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C빛소망안과 최경배 대표원장

JC빛소망안과 최경배 대표원장(사진=데일리뉴스)
JC빛소망안과 최경배 대표원장(사진=데일리뉴스)

“20년 간 해외 선교 봉사, 이제부터 10년은 오로지 하나님에게 바칠 예정입니다”

집안이 경제적으로 무척 어려워 고통받았던 한 소년이 있었다. ‘의사를 하면 먹고는 살겠다’는 생각으로 공부에 정진해 원하던 의사가 되었다. 독실한 신앙을 간직하던 그는 나이 40세가 되면서부터 어느 날 해외 선교에 눈을 떴다. 

그렇게 해서 한 두 개 나라를 다니다 보니 어언 20년 동안 19개국에서 봉사를 했다. 연변, 필리핀, 캄보니아, 베트남, 동티모르, 피지 … 주로 저개발 국가나 가난한 도시의 사람들에게 수술을 해주며 복음을 전파했다. 그의 손에 의해 돈이 없어 실명의 위기를 겪었던 수많은 백내장 환자들이 세상을 밝은 눈으로 볼 수 있게 됐고, 신앙도 받아들였다. 

그리고 이제는 아예 ‘앞으로의 10년이라는 인생의 한 마디를 주님께 바쳐야겠다’는 생각으로 또다시 선교 봉사를 나갈 준비를 하고 있다. 이미 수년간 준비를 해왔기 때문에 코로나19가 끝나면 곧바로 떠날 수가 있다. 바로 여의도에 위치한 JC빛소망안과 최경배 대표 원장의 이야기다. 의사 10명에 직원 100여명이 일하고 있다.

사진=JC빛소망안과 제공
사진=JC빛소망안과 제공

복음 전파에 노력해온 지난 20년

모든 질병은 인간을 괴롭게 만들지만, 특히 안과 관련 질환은 실명에 이르기도 하기 때문에 사람을 더욱 힘들게 만든다. 사랑하는 사람의 얼굴을 볼 수가 없다는 것, 찬란한 자연과 세상을 더 이상 볼 수 없다는 사실은 그 자체로 죽음에 이르는 절망을 안겨준다. 무엇보다 돈이 없어 10~20분이면 간단히 끝나는 수술을 받지 못하는 사람의 처지는 안타깝기 그지없다.

JC빛소망안과 최경배 대표 원장은 그들의 눈을 뜨게 만들고 삶도 구원하기 위한 선교 봉사을 한평생 해왔다. 그의 모든 삶은 ‘온리(Only) 선교’다. 개업 27년째이지만 여전히 집에 가서는 또다시 공부에 몰입한다. 무료 수술을 통해 선교를 하는 자신이 혹시라도 실수해서는 안 되기에 지금보다 더욱 향상된 최고의 수술 테크닉을 유지하기 위해서다.

“처음 선교봉사를 나간 것은 1999년부터였습니다. 현재까지 19개국을 다녀왔고 특히 연변의 경우 연변대학 부속병원인 서구병원과 협력해 10년간 60번이나 갔습니다. 그곳에 가다보면 백내장이 너무 오래 진행되어 도저히 수술을 하기 힘든 경우도 있습니다. 심지어는 의료선진국인 미국의 의사도 포기할 정도입니다. 하지만 저는 그런 환자들을 위해서도 최선을 다해 수술을 하고 0.1의 시력이라도 만들어주기 위해 노력합니다.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우선 제 스스로가 최고의 수술 노하우를 갖지 않으면 안 됩니다. 선교하러 갔다가 혹시라도 수술을 잘못하면 예수님의 사랑을 제대로 전하지 못하지 않겠습니까?”

그가 망막수술을 별도로 공부하기 시작한 것도 50세가 넘어서였다. 오래 방치된 백내장 환자들의 경우 후낭파열이나 수정체 탈구 등의 증상이 생기기 쉽고 이것마저 바로 잡기 위해서는 망막수술도 동시에 해야 한다. 선교를 위한 수술 현장에 그 어떤 환자가 와도 수술을 하기 위해 그는 새로운 분야에 도전한 것이다.

뿐만 아니라 5년 전부터는 각막이식에도 도전했다. 인도의 경우 수술 케이스가 많기 때문에 호텔방을 잡아놓고 6개월간이나 집중적으로 연구에 연구를 거듭했다. 이 모든 것이 ‘최고의 의사가 되어야만 예수님의 복음도 제대로 전파할 수 있다’는 신념 때문이었다.

JC빛소망안과 최경배 대표원장(사진=데일리뉴스)
JC빛소망안과 최경배 대표원장(사진=데일리뉴스)

사람의 인생을 바꾸는 의사

그가 처음으로 신앙을 접한 것은 5살 때부터였다. 어머니의 손을 잡고 교회생활을 시작했다. 다만 그때는 교단이 감리교였다. 나름 독실한 신앙이라고는 했지만, 왠지 ‘예수님이 나와 함께 하고 있다’는 느낌은 별로 없었다고 한다. 그러다 30대 후반부터 순복음교회에 다니기 시작하자 마치 ‘살아있는 예수님’을 만난 것 같았다고 한다. 순복음교회의 교풍이 그를 보다 강한 신앙으로 이끌었고 그렇게 해서 해외 선교 봉사도 시작되었다. 지난 20년간 해외에서 봉사를 했으면 기억에 남는 환자들도 많지 않을까?

“필리핀에 갔을 때입니다. 선천적으로 백내장을 안고 태어난 13살 소년이 있었습니다. 수술방에 들어왔지만, 무서워서 다시 나갈 정도로 두려움이 많았습니다. 하지만 결국 함께 기도하고 엄마의 손을 붙잡고 양쪽 눈을 다 수술했습니다. 함께한 봉사단체였던 ‘굿피플’에서 소년의 대학등록금까지 책임져주면서 지금은 세무공무원이 되었습니다. 그 이후로 필리핀에 가면 항상 그는 공항에 나와서 우리를 맞아주었고 영어를 못하는 필리핀 현지인들의 따갈로그어를 통역해주기도 했습니다. 이렇게 한 사람에게 새로운 인생의 전기를 마련해주었다는 점에서 참으로 뿌듯한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그가 본격적으로 선교봉사를 하기 시작한 것도 바로 이러한 보람과 뿌듯함 떄문이었다. 한번은 친구들과 놀다가 돌에 맞아 시력을 잃어가고 있는 14세 캄보디아 소년을 수술했다. 수술이 끝난 뒤 아들을 보는 부모의 행복하고 감동적인 표정은 아직도 잊을 수 없다고 한다. 그때 최경배 원장은 ‘아, 이것이 바로 내 일이구나’라는 것을 느꼈다고 한다.

그는 원래 2021년인 올해부터는 10년을 계획잡고 온전히 선교봉사만 하기로 계획을 세웠다. 하지만 코로나19로 인해 그 계획이 잠시 지연되고 말았다.

“무려 지난 10년간이나 각종 장비를 준비해왔습니다. 모든 준비는 다 끝났습니다. 비행기표를 끊기만 하면 될 정도로 완벽합니다. 어느 한 나라에만 머물지는 않을 것 같고, 아시아 북쪽과 남쪽을 오가면서 선교봉사를 할 것 같습니다. 남는 시간에는 아이들에게 검도도 가르쳐 나중에 한국에 데려와서 사범자격증도 따게 하려고 합니다. 아마도 앞으로의 10년은 제 인생에서 그 어느 시기보다도 보람차고 행복한 순간이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무엇보다 감사한 것은 사위가 JC빛소망안과의 이강훈 원장이며, 미국에서 유학했던 아들이 현재 병원의 최성준 행정팀장입니다. 덕분에 제가 해외에 있더라도 얼마든지 한국의 병원도 잘 돌아갈 수가 있습니다. 이 역시 주님께서 준비해주신 것으로 믿고 있습니다.”

미래는 준비하는 자의 것

최 원장이 이렇듯 철저하게 준비를 해왔던 것은 사람의 인생에서 준비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깨달았기 때문이다.

“미래는 준비하는 사람의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이유는 두 가지가 있습니다. 첫 번째는 기회가 왔을 때 준비가 되어 있지 않으면 그 기회를 잡을 수가 없습니다. 평소에 외국어 공부를 해놓고, 평소에 승진을 위한 준비를 해놓으면 자신에게 주어진 기회를 바로 잡을 수가 있습니다. 두 번째는 평소에 준비를 해 놓지 않으면 자신에게 기회가 왔는지도 모른채 그 기회가 사라지고 맙니다. 삶에서 이런 안타까운 일이 없기 위해서는 늘 준비하는 자세로 살아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러한 준비의 중요성을 깨닫은 사건이 하나 있었다. 과거 인턴을 마치고 공중보건의로 근무할 때였다. 하루는 갑상선에 대한 정보를 우연하게 접하게 되었는데, 그것을 숙지하고 ‘혹시나 갑상선 환자가 있으면 반드시 고쳐줘야 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한다. 

그런데 어느 날 환자로 왔던 할머니로부터 아들 이야기를 듣게 되었다. 그 이야기를 들어보니 딱 갑상선 환자였던 것. 결국 할머니의 아들은 검사결과 정확하게 갑상선에 문제가 있다는 사실을 진단해냈다. 아들은 완전히 정상적으로 돌아왔고 그 할머니는 “사람을 살려줘서 너무도 감사하다”며 눈물까지 보이셨다고 한다. 이러한 일도 그가 평소에 갑상선에 대해 공부하고 준비했던 덕분이기도 하다.

이제 앞으로 10년간의 해외 선교봉사의 모든 준비를 마친 최경배 원장. 그에게는 복음전파를 위한 의미있는 성장의 시간일 것이고, 국가적으로는 대한민국의 의료기술과 봉사정신을 알리는 자랑스러운 시간이 될 수 있으리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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