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1-3분기 세계 교역규모 전년 대비 10.6%↓, 중국 세계 수출시장 점유율 14.5%로 사상 최고치 기록

코로나19로 중국의 글로벌 경제 영향력 확대
코로나19로 중국의 글로벌 경제 영향력 확대

(데일리뉴스) 글로벌 교역경제에서 중국 영향력이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로 세계교역이 큰 폭으로 위축된 가운데, 중국의 세계 수출시장 점유율, 외국인 직접투자는 증가세를 보인 것이다.

전국경제인연합회(이하 전경련)은 지난 9일 코로나19 팬데믹에 따른 세계 교역․투자구조 변화와 앞으로 한국의 정책 대응방향을 분석, 발표했다.

전경련 분서에 따르면 코로나19가 2020년 2월까지 중국 등 아시아에 국한됐지만 3월부터 미국, 유럽 등 전 세계로 확산됐다. 이에 따른 각국 경제봉쇄 조치로 2020년 1~3분기 세계 교역규모는 전년동기 대비 10.6% 감소한 12조 5,168억 달러를 기록했다.

다만, IMF는 2021년 1월 '2021 세계경제전망'을 통해 작년 세계무역이 3분기부터 회복세를 보여 2021년은 전년 대비 9.6%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처럼 세계교역이 10%대로 큰 폭의 역성장을 한 것은 1997년 글로벌 외환위기 이후 세 번째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교역규모가 전년대비 –23.6% 감소하고, 2015년 중국경제 부진으로 –12.9% 감소했다.

국가별로는 베트남을 제외하고 2020년 3분기까지 2019년 기준 세계 20대 수출국의 대외수출은 전년 동기대비 8~25% 감소했다.

미국 -15.2%, 독일 -11.6%, 일본 –15.2% 등으로 주요국 수출국의 작년 1-3분기 수출이 두 자리 수 감소했다. 중국은 0.8% 감소에 그쳐 주요국 대비 빠른 경제 회복세를 보였고 특히 2020년 3분기 수출은 +로 돌아섰다.

이처럼 중국이 전통 수출 강국인 미국, 독일, 네덜란드, 일본, 영국 등과 비교해 수출이 덜 감소했다. 2020년 1-3분기 중국의 세계 수출시장 비중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해 2019년 동기 대비 14.5%로 1.4%p 늘어났다.

2016년 이후 중국의 세계 수출시장 점유율은 미국과의 무역전쟁, 베트남 등 아세안 국가로의 글로벌 밸류체인 재편 등의 영향으로 2015년 13.9%를 기록한 이후 2019년 13.2%로 떨어졌다.

하지만 중국의 2020년 1-3분기 세계 수출시장 비중은 14.5%로 증가해 주요국 중 가장 먼저 경제정상화 조짐을 보이고 있다. 반면 미국의 비중은 2019년 8.8%에서 2020년 1-3분기 0.5%p 하락 8.3%이었다.

2020년 세계 외국인 직접투자가 전년대비 42.3% 감소한 859억 달러를 기록한 가운데 인도가 13%, 중국은 4%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인도는 구글이 작년 7월 100억달러 규모의 인도 디지털 인프라 구축 투자계획을 발표하는 등 글로벌 ICT 기업의 디지털 인프라 투자가 늘어났다. 중국은 서비스․첨단기술 분야로 외국인 투자자본의 유입이 증가의 원인으로 분석된다.

전경련 국제협력실장은 "올해 세계교역이 7~8% 늘어나고, 한국의 수출도 반도체 등 디지털 관련 품목 호조로 6~7% 증가할 전망이다"라며 "코로나19 확산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미국-중국 간 패권전쟁 지속, 선진국․개도국 구분 없는 보호무역주의 확산은 대외교역 불안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라고 설명했다.

또한 "세계경제에서 중국 비중이 날로 높아지는 만큼 중국 내 5G, IDC 등 신형인프라 투자확대에 우리 기업들이 적극 진출해야 한다."라며 "그리고 중국, 인도를 비롯한 신남방국가의 한국을 상대로 한 보호무역주의 조치가 코로나19를 계기로 늘어나고 있는 만큼 통상당국은 이들 국가에 대한 통상외교 강화에도 힘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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