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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환경 정책의 풍선효과…중국 전력난, 향후 전망은?
  • 기사등록 2021-10-08 03:5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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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중국 전력난은 치솟은 석탄 가격이 제일 원인이다. 석탄 가격 급등은 중국 정부의 환경 규제가 강화되는 가운데, 중국 내 탄광 폐쇄, 석탄 수출국으로부터의 공급 차질 등에서 기인한다/사진 Unsplash 제공

전 세계적인 기후 위기 확산과 이에 대한 대응의 부작용이 풍선효과로 나타나 예상치 못한 곳에서 터지고 있다.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IPCC)는 앞서 8월 제6차 평가 보고서 제1 실무그룹 보고서에서 앞으로 닥칠 전 지구적인 기후 위기를 경고했다. 보고서 작성에 참여한 세계의 명망 있는 과학자들은 즉각적이고 대대적인 노력이 없다면 기후 재난이 닥칠 수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실제로 이들의 경고는 많은 사례에 의해 뒷받침됐다. 최근 세계 전역에서 극심해진 기상이변과 재난 사태는 각국 정상부터 일반 시민에 이르기까지 기후 위기에 대한 경각심을 고조시켰다.

이에 지난해 12월 "모든 화석연료 금융지원을 중단하겠다"라고 선포한 영국을 필두로 세계 각국은 화석연료 발전 사업에 대한 금융지원을 중단하겠다고 연달아 선포했고, 우리나라 역시 지난 4월 문재인 대통령이 신규 해외 석탄화력발전소에 대한 공적 금융지원 전면 중단을 선언했다. 가장 최근에는 세계 1위 탄소 배출국인 중국이 9월 개최된 UN 총회에서 신규 해외 석탄발전소 건설 중단을 선포하며 세계적인 탈석탄 행렬에 동참했다.

G20과 OECD 회원국 위주로 시작된 석탄 발전 투자중단 선언에 세계은행, 아시아개발은행 등 국제 금융기관이 참여했고, 모건스탠리, 골드만삭스 등 100여 개의 민간 금융회사의 탈석탄 선언이 잇따랐다. 세계는 영영 석탄 발전에 이별을 고하는 것처럼 보였다.

이러한 세계적인 탈석탄 기류가 한창인 가운데 2019년 말 코로나19 사태가 발발했다. 그리고 그 이듬해, 세계는 유례없는 경기침체를 겪었다. 거의 모든 에너지 수요가 급감했고, 특히 석탄 수요의 감소세는 가팔랐다. 국제에너지기구(IEA)에 따르면, 세계 석탄 수요는 2020년 4% 감소했으며, 이는 2차 세계대전 이후 최대의 낙폭이다. 석탄 수요가 감소함에 따라 석탄 생산량도 급감했다. 그리고 문제는 2020년 말, 전 세계가 경기 회복기에 접어들어 세계 석탄 수요가 반등하면서 불거지기 시작했다.

중국은 2020년 한 해 세계에서 유일하게 석탄 수요가 증가한 나라였는데, IEA는 2021년 중국의 석탄 수요가 급증해 역대 최고 수준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중국의 석탄 소비량은 2020년 기준 전 세계 석탄 소비량의 56%이며, 석탄 발전 역시 전 세계 석탄 발전의 53%를 차지한다. 석탄 소비와 발전 모두에 있어 최대의 점유율을 가진 국가인 셈이다.

또 중국전력기업연합회 자료에 따르면, 2021년 1월부터 8월까지의 중국 전체 발전량 가운데 약 72%를 화력발전이 차지했고, 수력발전은 14.1%, 풍력발전과 원자력은 각각 6.8%, 5%였다. 중국 내부적으로도 전체 발전에서 화력발전이 차지하는 비중이 압도적이며, 재생에너지 비율은 아직 낮은 수준임을 확인할 수 있다. 심지어 중국의 화력발전 비율은 지난 2년에 비해 소폭 증가한 수치이다. 중국능원국 자료에 따르면, 2018년과 2019년에 중국 전체 발전량에서 화력발전이 차지하는 비중은 각각 71%, 70%였다.

이러한 상황에서 최근의 석탄 가격 급등이 중국 전력 생산에 실로 큰 부담으로 작용하는 건 당연한 수순이었다. 중국은 최근 31개 성 중 약 20곳에서 전력 공급 제한 조치를 시행할 정도로 전력난이 극심한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제조업 중심지인 장쑤성, 광둥성, 저장성에서 이런 조치가 적용됨에 따라 중국 경제에는 심대한 타격이 불가피하다는 전망이다. 난방용 전력 수요가 급증하는 동절기를 앞둔 데다 세계적인 경기회복에 따라 해외의 전력 수요가 함께 증가하면서 중국의 전력난이 장기화할 가능성은 더욱 커졌다.

설상가상으로 중국 정부가 2020년 10월부터 호주 석탄 수입을 전면 중단한 것도 이번 전력난의 원인 중 하나로 작용했다.

중국과 호주의 관계는 지난 2018년, 호주가 국가 안보를 이유로 화웨이의 5G 네트워크 참여를 금지하면서 틀어지기 시작했다. 그러다가 코로나19 사태가 발발하자 호주 정부가 바이러스의 중국발 기원에 대한 국제 조사를 요구하면서 본격적으로 악화됐다.

이에 중국은 호주산 석탄, 쇠고기, 와인 등에 대해 수입을 제한하거나 비관세 장벽 조치를 시행했다. 중국 해관총서에 따르면, 중국의 석탄 수입량은 올해 8월 2,805만 톤으로 작년 동기 대비 7% 감소했다.

다만, 호주산 석탄 수입 중단이 이번 전력난에 미친 영향은 그리 크지 않다는 평가이다. 중국은 올해 인도네시아, 러시아 등지로부터 석탄 수입을 확대했으며, 이미 올해 6월까지의 자체 석탄 생산량이 2020년 한 해 동안 자체 생산한 39억 톤보다 1억 1,000만 톤 많은 것으로 확인됐다. 2020년 한 해 호주로부터의 석탄 수입량이 7,043만 톤이었던 점을 고려한다면, 자체 생산 증가량만으로도 호주산 수입분을 메우고도 남는 것이다.

물론 현재 중국 정부는 원활한 전력 수급을 위해 가용할 수 있는 모든 수단을 동원하고 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는 지난 10월 4일(현지 시각), 중국 주요 항구에서 수입업자들이 대기 중인 호주 화물선으로부터 호주산 석탄을 하역하는 중이라고 전했다. 또 이를 두고 현지 무역업자들 사이에서는 중국 당국이 통관을 허락했다는 신호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라고 덧붙였다.

현재 중국 전력난은 치솟은 석탄 가격이 제일 원인이다. 석탄 가격 급등은 중국 정부의 환경 규제가 강화되는 가운데, 중국 내 탄광 폐쇄, 석탄 수출국으로부터의 공급 차질 등에서 기인한다.

이러한 전력난의 단기적 개선은 어렵지만, 중기적으로는 완화될 것이란 판단이다. 현재 중국은 내몽골 자치구에서 석탄 생산량을 늘리는 중이며, 비상시에는 인접국인 북한의 고품질 석탄도 대안으로 삼을 수 있다. 또 향후 재생에너지 발전이 확대됨에 따라 전력 단가가 하락한다면 전력 수급 불균형이 해소되면서 다시 안정을 찾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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