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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인터뷰

“20년간 대한민국을 바꾼 공간 디자이너에서 힐링을 선사하는 라이프 디자이너로의 변신”

중소기업인대회 ‘국무총리상’, ㈜지엘어소시에이츠 곽병두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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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전시 디자인에서 가장 앞서가는 회사를 꼽으라면 단연 ㈜지엘어소시에이츠(대표 곽병두)를 꼽을 수 있다. 지난 1999년에 창립한 이 회사는 창조적인 디자인으로 공공부분에서도 인지도가 높을 뿐만 아니라 삼성, 현대 등 굴지의 대기업들과 거래를 하고 있다. 2008년에 이미 ‘한국디자인진흥원 우수 디자인 회사’가 되었으며 ‘우리나라 디자인 기업 중 상위 1%의 실력을 가지고 있다’고 평가를 받고 있다. 또 지난 9월 초에는 ‘2020 대한민국 중소기업인대회’에서 ‘국무총리상’을 수상해 다시한번 영예를 드높였다. 최근 곽병두 대표는 디자인과 관련된 상당수 일은 이제 후배들에게 맡겨 두고 본인은 강원도 평창에서 ‘파밍 빌리지(Farming Villiage)’ 개념의 새로운 사업을 하고 있다. 물론 외형상으로는 ‘사업’이지만, 좀 더 자연친화적인 삶을 추구하고자 하는 개인적인 소망에서 비롯된 일이기도 하다. 곽병두 대표를 만나 지난 20년간의 사업 이야기와 앞으로 펼쳐질 새로운 사업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었다. 

 

 

국내 디자인 회사 중 1%에 속하는 뛰어난 실력
지엘어소시에이츠(이하 ‘GL’)는 창립 후 지난 22년간 브랜드 스페이스, 박물관, 테마파크, 엑스포 파빌리온 그리고 공공 및 환경디자인 부분을 포함한 전시디자인 전문회사로 발전해왔다. ‘열정’이라는 사훈을 바탕으로 오직 디자인 하나로 승부를 걸겠다는 각오로 작은 비상설 전시를 시작으로 프로젝트 하나하나에 정성과 심혈을 기울였고 클라이언트 한 분 한 분에게도 성심성의를 다해왔다. 그 결과 현대모터스튜디오 고양,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 현대자동차 기업관, 2012 여수세계박람회 한국관, 엑스포디지털갤러리 그리고 김대중 노벨평화상 기념관, 한솔 종이박물관 같은 좋은 결과물들을 만들어 왔다. 또 디자인 부분만이 아니라 녹색산업의 중요성을 인식해 환경사업본부를 신설, 환경ㆍ공공디자인분야에서 가시적인 성과를 많이 만들어 왔다. 광교 신도시 공공시설물 및 옥외광고물 디자인, 혁신도시 통합 공공디자인 제안, 행정중심복합도시 공공디자인 설계 용역 등 여러 관급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수행해 왔으며, 내부적으로는 내실 있는 성장을 위해 고효율의 시스템 정착 및 QCS (Quality Control System) 확립에 심혈을 기울여 왔다. 
“저희 회사의 끊임없는 발전의 노력을 높이 사서 이번 수상을 하게 된 것이 아닌가 합니다. 그간 저희는 디자인의 차원을 넘어 다양한 공간적 활용에 대해 많은 연구를 해왔으며, 지금도 비대면 시대를 맞아 새로운 전시 환경 구축을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특히 다양한 4차 산업혁명의 기술을 접목해 사회적으로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냈습니다. 이런 공로에 대해서도 정부가 인정해주셨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포스트 코로나시대에는 기존에 집객을 목적으로 했던 전시관, 박물관, 홍보관들이 점차 미디어를 활용한 비대면 비접촉 방식의 운영방식으로 바뀔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실감콘텐츠, ICT 및 AI 연관 콘텐츠 등 미디어분야에서의 혁신도 일어난다고 볼 수 있다. 이에 지엘어소시에이츠측은 특히 전시분야에서 적용 가능한 다양한 미디어 기술 적용을 개발 중에 있고 향후 미디어관련 별도 회사를 만들어 업무 영역을 확장할 계획도 가지고 있다. 또 지엘어소시에이츠 내부의 디자인연구소에서는 전시 디자인뿐만 아니라 미디어 그리고 6차 산업에 대한 다양한 연구를 지속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또 국내 유수대학들과 연계하여 매년 인턴쉽을 운영하고 있어 전시디자인, 실내디자인 등 많은 학생들에게 배움 및 취업의 기회를 제공하고 있고, 실제로 이러한 인턴쉽을 통해 선발되고 취업한 직원들이 많이 재직하고 있다. 

 

문화예술 공간으로 지역에 사회공헌
지엘어소시에이츠가 이렇게 빠른 시간 안에서 성장할 수 있었던 것은 곽병두 대표의 영향이 클 수밖에 없다.
“어려서부터 원래 그림을 그리는 것을 좋아하기는 했습니다. 제가 스스로 그림 속에서 공간을 만들고 그것을 꾸며 나가는 것이 무척 재미있었습니다. 사람들은 저에게 타고난 능력이 있다고 하지만, 절대 그런 것 같지는 않고 어려서부터 좋아했던 일이고 하고 싶었던 일이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또 주변에서는 저를 ‘금수저’라고 보기도 하는데 절대 그렇지 않습니다. 10년 동안의 회사생활을 한 뒤 창업을 했을 때에는 퇴직금 2,700만원에 3백만 원을 보탠 3,000만원을 월세 보증금으로 사무실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이후 지엘어소시에이츠 사업을 영위함에 있어 누구의 도움보다 지난 10년간의 삼성전자와 오리콤에서의 직장생활 특히 광고대행사 오리콤에서의 AE 경험을 바탕으로 회사의 클라이언트가 만족할때까지 최선을 다해 디자인을 했고, 그런 노력들이 계속 이어져서 신뢰가 형성되고 오늘날 안정적으로 지엘어소시에이츠라는 디자인 전문 회사를 키울 수 있게 되었던 것 같습니다.”
지난 2018년에는 지엘어소시에이츠의 삼성동 사옥인‘밤부타워’를 세울 수 있었다. 이 건물은 그 자체로서도 매력적인 건물이지만, 다양한 문화예술 및 공연 프로그램을 통해 지역 사회에 공헌하고 있다. 1층에는 커피전문점으로 케이크와 쿠키, 마카롱 등을 함께 판매하고 있고 지하1층에는 밤부시어터와 밤부갤러리가 위치하는데 밤부시어터는 최대 40여 명까지 들어갈 수 있는 계단식 강의 공간이다. 현재 코로나19로 인해 잠시 중단되고 있지만, 작년까지만 해도 이 곳에서는 평일 문화 생활을 쉽게 접하기 힘든 주변 직장인 및 주민들을 위한 다양한 무료 강의(밤부톡스)와 영화상영, 매주 수요일 점심때는 재즈공연도 펼쳐졌다.
지하1층의 또다른 공간 밤부갤러리는 다양한 초대전과 기획전이 열려 풍부한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특별히 루프탑인 17층은 전통을 재해석한 찻집이 운영되고 있는데 남북으로 탁트인 전망과 함께 중정의 대나무와 다양한 식물, 연못 등 아름다운 조경이 함께하는 운치있는 공간으로 이미 유명세를 타고 있다. 이 공간은 향후 좀 더 프라이빗한 공간으로 업그레이드를 하기 위해 준비중이기도 하다. 
그런데 이런 사업과는 별도로 곽병두 대표는 강원도 평창에서도 새로운 사업을 준비 중에 있다. 이 사업은 곽병두 대표의 삶과 사연이 깊은 것이라고 할 수 있다. 눈부시게 성장만 해온 지엘어소시에이츠 처럼 보이지만, 한때 곽병두 대표는 깊은 실의에 빠졌고 그것이 미래의 사업 계획에도 영향을 미쳤다고 한다. 

 

시골에서의 고차원적인 힐링 추구

“2012년에 회사 일과 관련해서 송사에 휘말리고, 급기야 저는 병원에서 ‘급성 우울증’ 진단을 받았습니다. 상태가 매우 심각했었죠. 그렇게 힘든 시기를 거치다보니 사람의 생각이 많이 달라지는 모양입니다. 30~40대는 무조건 내가 해야하고, 우리 회사가 해야 한다는 욕심이 많았지만, 어느 순간부터 마음도 좀 비우게 되고, 다른 사람들에게 더 선한 영향력을 미칠 수 있는 일을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렇게해서 시작된 것이 바로 파밍 빌리지 사업이다. 4만여 평의 대지 안에 5천평 정도 농업을 기반으로 한 숙박 및 체류, 자연치유 및 힐링의 공간을 들어설 예정이다. 그런데 곽 대표는 이일이 무척이나 즐겁다고 말한다. 
“월요일부터 목요일까지는 서울에서 일하고 금요일부터 일요일까지 평창에서 계속 농사를 짓고 있습니다. 남들은 도대체 그 힘든 일을 왜 하냐고 말을 하지만, 요즘 제 입장에서는 이것만큼 재밌는 일이 없습니다. 핵심은 이곳에서 음식을 해먹는 건데, 제가 직접 해보니 현지에서 토마토와 옥수수를 바로 따서 먹는 것과 유통 과정을 거쳐서 먹는 것 하고는 하늘과 땅 차이입니다. 그만큼 현지의 음식이 신선하고 맛있다는 의미입니다. 그곳을 찾는 고객들은 밭에서 바로 딴 음식들로 30분만에 자신의 음식을 먹을 수 있습니다. 이미 옥수수, 감자, 고추, 메밀이 매일 성큼 성큼 자라고 있습니다. 아마도 젊었을 때의 제가 지금의 저를 봐도 이해가 안될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삶의 많은 부분을 받아들이고, 순간적으로 좋은 것, 나쁜 것에 크게 얽매이지 않고 좋으면 좋은가 보다, 나쁘면 나쁜가 보다, 라며 살고 있습니다.”
그는 파밍 빌리지가 다소 고차원적인 힐링의 공간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말한다. 힐링에도 여러 가지가 있지만, 땅을 대하고 그곳의 농산물을 대하면서 하는 힐링이야 말로 영혼부터 맑게해 주는 힐링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어쩌면 이제것 곽 대표가 해온 것이 공간 디자인이라면, 이제부터 그가 선택한 일은 ‘라이프 디자인’일 수도 있지 않을까?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하면서 사는 삶만큼이나 행복한 삶도 없다. 그런 점에서 그가 앞으로도 파밍 빌리지를 통해 주변의 사람들과 그곳을 찾는 고객들, 그리고 자기 자신을 스스로 행복하게 만들 수 있기를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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