가스공사와 개발한 “매설배관 충격감지 시스템”, 대한송유관공사와 장기간에 걸쳐 개발한 “누유감지 시스템”의 결과물이 그 결실을 맺어 공급되고 있다.

 

 

대표적으로는 상용차 U-BOLT 축력 측정장비, SEAT 냉난방 통풍 시험장비, WINDOW REGULATOR 시험기, 가스 배관 충격감지 시스템, 차세대 전동차 계측 시스템, PANTOGRAPH 계측 시스템, SUNROOF 생산라인 운영 및 검사 시스템, 자동차 케이블 생산 라인 검사장비 등이 있다. 

 

 

결과물로 만들어진 장비나 시스템은 쉬워 보일지 몰라도 어느 제품 하나 피와 땀이 배어있지 않은 것이 없다. 존재하지 않는 시스템과 장비를 연구하고 설계해 내는 일은 그렇게 호락호락하지가 않다. 하지만 그런 만큼 경쟁업체가 그리 많지 않다는 장점이 있고, 한번 거래업체와 신뢰를 쌓으면 꾸준하게 거래를 하게 된다. 

 

사람과의 관계도 중요
윤일권 대표는 가장 기억에 남는 사건으로 ‘새벽 2시 호출 사건’을 예로 들었다. 
“사업 초기에 국가 R&D사업으로 한국형 고속철도를 개발하는 프로젝트가 있었습니다. 그런데 낮에는 실제 열차들이 선로를 다니기 때문에 테스트를 하지 못하고 주로 야간에 테스트를 하곤 했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새벽 2시에 문제가 생겨 연락이 왔습니다. 그때 마다하지 않고 바로 달려나가 함께 문제를 해결했던 일이 있습니다. 그 이후부터 우리 회사에 대한 신뢰가 생겼는지, 그 이후 10년을 쭉 함께 일하고 있고, 또 다양한 부서와 회사에 저희를 소개해주기도 합니다. 비록 전문적인 기술이 중요한 부분이기는 해도, 이렇게 사람과 사람 간의 관계도 매우 중요하기도 합니다.”

 

 

윤일권 대표는 다만 국가 R&D 사업에서는 정책의 변화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한다. 사실 R&D 사업이라는 것은 성공과 실패의 가능성이 동시에 존재한다. 어쩌면 실패할 확률이 높은 고도의 기술 개발에 도전하는 것이 R&D 사업이고, 국가가 이를 지원하는 것도 바로 이런 이유 때문이다. 하지만 지나치게 결과’에만 집중하다 보니 때로 R&D 사업 본연의 취지를 잘 살리지 못하는 때도 있다고 한다.

 

그러나 이런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윤일권 대표는 어린 시절의 자신의 꿈을 이룬 것이나 마찬가지이기 때문에 일이 매우 즐겁다고 말한다. 로봇이 좋아서 전공도 기계공학을 했다. 그러니 늘 새로운 장비와 시스템에 도전하는 것을 무척 즐기는 스타일이다. 그렇다고 사업이 처음부터 안정적이었던 것은 아니었다. 프로젝트로 일을 하다 보니 프로젝트가 끝나야 최종 입금이 완료되고 이러한 시점이 직원들의 월급날과 차이가 있었던 경우가 다소 있었다. 물론 직원과의 약속을 하루라도 어겨서는 안 된다는 생각에 대출을 받아 월급을 마련했지만, 그때의 경험 이후로는 늘 회사 통장에 직원 월급 이상의 돈을 마련해 두고 있다고 한다. 


또 현재 ㈜다현씨엔아이에서는 직원들을 대상으로 한 달에 한 번 ‘프리 근무제’를 실시한다. 때로 사무실이라는 공간에서 일하는 것이 답답함을 느끼는 사람을 위해 장소에 상관없이 어디서든 일을 할 수 있다. 카페나 휴게실 등 자신이 원하는 어떤 장소도 가능하다. 또한 ‘시차 출퇴근제도’를 도입하여 직원들의 출퇴근 시간에 대한 부담감 해소와 업무에 대한 효율성을 높이고 있다.

 


마지막으로 윤 대표는 직원들에게 바라는 것이 있다고 한다. 그것은 바로 ‘자기계발’이다. 
“최근 4차 산업혁명에 대비해 인공지능을 회사 업무에 도입하기 위한 연구를 하고 있습니다. 이렇듯 우리가 하는 일은 계속해서 발전하는 기술을 따라잡고, 또 더 앞서야 하는 일입니다. 그러니 직원들이 조금만 정체되어도 회사는 물론 자신에게도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따라서 회사도 충분히 투자할 용의가 있으니 계속해서 자기계발을 해나갔으면 좋겠습니다.”


‘조직원이 만족하는 회사’를 만드는 것은 결국 경영자의 의지가 강하게 반영되는 부분이다. 아무리 직원이 이를 요구해도 경영자가 받아들이지 않으면 불가능한 일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윤일권 대표와 같이 경영자가 먼저 나서 ‘조직원의 만족’을 꾸려나간다면, 그 회사는 분명 잘 될 수밖에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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