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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훌륭한 건축물로 사회에 이바지하며 우리나라 건축 역사를 계속 써 나가겠습니다" - 행림종합건축사사무소 한규철 대표
  • 기사등록 2021-03-24 10:10:15
  • 기사수정 2021-03-30 18:0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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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림종합건축사사무소 한규철 대표(사진=이신 기자)

지난 2015년 이후 건축업계는 최대의 불황을 겪어내고 있다. 거기다가 지난해는 코로나19로 인해 더욱 큰 타격을 받았고, 앞으로도 어떻게 될지는 누구도 모르는 상황이다. 하지만 이러한 불황 속에서도 무서운 기세로 계속 성장해 온 기업이 있다. 바로 행림종합건축사사무소(이하‘행림건축)이다. 행림건축은 1988년 설립된 회사로 업계에서 AA신용도가 나오는 곳으로 유일하다. 행림건축은 일반인들이 흔히 아는 건축물인 아파트나 상업용 건축물과 국책사업에 더욱 집중하였고, 포항 4세대 가속기, 국내 최초 중이온 가속기, 정부통합전산센터, 김포공항 비즈니스 항공기지원센터 등을 설계하였다. 이렇게 국책사업에 집중하는 것은 건축물 자체가 사회적인 인프라의 하나이며, 국민적인 가치를 창출하기 때문이다. 올해로 설립 35주년인 행림건축 한규철 대표를 만나 불황 속에서도 성장하는 비결과 건축철학에 관한 이야기들 들어보았다.

 

GH공사융복합센터

대한민국 건축 역사를 써온 회사
행림건축은 지난 35여 년간 공공사업과 도시계획, 병원, 공동주택, 리테일 등 다양한 건축물을 설계하고, CM(건설사업관리)를 맡아 온 종합건축서비스 회사이다. 2000년에 이미 부설 연구소를 세워 R&D에 적극적으로 나섰으며, 친환경 분야에 적극적으로 투자하기도 했다. 이후 2016년 베트남 지사, 2017년 뉴욕 지사를 설립해 해외에서도 활발하게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행림건축은 업계에서 매출로만 따지면 대한민국 TOP5에 손꼽힌다. 그런데 대기업의 계열사로 일을 수주하는 것이 아닌, 국책사업에 경쟁입찰에 수주하는 것으로 치면 단연 톱을 달린다. 또한, 국방 관련 시설 역시 행림건축이 1위를 하고 있다. 2013년 미해군 공병단(NAVFAC)의 IQC 선정 이후 2013년 미 육군(FED), 2015년 미공군(AFCEC)과 설계협약을 체결하면서 행림건축만의 독보적인 기술력을 뽐내고 있다. 
그만큼 행림건축은 우리나라 건축의 역사에서 큰 역할을 해왔으며, 지금도 견고한 위상과 탄탄한 매출로 잘 유지가 되고 있다. 현재 회사직원은 총 900여 명으로 가족에 외부 협력사까지 합친다면 4~5,000여 명을 건사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또한, 2021년도‘엔지니어링의 날’행사에서 산업부장관상을 받았다. 이러한 상은 행림건축이 우리 사회에 미치는 영향력을 단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행림건축이 설계하는 건설사들의 건축 설계 물량을 건설비로 환산해보면 무려 18조 원이라는 어마어마한 규모다. 코로나19로 인한 펜데믹 시대는 어떻게 지내왔으며 2021년 올해 한규철 대표는 어떻게 회사를 이끌어 가려고 할까?
“지난해에도 큰 부침은 별로 없었습니다. 특히 올해부터 주택건설이 대폭 공급 쪽으로 정책이 잡히면서 일도 적지 않으리라고 생각합니다. 다만 혹시나 전체 경기가 좋지 않은 상황이기 때문에 올 한해의 캐치프레이즈는 ‘극복경영의 해’라고 잡았습니다. 그렇다고 매출이나 업무를 다운사이징하겠다는 의미는 아닙니다. 더 큰 도약을 위해 스탠바이를 하는 상황이라고 할까요. 특히 저희는 엔지니어링, 기술집약적인 사업이기 때문에 늘 고객을 만족시킬 수 있는 준비를 하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또한, 저희는 기본적으로 국책사업이 매출의 50%, 개발사업이 50%라는 밸런스를 유지하고자 합니다. 이렇게 해야 재무건전성이 좋아지고, 한쪽 사업 분야에 부진 하더라도 충분히 감당이 가능합니다.”

 

행림종합건축사사무소 한규철 대표(사진=이신 기자)

손으로 하는 드로잉의 섬세한 살려
한규철 대표는 대학시절 건축의 매력에 푹 빠져 한양대 대학원에서 석사 학위를 받았으며 이후 건축전기설비기술사, 토목구조기술사를 취득했다. 그이후 직장생활을 거쳐 벽산건설(주) 부사장, 신우산업개발(주) 대표이사, (주)세이 디에스 대표이사 등을 거치면서 건축업계의 리더로 부상하기 시작했다. 특히 행림건축의 전문성은 끊임없는 노력과 신기술에 대한 집중력에서 나온다. 지난 2017년 부천문화예술회관을 설계 용역을 수주한 것은 많은 건축인들에게 회자됐다. 당시 한규철 대표는 직원들과 함께 해외 유수의 공연시설을 찾아 케이스 스터디를 했다. 콘서트홀, 블랙박스, 연습실 등을 모두 돌아보고 최신 기술을 습득했다. 단순히 그럴듯한 설계도면을 내는 것이 아니라 ‘콘서트홀에 대한 충분한 이해가 기반이 되는 설계도’로 늘 고객을 만족시키고 있는 것이다. 중이온가속기 시설을 만들 때에는 해외의 현장답사만 무려 5개국을 했으며 미국의 스탠퍼드 대학교에까지 가서 자료를 수집했을 정도다. 비록 비용이 많이 투입되기는 하지만, 그만큼 최고의 건축물을 만들 수 있게 된다. 또한, 이러한 노력의 결과로 완성한 국내의 실적을 통해 태국의 중이온 가속기 사업을 수주하기도 했다. 
요즘에는 대부분 오토캐드 등으로 설계를 하지만, 그럼에도 한규철 대표는 손으로 하는 작업의 디테일을 늘 직원들에게 강조한다. 
“컴퓨터로 작업을 하게 되면 이미지컷이 많이 나옵니다. 그러면 매우 화려해 보이고 완공되었을 때의 모습을 잘 알 수가 있죠. 물론 건축주로부터 도면에 대해서 첫 번째로 인정을 받아야 하겠지만, 사실 시공사들의 입장에서는 실물을 제대로 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예를 들어 창문이 있다고 하면 이미지컷이 있는 것과 실제 손으로 디테일하게 그리는 것에 차이가 있습니다. 시공사들은 당연히 후자를 더 좋아하죠. 따라서 늘 직원들에게 시공사를 배려하고 손으로 하는 디테일 작업도 함께 병행했으면 좋겠다고 말하곤 합니다.”
사실 건축물, 특히 공공 건축물의 경우에는 일반인들은 잘 모르는 나름의 노하우가 있다고 한다. 예를 들어 검찰청을 짓는다고 하면 창문이 넓어서는 안 된다. 비밀이 잘 유지되어야 하는 수사기관이니 창문을 최소화하는 것이다. 또 법원은 대부분의 묵직한 돌로 많이 지어진다. 일종의 권위를 상징한다고 볼 수도 있다. 또 기관에 승용차들이 들어오는 코스나 의전 같은 것도 미리 계산해서 설계해야 한다. 
행림건축은 앞서 언급했던 실적 이외에도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제2사옥, 경기도시공사 융복합센터, 세종 제2복합커뮤니티센터 등 공공청사 등의 건축실적이 셀 수도 없이 많고, 감리 분야에서는 국방부(합동참모본부) 청사, 포항 4세대 방사광 가속기, 김포공항 비즈니스제트항공기 지원센터, 김포공항 국내선 리모델링,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제2사옥, 송도G타워, 안양체육관, 한국석유공사 신사옥, 한국중부발전(주)신사옥, 분당복합타워, KBS미래방송센터 등의 업무를 수행해 왔다. 

 

건축의 기능을 이해하는 설계
행림건축이 이렇듯 국가의 주요 건물들을 많이 수주해 온 것은 한규철 대표의 탁월한 건축철학 때문이기도 하다. 
“건축가는 건축물이 예술의 일종이며 역사에 남는다는 사명감을 지니지 않으면 안 됩니다. 뿐만 아니라 디자인을 기본으로 하면서 목적에 맞는 ‘기능’을 제대로 찾아내 건물에 부여하는 것도 매우 중요한 일입니다. 이러한 기능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게 되면 단순하게 보여주는 건축물이 될 수밖에 없고 사용자의 마음까지 얻어낼 수가 없습니다. 예를 들어 학교를 짓는다고 해 봅시다. 건축학적으로 아름답게 짓는 것도 중요하지만, 아이들이 안전하게 생활할 수 있는 공간을 지어야 합니다. 마치 내 아들, 내 손주들이 다닐 학교라고 생각하고 지어야만 그것이야 말로 훌륭한 건축물이 될 수 있는 것이죠.”
한규철 대표의 이러한 건축철학 덕분에 행림건축은 이제까지 다수의 수상을 하기도 했다. 최근의 것들만 열거하면, 제25회 경기도 건축문화상 공모전 특별상(2020), 우수 공동주택 건설 유동 경기도지사 표창(2019), 대한민국 건축사 대회 감사패(2019), 굿디자인어워드 우수 디자인 선정(2019), 건축의 날 국토교통부장관 표창(2017), 중소기업경영 건축설계부문 대상(2018), ‘글로벌 新 한국인 대상(2018)’에서 신뢰경영인 부문 대상을 수상했다. 이러한 화려한 수상과 35년이라는 오랜 역사는 비단 행림건축의 자랑뿐만 아니라 우리나라의 소중한 자산이라고 볼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한규철 대표는 여기에 머무르지 않고 4차산업혁명시대를 만나 보다 글로벌하고 지속성장이 가능한 회사를 꿈꾸고 있다. 
“우리는 매우 다양한 기술적 대안을 마련하고 있습니다. 3D프린터와 레이저커터, 다관절 로봇 도입 등 매우 다양합니다. 향후 국내 설계 및 감리 분야의 TOP3 회사로 올라서고 매출 3,000억 원에 도달하고자 합니다. 또한 지금도 더 많은 고용창출 효과도 함께 기대하고 있습니다.”
한 대표는 최근 가정적으로도 매우 행복한 일을 맞고 있다. 장손녀인 중학교 1학년인 예진 양이 아이스하키 청소년 국가대표로 활동하고 있으며, 초등학교 3학년인 둘째 예준이도 아이스하키에서 골리(축구에서의 골키퍼 역할)로 활동 중이다. 손자, 손녀들의 활동 모습을 보면 흐믓해 지고, 지금의 행림건축도 더욱 발전시켜야 하겠다는 의지를 다진다고 한다. 
실용적이고 훌륭한 디자인의 건축물을 만드는 것으로 사회적 공헌을 한다는 한규철 대표. 그가 오래오래 행림건축을 이끌며 그 건축 철학의 핵심과 도전정신을 후배들에게 남겨주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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