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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가 경제다

국내 철강업계, 아세안의 왕좌 노린다

국내 철강업계, 아세안의 왕좌 노린다

, 일본과의 치열한 경쟁 치러야

 

 

 

동남아를 중심으로 한 철강 수요가 급격하게 늘고 있는 가운데, 우리나라의 철강산업의 아세안 국가 진출이 가속화되고 있다. 인도네시아, 필리핀, 베트남 등은 현재 6~7%의 고성장을 하고 있으며, 이에 ‘산업의 쌀’이라고 불리는 철강이 매우 부족하다. 설비의 미흡 등으로 인해 자체적인 생산이 원활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우리나라에는 포스코, 현대제철 등의 세계적인 철강업체가 존재한다. 이러한 기업들이 아세안으로 적극 진출할 수 있다면, 우리 경제에도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다만, 경쟁이 점차 치열해지기 때문에 우리 기업들도 매우 전략적인 행보를 해야만 아세안에서 왕좌의 자리를 누릴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인도네시아 진출 활발

현재 전 세계 철강 수요는 ‘미국과 중국의 쇠퇴, 그리고 아세안의 급증’으로 설명할 수 있다. 중국의 2020년 철강 수요는 고작해야 1% 대에 머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또 미국의 보호무역주의로 인해 우리나라 철강 제품들이 대량으로 미국에 진입하는 것도 제한되고 있다. 결국, 남는 것은 아세안 국가들이다. 세계철강협회의 조사에 의하면 베트남, 태국 등의 아세안 국가에 대한 철강 수요는 6%에 육박하고 있다. 이들 국가들은 현재 꾸준하게 성장하고 있으며, 이와 함께 자동차, 가전, 국가 인프라에 많은 철강이 소비되고 있다. 그런 점에서 중국과 미국의 벽에 부딪힌 철강업계가 아세안으로 눈길을 돌리는 것은 너무도 자연스러운 행보가 아닐 수 없다. 무엇보다 지난 2019년 9월, 동남아시아철강협회를 이끌고 있는 탕아영 사무총장 역시 “아세안 지역의 철강 소비는 꾸준히 늘고 있지만, 수입 의존도가 높다는 것이 단점이다”라는 말을 했다. 물론 아세안 국가에게 수입 의존도가 높다는 사실이 단점이겠지만, 그 국가에 진출을 확대하려는 우리나라의 입장에서는 당연히 ‘호재’가 아닐 수 없다.

이에 포스코는 애초에 아세안 국가로 눈을 돌렸으며, 현재 말레이시아, 태국, 인도네시아, 인도, 베트남 등에 현지 공장을 세웠다. 베트남에서는 철근을 위주로 생산하고 있으며 인도에서는 자동차용 강판, 인도네시아에서는 슬래브를 생산하는 방식이다. 특히 최근 한국과 인도네시아 사이에는 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CEPA)이 체결됐다. 따라서 향후 수출 물량의 30%가량이 무관세 혜택을 받을 것으로 보여 철강산업이 더욱 활성화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흐름에 따라 포스코는 2020년에 더욱 투자와 생산을 늘릴 예정이다. 특히 지난해 아세안특별정사회에 참석한 인도네시아의 조코위 대통령은 포스코 최고 경영자들을 만났다. 이는 자국에 대규모 투자를 이끌어 내려는 행보가 아닐 수 없다.

우리나라와 인도네시아가 이렇게 철강사업을 두고 협력을 하는 이유는 향후 인도네시아의 성장 발전 가능성이 매우 크기 때문이다. 인도네시아의 철강 소비는 1인당 44kg 정도이다. 세계 평균에 비하면 5분의 1수준밖에 되지 않지만, 인구가 2억 6천만 명이 넘어서는 것은 물론이고 매년 300만 명의 인구나 늘어나고 있다. 또한, 풍부한 천연자원을 갖추고 있기 때문에 향후 10년 정도면 세계 7위의 경제 규모를 갖출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최근 현대차그룹도 인도네시아를 거점으로 삼아 본격적으로 아세안 시장으로 진출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계열사인 현대제철도 아세안 시장에 동반 참여할 예정이다. 우선 현대차는 2030년까지 인도네시아에 약 1조 8천억 원을 투자해 아세안 지역에는 최초로 완성차 공장을 건립한다. 이에 현대제철의 역할도 당연히 중요해질 수밖에 없다.

 

 

대화와 소통으로 시장 넓혀야

국내의 또 다른 철강업체인 세아그룹 역시 베트남 시장을 집중 공략하고 있다. 최근 세아 측은 베트남 ‘세아 스틸 비나’ 공장을 증설해 약 33만 톤 규모의 강관을 생산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2022년 1월부터의 양산을 목적으로 하고 총 1만 5천 톤 규모의 베어링용 무계목강관, 튜브 생산 공장을 짓고 있다.

국내 철강업계의 이러한 아세안 진출은 현지의 우호적인 분위기와 맞물려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아세안을 노리는 나라는 우리나라만이 아니다. 현재 중국, 일본 등 역시 아세안에 빠르게 진출하고 있고 이들과의 경쟁이 사업 성공의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아세안 지역에서 한국-일본-중국의 철강사업 점유율은 무려 90%에 이른다. 이 가운데 일본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고 그 뒤를 우리나라와 중국이 바짝 뒤쫓고 있다.

따라서 우리의 입장에서는 무엇보다 일본에 대한 견제가 필요하다. 일본 역시 내수 시장이 급격하게 쪼그라들고 있는 형국이다. 저출산과 고령화에 따른 소비가 부진해지고, SOC사업에 대한 투자도 점점 줄고 있다. 따라서 일본 업체들은 아세안 국가들의 현지 생산업체의 지분을 늘리는 방식으로 지배력을 강화해 나가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철강산업에서의 경쟁이 꼭 철강 내부에만 머무를 필요는 없다. 다양한 사회공헌 사

업도 사업에는 분명 도움이 된다. 다양한 인프라 구축과 교육에 투자를 한다면 우리나라에 대한 인식은 더욱 좋아질 수 있으며, 우리나라 철강 제품에 대한 선구매가 이루어질 수가 있다.

우리나라는 한때 아세안 지역에서 반덤핑 제재를 받은 적도 있다. 지난 2014년 당시 한국산 철강은 전 세계 16개 국에서 59건의 수입규제 조치를 받았으며 그 중 21건이 아세안 지역이었다. 특히 이 추세가 증가세를 보임에 따라 위기감이 더욱 고조되기도 했다. 당시 우리나라는 철강업계 관계자들이 적극적으로 나서서 소통을 강화하고 수입규제에 대해 각국에 우려를 표명하기도 했다. 또 정기적인 대화 채널을 구축해 철강협력회의를 개최하기도 했다. 이후 아세안 각국은 다소 유화적인 입장을 취하면서 더 이상 사태가 악화되는 것을 막기도 했다. 문재인 정부가 추진하는 신남방정책은 바로 이러한 점에서도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개별 기업 간, 혹은 국가-기업간의 문제에 한국 정부가 적극적으로 뛰어들어 범국가적인 차원에서 신남방정책을 추진하게 되면, 철강산업도 분명 도움을 얻는 부분이 있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제 우리나라 철강업계는 2020년을 새로운 기회의 시작이라고 봐야 한다. 일본과 중국과의 거친 경쟁에서 이겨야 하며, 한류를 기반으로 소비자들에게 더욱 가까이 다가가야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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