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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나은 요리 명장을 향해 쉬지않고 달려가겠습니다” - 부산시 산업기술발전 최고장인 선정, 롯데호텔부산 김봉곤 조리팀장
  • 기사등록 2021-02-15 14:00:39
  • 기사수정 2021-02-15 14:0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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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20년 12월 31일 부산시는 ‘2020년 부산시 최고장인’을 선정, 발표했다. 여기에 선정되는 사람은 지역의 산업현장에서 15년 이상 현업에 종사한 사람으로서 실력과 덕망을 고루 갖춘 것은 물론이고, 산업기술발전에 크게 이바지한 인물들이다. 요리부문에서는 부산롯데호텔 김봉곤 조리팀장이 선정됐다. 그는 1997년 부산롯데호텔에 입사했으며 2004년에 최연소 조리기능장을 취득한 것은 물론 ‘세계요리 올림픽’이라고 불리며 4년마다 개최되는 독일요리대회(IKA)에서 한국인으로서는 16년만에 처음으로 금메달을 땄다. 김봉곤 팀장을 직접 만나 그가 걸어온 요리의 세계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포기하지 않는 정신이 만든 결과

김봉곤 팀장이 이제까지 받은 상은 다 열거하기 힘들 정도다. 부산시 최고장인과 독일요리대회 금상은 극히 일부에 불과하다. 롯데호텔체인 요리 라이브경연대회 금상(2008), 싱가포르국제요리대회 동상(2008), 부산국제 음식박람회 최우수작품상(2014), 대한민국 국제요리경영대회 국가대표 선정(2016), 중국황제배 요리대회 라이브경연 우수상(2016) ….

김봉곤 팀장이 가지고 있는 대단한 요리실력은 오랜 시간 처절한 노력의 결과였으며, 자신과의 혹독한 싸움의 산물이라고 할 수 있다. 또한 오랜 가난과 경제적 궁핍 속에서도 피어난 ‘인간승리의 결과’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제가 처음 롯데호텔에 취업했을 당시만 해도 최종 학력이 고졸이었습니다. 가난 때문에 대학갈 생각을 하지 못했고, 우선 돈을 버는 일이 급했습니다. 물론 훗날 동원과학기술대학교 호텔외식조리과에 입학했지만, 그것을 끝내기 위해서도 제 자신과 싸우며 주경야독을 해야했고, 그 결과 박사학위까지 취득했습니다. 독일요리대회에 참여하고 싶었지만 경비가 없어서 포기할 입장이었지만, 아내가 어렵게 은행대출을 받아서 겨우 참석할 수 있었습니다. 지난 길을 되돌아보면 참으로 힘들고 고된 세월이었지만, 포기하지 않는 정신, 끝까지 해내려고 했던 자세가 오늘날의 저를 만든 것 같습니다.”

그가 금메달을 획득한 독일요리대회(IKA)는 대단한 국제무대이다. 그 규모나 권위, 전통, 명성은 전 세계 요리사들에게 잘 알려져 있다. 전 세계 53개국에서 무려 1,600여명이나 참석을 하는 전 세계 최대의 요리경연대회이다. 16년 전에 한국인 요리사가 동메달을 수상한 뒤에 처음으로 받은 금메달이다. 이는 전 세계에 한국 요리사의 뛰어난 우수성을 알린 계기가 되기도 했다. 그는 직장생활을 하면서 이 대회에 참여했으니 뼈를 깎는 노력을 해야만 했다. 더불어 그의 이러한 노력은 요즘에도 계속되고 있다. 매일 아침 5시경 일어나 7시에 출근, 오전 내내 미팅, 음식체크, 요리와 플레이팅이 이어지고 오후에 잠시 쉴 때에라도 영어공부와 요리연구를 이어나간다. 그리고 다시 후배들과 미팅을 하고 저녁 영업을 체크하는 일의 무한반복이다. 그러나 보니 새벽까지 요리를 연구하는 날도 흔하디 흔하다. 일주일에 하루 쉬는 날이 있어도 취미활동 보다는 해외 요리 잡지를 보면서 새로운 아이디어를 구상하는 일에 여념이 없다.

김봉곤 팀장이 이렇게 요리와 인연을 맺게 된 것은 꼬마시절로 거슬러 올라간다. 4명의 아들 중 막내로 생활하다보니 자연스럽게 집안일과 요리를 도와야 했다. 그러나 보니 학창시절에도 요리가 낯설게 느껴지지 않았고 결국 군대를 다녀온 뒤에 제과제빵을 배워 일을 시작했다. 그런데 요리는 집안의 내력이기도 했다. 둘째 형은 부산시내의 이탈리아 식당의 요리사이고 셋째형 역시 한 고등학교의 조리사로 일하고 있다.

 

 

아내, 아들과 함께 계속 행복한 삶 꿈꿔

그가 롯데호텔부산에 취업했던 것은 우연한 계기에 의한 것이었다. 어렸을 때 해운대 해수욕장에 놀러가게 되었는데, 그때 백사장에서 바라본 해운대 호텔이 너무도 웅장하고 멋있어 보였다는 것. 김 팀장은 ‘어떻게 하면 나도 호텔에 취업할 수 있을까?’를 고민하다가 ‘호텔 요리사’가 떠올랐다. 어차피 제과제빵을 하면서 요식업계에 진출했으니 새로운 도전에 꿈이 부풀었다. 그 후 수년간 다른 식당과 3급 호텔 등에 근무하다가 결국 1997년 1월 합격 통지서를 받고 아내와 함께 부둥켜안고 눈물을 흘렸다. 그렇게 간절히 들어가기 원했던 곳인 만큼, 그는 자신의 모든 노력을 다 쏟아부었다.

“롯데호텔부산에 근무하면서 그간 신메뉴개발과 공정 개선작업에 심혈을 기울였습니다. 그간 인정받은 공정건수는 4건, 신메뉴개발 건수는 20건, 각종 요리대회 출품과 전시로 인한 메뉴개발 건수는 50건이나 됩니다. 이외에도 장관상, 시장상, 국회의원상 등을 포함해 30여 건의 상을 받았습니다.”

현재 그는 조리기능장을 비롯해 양식-한식-일식-제빵자격증 5개를 보유하고 있을 정도로 요리 전반에 대한 이해도도 넓다. 이렇게 요리를 좋아하고 사랑하는 김봉곤 팀장에게 있어서 ‘요리의 매력’이란 무엇일까?

“똑같은 재료를 가지고 다양한 색깔의 요리가 나온다는 것이 가장 큰 묘미입니다. 이때까지 많은 요리를 개발하고 출품하면서 같은 요리를 만든 적은 없는 것 같습니다. 항상 기본에 충실하지만, 문제의식을 느끼고 접근하고 창의적인 생각을 많이 했습니다. 뿐만 아니라 요리는 다른 직종과 차이가 있습니다. 기술을 다루는 것은 같지만 나의 만족도와 함께 고객과 전문가 집단이 만족했을 때 효과가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따라서 앞으로도 이 분야에서 선구자적인 역할을 계속 해 나가고 싶습니다.”

사회생활에서 승승장구하는 김봉곤 팀장이지만, 그에게는 아픈 가족사가 있다. 바로 아들 ‘진우’가 발달장애라는 것이었다. 성인이 되어서도 지능은 4~5세 수준에 불과하며 혼자서 생활할 수가 없다. 하지만 그는 아들 진우의 존재가 오히려 자신의 성장과 발전에 큰 도움이 되었다고 한다. 진우에게 맛있는 요리를 해주는 것도 즐거운 일이지만, 좀 더 유명해져서 혹시라도 진우가 길을 잃어버렸을 때에라도 ‘저 아이 김봉곤 요리사 아들 아니야?’라고 사람들이 알아봐주었으면 한다고 한다. 그는 마지막으로 포기하지 말고 희망을 꿈꾸자고 말한다.

“저의 정신적인 지주인 아내와 우리 가족의 보배인 아들을 위해 지금처럼 열심히 살고 싶습니다. 그리고 늘 후배들에게도 ‘열심히 하는 선배’로 남고 싶습니다. 후배들에게는 늘 포기하지 말고 열심히 하면 반드시 기회가 온다고 말해주고 싶습니다. 지금은 다들 힘든 시기입니다. 하지만 포기하지 말고 준비하는 자세를 갖출 때 우리에게 새로운 희망의 빛이 비추어지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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