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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인터뷰

“힘 있는 협회, 속도감 있게 일을 진행하는 협회로 만들겠습니다”

제19대 한국엔지니어링협회 이해경 신임회장

“힘 있는 협회, 속도감 있게 일을 진행하는 협회로 만들겠습니다”

 

한국엔지니어링협회(이하 ‘협회’)는 지난 1974년에 설립되어, 반세기가 넘게 국내 엔지니어링 산업의 발전 토대를 마련해온 조직이다. 회원사만 5,000여개로 기타 다양한 개별 협회의 연합체 성격을 가지고 있기도 하다. 특히 우리나라 엔지니어링 업계는 이제 도약을 위한 과도기의 단계에 있다는 점에서 앞으로의 행보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지난 2월 25일, 협회는 제47회 정기총회 겸 신임회장 선거를 치렀다. 이날 140명의 대의원 중 총 80표를 얻어 ㈜다산컨설턴트 이해경 회장이 당선됐다. 이로서 협회의 미래를 위한 새로운 도약의 시기가 왔다고 할 수 있다. 이해경 신임회장에게 향후 협회의 운영 방안에 대해 직접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오너 출신 협회장 절실히 필요

이해경 회장은 지난 1993년 2월 다산컨설턴트를 창립해 오늘에 이르고 있다. 그 전의 직장생활까지 합치면 거의 45년을 엔지니어링 업계에 종사했다. 그 기간 동안 건설업과 엔지니어링업계에 미친 영향력이 매우 크다. 연세대학교 대학원 토목공학 석사와 경북대학교 대학원 토목공학 박사를 취득한 이 회장은 대림 엔지니어링에서 첫 사회생활을 시작했다. 그렇게 해서 70세가 가까운 나이까지 같은 업종에서 근무를 했으며, 이제 협회의 회장으로 당선되었으니 나름 감회도 깊다고 할 수 있다. 먼저 당선 소감부터 물어보았다.

“사실 제가 작년에 회장 선거에 나가지 않겠다고 선언을 했습니다. 그런데 주변에서 끊임없이 회장 선거에 나가라는 권유가 있었습니다. 그래서 제가 ‘사나이가 한번 뱉은 말을 어떻게 주워 담냐’고 했습니다. 그랬더니 주변인들은 ‘지금 그게 중요한 것이 아니라 협회가 중요한 것이 아니냐’라고 적극적으로 권유했습니다. 특히 오너 출신의 회장이 절실하게 필요하다는 것도 출마를 결심하게 된 배경이기도 했습니다. 오너와 전문 경영인은 일의 추진력은 물론, 목표에 대한 간절함부터 남다른 것이 사실입니다. 결국, 나 개인이 아닌 협회를 위한다는 생각으로 출마를 했고, 과반수 이상의 지지를 얻었으니, 무거운 책임감을 가지고 향후 3년 동안 업계의 발전을 위해 노력할 생각입니다.”

사실 이 회장은 갑자기 협회 회장에 당선된 것은 아니다. 이미 12년간 협회와 관련된 다양한 일을 해왔다. 15대, 17대 부회장, 15, 17, 18대 건설협의회장, 18대 수석 부회장을 역임해왔다. 그러니 협회의 내부 사정과 중요 현안에 대해서는 누구보다 잘 알 수밖에 없는 위치에 있었다. 그간 그의 활약상을 알고 있던 주변인들이 그에게 적극적으로 회장 선거를 권유한 것도 모두 이유가 있었다.

그가 이끄는 다산컨설턴트는 현재 400여 명의 직원에 약 600억 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직원에 대한 투자도 많이 하기 때문에 고급 엔지니어를 많이 확보했고 각 부서 사장들이 있어 회사는 이 회장이 비전만 설정해주면 잘 돌아간다. 그간 이 회장은 여행도 좋아하고 음악도 좋아해 남는 시간에는 개인적인 취미활동도 많이 했다. 그러나 이제 협회의 회장이 되었으니 무척 바쁘게 됐다.

“제가 이 업계에 들어온 지가 45년 정도가 되고, 협회 회장을 3년 하게 되면 근 50년을 엔지니어링 업계에서 생활한 것입니다. 이제 나이도 70세면 은퇴도 가까워오니 협회 3년의 시간을 제 인생에서의 확실한 마무리를 한다는 일념으로 협회 일에 매진해볼까 합니다.

 

 

힘 있게 일을 추진하는 조직으로의 변화

그간 이 회장은 엔지니어링업계에 종사하면서 많은 기여를 해왔다. 예를 들어 2014년 3월부터 엔지니어링 분야에서 51건의 규제를 발굴해 혁신 활동을 주도해왔다. 또 엔지니어링 요율을 개선하는가 하면 기술용역 적격심사 통과기준점수를 상향하고, 표준품셈 관리기관 지정, 사업비 산출 내역서 공개 및 의무화 등을 추진했다. 또 협회의 교육위원회 위원장으로 2011년부터는 ‘국제협동 교육과정’을 개설해 FIDIC 인증강사 8명을 배출하고 고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컨설팅 엔지니어링 분야의 국제 전문가 양성에도 기여했다. 이는 국내 기업들의 해외 진출 토대를 마련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런 다양한 활동을 하다보니 정부와 협회로부터 적지 않은 수상을 하기도 했다. 환경부장관 표창(1998), 철탑산업훈장(2001), 건설교통부장관 표창(2002), 한국엔지니어링협회 우수경영자상(2012), 엔지니어링의 날 금탑산업훈장(2017), 한국엔지니어링협회 해외개척상(2019) 등이다.

그는 이번 선거에서 총 5가지 공약을 내걸면서 협회의 근본적인 변화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능동적이고 에너지 넘치는 협회를 만드는 것이 저의 첫 번째 공약이었습니다. 우리 회원사의 권익이 침해당하는 일이라면 시와 때를 가리지 않고 적극적으로 해결해 나가는 협회가 되어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회원사 곁에 바짝 다가가 있어야 합니다. 각 부문별 협의회, 지회 등 대표들과의 자리뿐만 아니라 좀 더 많은 회원과 만남의 기회를 지속적으로 가질 생각입니다. 적어도 1년에 두 번씩은 각 부문별로 대의원들이 모이는 자리에 협회장이 직접 참석해서 깊숙한 문제들, 사소한 문제들까지 수면 위로 끌어올려서 함께 해결해 나갈 것입니다.”

또한 이 회장은 협회의 문제해결 방식, 일하는 방식을 근본적으로 바꾸겠다는 생각도 가지고 있다. 그간 협회는 읍소, 즉 버텀-업(Bottom-Up) 방식으로 일을 추진해왔던 것. 하지만 막상 이 회장이 지난 6년간 제도 개선 과제를 추진해 본 결과, 정부를 상대로 이런 식으로 제도 개선을 하는 건 참 힘들고 지난했다고 한다. 일이 좀 추진되는가 싶으면 담당 직원의 보직이 바뀌고 이해는 하면서도 질질 끌다가 ‘우는 소리’를 하면 조금씩 일을 들어주는 방식이었다. 하지만 언제까지 이런 방식으로 일을 할 수는 없는 법.

“그동안은 우리 관련 부처인 산업부, 국토부 등을 통해서 매우 점잖게 추진해왔습니다만, 앞으로는 다소 힘을 이용해서 톱-다운(Top-down) 방식으로 속도감 있게 추진해볼까 합니다. 모든 문제 해결을 속전속결로 하도록 추진 방식을 확 바꾸겠습니다. 또 일단 문제 제기가 되면 반드시 매듭이 지어지도록 할 예정입니다. 이를 위해 사안별 TF의 구성은 물론 협의회, 지회 담당 직원을 지정해서 그들로 하여금 문제를 지속적으로 체크하고 시스템화할 예정입니다. 그리고 진행되는 과정을 이사회 등을 통해서 상시 보고함으로서 회원사 모두에게 공유하려고 합니다.”

 

청춘의 열정으로, 협회의 변화를 위해

또 협회의 잃어버린 시장을 되찾아 오는 일과 주변의 관련 학회, 협회와의 공조를 통해 사업을 힘있게 추진하려는 계획도 가지고 있다. 주변 학회, 협회와 힘을 합치면 그 어떤 일을 추진해도 다이내믹하게 진행될 수가 있다. 이를 통해 협회는 더 막강한 힘을 가진 조직이 될 수 있을 것이다.

마지막으로 이해경 회장에게 회원사들에게 전하는 희망의 메시지를 부탁했다.

“이제 저는 일할 준비가 되어 있습니다. 무엇을 할까보다 일을 어떻게 할까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무엇을 할 것인지는 현재 추진하고 있는 일도 있고, 또 앞으로 지속적으로 발굴할 것입니다. 협회는 회원사들의 권익을 높이는 데에 최대한 노력해야 합니다. 협회 내부 살림이나 외부 행사보다 제도 개선에, 우리의 권익을 찾는데 거의 대부분의 시간을 사용하려고 합니다. 지금과 같은 어려운 시기에 협회와 함께라면 반드시 무엇인가 변화가 시작된다는 것을 회원사 모두에게 보여주고 싶습니다.”

인터뷰 내내 이해경 회장을 보면서 드는 생각은 ‘청춘’이었다. 한 분야에서 50년을 일한 노회한 경영자의 모습이라기보다는 이제 막 청년의 열정으로 일을 시작하는 힘찬 청년의 모습이랄까? 앞으로 3년간, 우리 한국엔지니어링협회의 변화와 발전이 분명 우리나라의 국가 경쟁력까지 끌어올릴 수 있을 것이라는 확신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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