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다가스카르 남부 지역 주민들이 40년 만에 최악의 가뭄을 겪으면서 고통을 받고 있다/사진 VOA 제공
▲ 마다가스카르 남부 지역 주민들이 40년 만에 최악의 가뭄을 겪으면서 고통을 받고 있다/사진 VOA 제공

마다가스카르 남부 지역 주민들이 40년 만에 최악의 가뭄을 겪으면서 고통을 받고 있다.

문제는 이번 가뭄이 전쟁이나 갈등에서 비롯된 게 아니라, 기후변화에서 초래된 기근이란 데 그 심각성이 있다.

세계식량계획(WFP)은 해당 지역에서 114만 명이 넘는 사람들이 식량 불안으로 고통받고 있으며, 그중 14,000명은 이미 최고 재난 상황인 IPC 5단계에 처해 있다고 전했다.

WFP는 IPC(식량안보 인도주의 단계 통합 분류) 기준에 따라 식량난을 분류하고 있는데, 1단계는 `대체로 식량안보 확보`, 2단계는 `만성적 식량난`, 3단계는 `극심한 식량과 생계 위기`, 4단계는 `인도주의적 비상사태`, 마지막 5단계는 `기근과 인도주의적 재해`이다.

현재 IPC 5단계에 처한 이들의 숫자는 오는 10월까지 2배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사태가 심각해짐에 따라, 수천 명의 사람이 식량을 찾기 위해 거주지를 떠나야 했고, 남은 이들 역시 수렵 채취 등의 극단적인 생존 대책에 의존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더욱이 해당 지역이 지역 공동체로부터 먼 곳에 위치한 데다, 도로 인프라마저 열악한 탓에 구호물자 보급에도 난항을 겪고 있다.

한편, 마다가스카르의 5세 미만 아동의 글로벌 급성 영양실조 비율(GAM)은 지난 4개월 동안 두 배 가까이 급증해 16.5%에 달했다.

특히 마다가스카르 최남단에 위치한 암보봄베에서는 GAM이 27%를 기록해 수많은 아동이 생명을 위협받는 것으로 확인됐다.

WFP의 데이비드 비즐리 상임이사는 "필사적으로 버티고 있는 여성과 아동들을 볼 수 있었다. 이들은 우리의 식량 배급처에 오기 위해 몇 시간 동안 걸어와야 했다."라면서 "이들은 건강할 만큼 건강했던 사람들"이라고 전했다.

이어 "마다가스카르에서는 가뭄이 연이어 발생해 지역사회가 기아 위기에 빠졌으며, 많은 사람이 극심한 배고픔으로 죽어가고 있다. 이것은 전쟁이나 갈등 때문이 아닌 기후변화 때문이다. 이 지역은 기후변화에 아무런 책임이 없음에도, 기후변화로 인해 가장 비싼 값을 치르고 있다."라고 울분을 토로했다.

그는 "이 정도면 가장 무정한 사람이라도 눈물을 흘리기에 충분하다"라면서, "이젠 기후변화를 막고 생명을 구하기 위해 일어서고, 행동하고, 마다가스카르 정부를 지원해야 할 때이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한편, WFP는 이미 작년 말부터 마다가스카르 정부 및 다른 단체와 긴밀히 협력해 왔으나, 위기가 심화됨에 따라 이러한 노력이 더욱 강화될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

WFP에 따르면, 어려움을 겪는 이들에게 식량을 공급해 다음에 다가올 비극을 사전에 막기 위해서는 7,800만 달러 규모의 자금이 필요할 것으로 추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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