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인영 통일부 장관은 3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전체회의에 참석해
이인영 통일부 장관은 3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전체회의에 참석해

이인영 통일부 장관이 코로나19 백신에 대해 “좀 부족하더라도 부족할 때 함께 나누는 것이 진짜로 나누는 것”이라고 말해 논란인 가운데, 북한이 “조국 수호 정신으로 살며 투쟁하지 못한다면 조국과 인민의 운명이 무서운 병마에 농락당하게 된다”며 선을 그었다.

앞서 이 장관은 지난 18일 TV 방송에서 “우리가 치료제와 백신을 서로 협력할 수 있다면 북으로서는 그런 코로나 방역 체계로 인해 경제적 희생을 감수했던 부분들로부터 벗어날 수 있는 계기를 만들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많아서 나누는 것보다도 좀 부족하더라도, 부족할 때 함께 나누는 게 진짜로 나누는 것”이라며 코로나19 의료 협력에 나설 뜻을 드러냈다.

이에 북한은 19일 노동신문 언론을 통해 외교 빗장을 더욱 두텁게 강화했다. 북한 노동신문은 ‘비상방역사업은 당과 국가의 제일 중대사’라는 논설을 통해 봉쇄를 강조했다.

논설에서는 “지금 우리 모두는 없어도 살 수 있는 물자 때문에 국경 밖을 넘보다가 자식들을 죽이겠는가, 아니면 버텨 견디면서 자식들을 살리겠는가 하는 운명적인 선택 앞에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조국 수호 정신으로 살며 투쟁하지 못한다면 조국과 인민의 운명이 무서운 병마에 농락당하게 된다”며 “방역 전선이 흔들리면 사회주의 건설의 모든 전선이 위태롭게 된다”고 강조했다. 의료 협력 의사가 없음을 드러낸 것이다.

한편, 북한은 지난 8월 수해 때도 우리나라의 지원을 거절한 바 있다. 당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큰물 피해와 관련한 그 어떤 외부적 지원도 허용하지 말라”고 지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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