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상전문지도사 김태달

명상전문지도사 김태달
명상전문지도사 김태달

 

명상(meditation)은 일반인들과 성직자에 따라서, 그 수도(修道)의 목적에 있어 궁극적으로 도달하는 길에서 조금 차이가 있다. 세간인 즉, 일반인들은 행복과 평온을 위함에 목적이 있다면, 출세간인 성직자들의 궁극적인 목적은 해탈에 있다고 할 수 있다. 


그런데 이 두 부류에서 공통점을 찾는다면 바로 SMART를 근간으로 명상(冥想, 暝想)을 한다는 점이다. 


SMART란, Scientific(과학적인), Mindfulness(마음 챙김), Acceptance(수용), Resilience(탄력성), Tranquility(평온)의 약자인데, 과학적으로 입증이 될 수 있도록, 마음 챙김을 통해, 수용성을 길러서, 탄력성 및 회복성을 증대함으로써 행복과 평온함을 유지한다고 심리학 및 뇌과학 분야 등에서 수많은 논문이 나오고 있다.

 

대반열반(마하빠리닙바나)경에 이렇게 수록되어 있다. “나는 이런 법들(37보리분법)을 수승한 지혜(신통지)로 설하였나니, 그대들은 잘 호지한 뒤, 행해야 하고 닦아야 하고 많이 수행해야 한다. 그래서 이 청정범행이 길이 전해지고 오래 머물게 해야 한다. 이것이 많은 사람의 유익과 많은 사람의 행복과 세상의 연민과 신과 인간의 유익과 행복을 위하는 것이다. 나는 어떤 법들을 뛰어난 지혜로 설하였는가? 그것은 37도품이다. 37도품은 37보리분법을 37각지(三十七覺支), 37도분(三十七道分), 37조도법(三十七助道法), 37품도법(三十七品道法), 또는 37품(三十七品)이라고도 한다.

 

유부 아비달마에서는 깨달음으로의 도(道)를 준비단계 즉, 가행도[加行道]부터 시작하여 수행(修行)의 3단계인 견도(見道)·수도(修道)·무학도(無學道)라고 하는 3 단계로 설명하고 있다. 그러나 마지막의 무학도는 도라고 하였지만, 사실상 앞의 두 가지 도를 통해 얻어지는 결과이기 때문에 수행 실천도는 다만 견도와 수도라 고 할 수 있다. 


그런데 초기경전에서는 여러 가지 형태의 도, 이를테면 4념주(念住), 4정단(正斷), 4신족(神足), 5근(根), 5력(力), 7각지(覺支), 8정도(正道) 등을 설하고 있 으며, 이러한 도는 이른바 37보리분법(菩提分法)이라는 이름으로 통칭하고 있다. 


이는 곧 깨달음(보리)에 이르는 37가지의 법이라는 뜻으로, 여기서 '깨달음'이란 궁극적으로 진지(盡智)와 무생지(無生智)를 의미한다. 이처럼 37가지의 수행덕목 은 서로 중복되기도 하고, 5근과 5력의 경우처럼 동일한 덕목이 달리 불리기도 한다. 


이로 볼 때 이것들은 아마도 초기불교 시대에는 각각이 하나의 완전한 수행 체계로 설해졌을 것이고, 출가 수행자들 또한 이 모두를 닦은 것이 아니 라 자신의 성격이나 근기에 적합한 것을 선택하여 실수하였을 것이다. 


그러나 아비달마 불교시대에 이르게 되면 다른 여러 교학이 그러하였듯이 이 역시 전 체적인 구도로써 정리되지 않으면 안 되었고, 그 축이 이른바 견도와 수도였던 것 이다.

 

일반적으로 초기불교의 주요 교리는 붓다의 궁극적인 목표인 열반 즉, 깨달음에 이르기까지 연기 사상에 입각하여 4성제(고.집.멸.도)나 5온(색,수,상,행,식)설 등의 다

양한 형태로 제시되었다. 


한편 초기경전에서 주요한 수행법은 색계의 1선정에서 부터 4선정까지 들기 위해 심사희락정을 활용해고, 또 4념처(신,수,심,법) 등 수행 요소로 활용하는 등 다양하게 제시되고 있다. 이러한 수행법의 요체는 연기설에 입각한 이론적 기반 위에서 유여열반과 무여열반, 나아가서 상수멸정하는 단계까지 번뇌를 여의고 완전한 깨달음에 이르기 위한 구체적 실천방법을 제시한 것으로 이해된다.


결국 초기불교의 다양한 수행법을 하나의 일관된 체계로 집약해 놓은 것이‘37조 도품(助道品)’이다

 

수행자가 수행할 때, 스스로가 어느 정도의 경지에 올라 있는지에 대한 점검이 필요한데, 이때 스스로 판단하는 경우도 있겠지만, 대부분 선각자를 통해서 인정을 받는 것이 순리일 것이다. 그렇다면 인정 기준이 있어야 할 것이다. 


바로 그것이 초기불교에서는 37조도품을 기준으로 하였다. 37도품(三十七道品)은 '깨달음(도, 보리)에 이르는 가르침의 내용은 7항목으로 37가지의 법'을 말하는데, 초기불교의 아함경에서 고타마 붓다가 언급하거나 설명하고 있는 37가지의 도품(道品) 즉 수행법(修行法)을 가리키는 낱말로, 사실상 초기불교의 수행법을 통칭하는 낱말이다.

 

초기 불교에서 수행자가 지혜를 얻고, 깨달음의 궁극적인 목표인 열반 경계에 들 수 있는 37가지 수행방법을 말하는데, 4념처(4念處), 4정근(4精勤), 4여의족(4如意足), 5근(5根), 5력(5力), 7각지(7覺支), 8정도(8正道)에 근거해서 수행해야 한다는 지표를 일컫는다. 


여기서 '道品'이란, 수행의 지고한 목적인 깨달음을 실현하고 또한 지혜를 얻기 위한 실천도(實踐道)의 종류란 뜻이다. 여기에 37항이 있으므로 37도품(三十七道品)이라 하며 아래의 7 가지를 합한 것이다.① 4념처(四念處, 四念住) 첫 번째 수행도다. 욕계 단계에서의 5욕락과 탐진치 3독심에서 벗어나, 색계 단계에서 범부의 상(常), 낙(樂), 아(我), 정(淨)의 4가지 치우친 견해를 깨뜨리는 것을 의미한다.


② 4정근(四正勤) 2번째 수행도다. 4가지 바른 노력으로, 태만한 마음과 장애를 끊도록 하는 것이다. 미생악령불생(未生惡令不生) 즉, 아직 생기지 않은 악은 생기지 않도록 단속하는 것이요. 이생악령영단(已生惡令永斷) 즉, 이미 생긴 악은 끊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다. 


미생선령생(未生善令生) 즉, 아직 생기지 않은 선은 생기도록 힘쓰는 것이다. 이생선령증장(已生善令增長): 이미 생긴 선은 더욱 증장시키도록 노력하는 것을 의미한다.

 

③ 4여의족(四如意足)은 3번째 수행도다. 4신족(四神足)이라고도 한다. 여의족(如意足)란, 쌓은 정력(定力)으로서 여러 가지의 신변(神變)을 일으키기 때문이다. 여의(如意)는 뜻대로 자유자재한 신통이란 뜻이다. 


이것은 정(定, 淨)을 얻는 수단이며, 서원과 노력과 심념(心念)과 관혜(觀慧)에 의하여 일어난 힘을 말한다. 적극적인 의욕으로 선정을 닦아 자유자재 한 힘을 성취하는 욕 여의족(欲如意足), 정진으로 선정을닦아 자유자재한 힘을 성취하는 정진 여의족(精進如意足), 마음을 가다듬고 선정을닦아 자유자재한 힘을 성취하는 심 여의족(心如意足), 사유하고 관찰하는 (선정을 닦아 자유자재한 힘을 성취하는 사유 여의족(思惟如意足)이 그것이다.

 

④ 5근(五根)은 4번째 수행도다. 여기서 근(根)이라함은, 뛰어난 작용을 일으키려는 의지를 말한다. 곧, 올바른 깨달음의 길로 나가게 하는데 뛰어난 작용을 하는 것이며, 일체의 선법을 일으키는 것이므로 힘써 닦아야 한다. 


신근(信根)은 믿음으로서, 불,법,승(佛.法.僧)에 대해 무너지지 않는 깨끗한 믿음, 정진근(精進根)은 정진, 즉 믿음을 가지고 더욱더 정진 노력하는 것, 염근(念根)은 기억을 의미하는데, 정법을 잊지 않고 항상 마음에 새기는 것을 의미한다. 정근(定根)은 선정을 의미하는데, 마음이 산란하지 않게 집중하여 일심(一心)으로 적정(寂定)을 유지하는 것을 말한다.


혜근(慧根)은 지혜를 의미하는데, 마음이 통일되어 고집멸도(苦集滅道) 즉, 사성제(四聖諦)를 바르게 아는 것을 말한다.

 

⑤ 5력(五力)은 색계 선정의 5번째 수행도다. 여기서 '력(力)'이란, 악을 쳐부수고, 선을 생기게 하는 힘을 뜻한다. 즉, 5근을 닦을 때 얻어지는 힘이다. 신력(信力) 즉, 불법을 믿고, 다른 것을 믿지 않는 것. 정진력(精進力) 즉, 선을 짓고, 악을 폐하기에 부지런한 것. 염력(念力) 즉, 사상을 바로 가지고, 사특한 생각을 버리는 것. 정력(定力) 즉, 선정(禪定)을 닦아, 어지러운 생각을 없애는 것. 혜력(慧力) 즉, 지혜를 닦아, 불교의 진리인 4성제를 깨닫는 것을 의미한다.

 

⑥ 칠각지(七覺支)는 6번째 수행도다. 깨달음의 지혜를 얻도록 도와주는 7종의 법으로서 각지(覺支)라고 하는데 이는 차례로 일어나서, 그것을 닦아 익혀 나가게 된다. 


첫째. 택법각분(擇法覺分)은 지혜로 모든 법을 살펴서, 선한 것은 골라내고 악한 것은 버리는 것. 둘째, 정진각분(精進覺分)은 쓸데없는 고행은 그만두고, 바른 도에 전력하여 게으르지 않은 것. 셋째. 희각분(喜覺分)은 참된 법을 얻어, 기뻐하는 것. 넷째. 제각분(除覺分)은 그릇된 견해나 번뇌를, 끊어버릴 때 능히 참되고 거짓됨을 알아서 올바른 선근을 기르는 것. 다섯째. 정각분(定覺分)은 정에 들어서, 번뇌망상을 모두 버림. 여섯째. 각분(捨覺分)은 바깥 경계에, 집착하던 것을 버리는 것. 일곱째, 염각분(念覺分)은 불도를 수행하면서 잘 생각하여 정(定)과 혜(慧)를 고르게하는 것을 의미한다. 


마음이 혼침(昏沈)하면, 즉, 게으름, 머리가 흐리고 무거우면 법각분, 정진각분, 희각분으로 마음을 일깨우고, 마음이 들떠서 흔들리면, 제각분, 사각분, 정각분으로 마음을 고요하게 한다.

 

⑦ 8정도(八正道) 는 삼십칠조도품의 마지막 7번째 수행도다. 중도의 완전한 수행법으로, 첫째. 바른 견해(正見) 즉, 바르게 보고 생각하며 이해함이요. 둘째. 바른 사유(正思惟) 즉, 법에 대하여 바르게 사유함이고. 셋째. 바른 말(正語) 즉, 정확하고, 공정하고, 비속하지 않고 단정한 말을 사용함을 의미한다, 넷째. 바른 행동(正業)은 행동, 태도, 습관을 바르게 함이요. 다섯째. 바른 생활(正命)은 악하거나 삼독심에 물들게 하지 않게 하는 생업, 일상생활을 말한다. 여섯째. 바른 정진(正精進)은 바른 정진, 노력을 의미하고, 일곱째. 바른 생각(正念)은 뜻과 목표를 올바르게 두고 잊지않음이요. 여덟째 바른 선정(正定)은 바른 정신통일, 항상 무념무상하고 청정한 마음가짐을 유지함을 말한다. 


또 37조도품을 식물에 비유해서 믿음, 보시, 계(戒)라는 땅에 씨앗을 뿌리고, (사념처), 그 싹이 터서 땅을 뚫고 줄기가 뻗고 자라나고, (사정근), 줄기에서 꽃과 열매를 맺기 위한 가지들이 뻗어나고, (사여의족), 이제 나무가 되기위해 물과 영양분을 흡수하고, 각 부분으로 보내고 순환계통을 유지하고 광합성을 하는 등 그 기능들을 구족하고, (오근), 바람이 불거나 벌레가 생기거나 폭풍이 불어도 흔들리지 않도록 그 기능들이 힘을 얻고, (오력), 그렇게 성장하여 뿌리, 줄기, 큰 가지, 작은 가지, 잎 등 나무로서의 구성요소들을 모두 구족하고, (칠각지) 비로소 나무로서 무르익고 완성되어 그 위에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을 완성된 나무가 된다. (팔정도)

 

허공 경(S45:155), 상윳따니까야 5권에 보면, 8정도를 닦고 많이 공부하면 37보리분법을 모두 성취하게 된다. 라고 하면서,“비구들이여, 예를 들면 허공 중에는 갖가지 바람이 불고 있다. 동에서 불어오는 바람, 서에서 불어오는 바람, 북에서 불어오는 바람, 남에서 불어오는 바람, 먼지 섞인 바람, 먼지 없는 바람, 더운 바람, 찬 바람, 부드러운 바람, 거센 바람들이다.


비구들이여, 그와 같이 비구가 8가지 구성요소를 가진 성스러운 도를 닦고 8가지 구성요소를 가진 성스러운 도를 많이 [공부] 지으면 4가지 마음챙김의 확립[四念處]을 닦아서 성취하게 되고, 4가지 바른 노력[四正勤]을 닦아서 성취하게 되고, 4가지 성취수단[四如意足]을 닦아서 성취하게 되고, 5가지 기능[五根]을 닦아서 성취하게 되고, 5가지 힘[五力]을 닦아서 성취하게 되고, 7가지 깨달음의 구성요소[七覺支]를 닦아서 성취하게 된다.”

 

“비구들이여, 그러면 어떻게 비구가 여덟 가지 구성요소를 가진 성스러운 도를 닦고 8가지 구성요소를 가진 성스러운 도를 많이 [공부] 지어서 4가지 마음챙김의 확립[四念處]을 … 7가지 깨달음의 구성요소[七覺支]를 닦아서 성취하게 되는가?


비구들이여, 여기 비구는 떨쳐버림을 의지하고 탐욕의 빛바램을 의지하고 소멸을 의지하고 철저한 버림으로 기우는 바른 견해를 닦는다. … 바른 삼매를 닦는다.

 

비구들이여, 이와 같이 비구는 8가지 구성요소를 가진 성스러운 도를 닦고, 8가지 구성요소를 가진 성스러운 도를 많이 [공부] 지어서 4가지 마음챙김의 확립[四念處]을 … 7가지 깨달음의 구성요소[七覺支]를 닦아서 성취하게 된다.”결국 37조도품은 3학(三學)과도 긴밀한 관계를 맺는데, 4정단은 계학, 사념처는 혜학에 해당하며, 그리고 5근, 5력, 7각지, 8정도는 삼학을 모두 포함하는 것으로 이해된다. 이런 점에서 37조도품은 계·정·혜의 삼학을 이론과 실천을 아우르는 측면에서 구체적으로 제시한 것으로 볼 수 있다.

 

37조도품의 7항목 중에서 일승도(一乘道)로 알려진 것도 있다. 일승도는 한 가지 수행법만으로도 깨달음의 이상에 도달할 수 있는 길이라는 뜻이다. 다시 말해서 초보의 수행에서 최고의 깨달음에 이르는 수행까지를 일관되게 행하는 수행법을 말한다. 


이를테면 4념처(四念處)나 4여의족(四如意足)은 일승도로 알려져 있다. 또한 5온(五蘊)과 4제(四諦)를 관찰하는 수행법도 일승도에 해당한다. 뿐만 아니라 4념처(四念處)·5근(五根)·7각지(七覺支)·8정도(八正道) 등에 의해서도 성자로서의 4가지 깨달음[四果]을 얻을 수 있다. 따라서 37조도품의 7항목 37종 모두를 행할 필요는 없다. 


같은 수행도를 여러 가지 형태로 제시한 것은 붓다가 제자들의 성격이나 능력에 따라 적합하도록 설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이 7항목 가운데 자신의 성격에 적합한 어느 항목을 선택해서 수행해도 상관이 없다.

 

37조도품은 모두 8정도에 포함된다. 팔정도의 각 항목과 대비해 보자. 정진(精進)의 덕목은 4정근(四正勤)에 속하는 것 전부가 여기에 해당하고, 또 정진여의족(精進如意足)·정진근(精進根)·정진력(精進力)·정진각지(精進覺支)·정정진(正精進)도 그것이다. 즉 9가지 모두가 정진에 속한다. 


마찬가지로 염(念)은 4념처의 전부, 염근(念根)·염력(念力)·염각지(念覺支)·정념(正念) 등 8가지가 이에 해당하고, 정(定)은 심여의족(心如意足)·정근(定根)·정력(定力)·정각지(定覺支)·정정(正定) 다섯 가지를 포함하며, 혜(慧)도 사유여의족(思惟如意足)·혜근(慧根)·혜력(慧力)·택법각지(擇法覺支)·정견(正見) 등 다섯 군데에서 그것을 들고 있다. 


37조도품은 각 항목에 따라 별도의 독립된 수행 체계를 갖추고 있으면서도 전체적으로는 8정도에 포함된다. 그러나 이것은 배우는 자의 지혜나 성격에 따라 제시된 것이기 때문에, 하나의 통일된 수행 체계는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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