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실패의 날' 맞아 실패의 긍정적 가치 되새겨…국내서도 ‘세계재도전포럼’ 개최
  • 기사등록 2021-10-13 06:16:11
기사수정

 '실패의 날’에는 각계각층의 사람들이 본인의 실패 경험담을 당당히 털어놓는 사회적 분위기가 형성됐다. 실패를 부끄러워하지 않고 공개적으로 밝히는 것은 겉으로 드러난 성공 이면에는 보이지 않는 무수한 실패가 있음을 되새기기 위함이다/사진 Pixabay 제공

2010년 10월 13일, 핀란드 헬싱키 알토대학의 기업가정신 커뮤니티 알토이에스(AaltoES)는 이날을 `실패의 날`로 지정했다. 그로부터 1년 뒤, 헬싱키의 학생, 학자, 벤처 투자자 등이 모여 함께 ‘실패의 날’을 선언했고, 이는 독일, 영국, 캐나다 등 여러 국가의 동참으로 확대되면서 2012년 ‘세계 실패의 날’로 자리를 잡았다.

 

본래 ‘실패의 날’은 핀란드의 대표 수출기업으로서 한때 세계 휴대폰 시장을 석권하다시피 했던 노키아가, 스마트폰 중심으로 재편되는 모바일 시장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해 쇠퇴하는 과정에서 그 태동의 싹을 피우게 됐다.

 

핀란드는 당시 노키아 외에는 뚜렷한 제조업 기업을 갖추지 못했고,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인구 고령화 문제까지 겹치면서 기존의 복지 체제를 유지하기 어려운 상황이었다. 이에 정부와 대기업에만 마냥 의지할 수 없다는 급박함 속에, 벤처 창업 등 새로운 도전을 통해 향후 나아갈 방향을 찾자는 취지에서 제정한 것이 바로 ‘실패의 날’이었다.

 

이후 해마다 맞게 된 ‘실패의 날’에는 각계각층의 사람들이 본인의 실패 경험담을 당당히 털어놓는 사회적 분위기가 형성됐다. 실패를 부끄러워하지 않고 공개적으로 밝히는 것은 겉으로 드러난 성공 이면에는 보이지 않는 무수한 실패가 있음을 되새기기 위함이다.

 

실패를 용인하고 실패의 가치를 인정하는 문화가 형성되면서 나온 가장 대표적인 성공 사례가 바로 핀란드 게임업체 로비오가 출시한 스마트폰·태블릿 PC용 게임 `앵그리버드`이다. 새총으로 새를 날려 알을 훔쳐 간 돼지들을 물리친다는 내용의 이 게임은 스마트폰 게임으로는 유례없는 돌풍을 일으키며 전 세계인으로부터 오랜 시간 큰 인기를 누렸다.

 

또한 비단 게임으로만 끝나지 않고, 하나의 문화 콘텐츠로 자리매김하면서 게임 속 캐릭터를 이용한 가방, 인형, 의류, 과자, 아이스크림 등이 출시됐고, 이에 막대한 규모의 부가가치를 창출했다.

 

앵그리버드는 로비오가 출시한 52번째 게임이며, 출시는 했으나 유행하지 못한 51개에 달하는 게임들의 실패 끝에서 이뤄낸 결과물이다. 파산 위기에 직면했던 로비오는 앵그리버드의 흥행으로 말미암아 이전까지의 모든 실패를 만회하고도 남을 큰 성공을 일궈냈다.

 

노키아와는 완전히 대조되는 앵그리버드의 사례는 오늘의 실패가 반드시 내일의 실패로 이어지지는 않으며, 오히려 내일의 성공을 꽃피울 수 있는 귀중한 씨앗이 될 수 있음을 일깨워주는 사건이다.

 

이러한 의미를 기리자는 취지에서, 우리나라에서도 행정안전부와 중소벤처기업부가 2018년부터 매해 실패의 날을 맞아 `실패박람회`를 개최해왔다. 올해 4회차를 맞이한 이 행사는 실패에 대한 사회의 인식 전환을 꾀하고, 재도전을 응원하기 위해 지자체, 시민사회 등이 협력해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해왔다.

 

올해에는 지난 4년간 추진해온 실패박람회의 주요 성과를 공유하고, 관련 전문가와 관계자들이 국내외 실패와 극복, 재도전 문화 등을 공유하는 `세계재도전포럼`도 최초로 개최된다.

 

포럼은 10월 13일 오후 3시부터 2시간 동안 서울 마포구 중소기업 DMC타워에서 열릴 예정이다. 이번 행사를 통해 특히 코로나19로 실패를 겪고 있는 개인, 기업, 국가의 실패를 담론화하고 위드 코로나 시대를 함께 준비하겠다는데 그 의의가 있다.

 

개회사와 환영사는 각각 전해철 행안부 장관, 권칠승 중기부 장관이 담당하며, 기조연설은 권선필 실패박람회 민간기획단 단장이 맡는다. 또 버나디아 텐트라데위 세계지방정부연합 사무총장과 모나 이스마엘 알토이에스 대표가 대면·비대면으로 참석해 대담을 진행할 계획이다.

 

아울러 행정안전부와 실패박람회 유튜브 채널을 통해 각각 한국어와 영어로 생중계될 예정이다.

0
기사수정
  • 기사등록 2021-10-13 06:16:11
나도 한마디
※ 로그인 후 의견을 등록하시면, 자신의 의견을 관리하실 수 있습니다. 0/1000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