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은행(한은)이 국내 경제가 양호한 회복세를 지속하고 있다고 판단, 올해 경제성장률이 기존 추정치인 4%에 부합할 것으로 예상했다/사진 한국은행 제공
▲ 한국은행(한은)이 국내 경제가 양호한 회복세를 지속하고 있다고 판단, 올해 경제성장률이 기존 추정치인 4%에 부합할 것으로 예상했다/사진 한국은행 제공
한국은행(한은)이 국내 경제가 양호한 회복세를 지속하고 있다고 판단, 올해 경제성장률이 기존 추정치인 4%에 부합할 것으로 예상했다.

한은은 주요국 경제지표와 국제유가, 국내 여러 지표를 토대로 지난 10월 12일 이같이 밝혔다.

한은이 제시한 자료에 따르면, 미국은 산업생산이 증가세를 유지하는 가운데, 7월 한때 감소했던 소매판매가 8월 다시 증가로 전환했다. 실업률 역시 지난 6월 5.9%를 기록한 이래 7월 5.4%, 8월 5.2%로 꾸준히 감소했으며, 지난 9월에는 4.8%를 기록하며 시장 기대치인 5.1%를 밑돌았다.

반면, 중국은 성장세가 다소 둔화되는 것으로 파악됐다. 중국의 산업생산과 소매판매는 계속 증가했지만, 그 증가폭은 점차 감소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중국의 소매 판매는 지난 6월 12.1%의 증가율을 보인 이후, 7월 8.5%, 8월 2.5%의 증가율에 그쳤다.

이외에도 한은은 유로 지역은 경기 회복세가 강화되는 것으로, 일본은 미약하나마 회복 흐름이 지속되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국제유가는 두바이유 기준 배럴당 80달러대를 유지하며 연일 고공행진 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유가가 배럴당 80달러를 넘은 건 2014년 말 이후 7년 만이다.

이러한 유가 급등은 코로나19로 침체했던 경기가 회복되면서 아시아 중심으로 원유 수요가 증가하는 가운데, 올해 8월 말 미국 멕시코만을 강타한 허리케인 아이다에 의해 타격을 받은 원유 생산시설의 복구가 지연되는 데다, 일부 OPEC 국가에서 공급 차질이 빚어지는 등 수요와 공급 측면 모두에서 비롯된 것이란 분석이다.

특히 나이지리아를 비롯한 일부 산유국은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함에 따라 오랜 시간 감산을 지속한 탓에 시설 노후화 등의 문제를 겪고 있으며, 그 결과 이듬해까지 증산하기로 합의한 매달 하루 40만 배럴 규모의 원유 생산량에 이르지 못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설상가상으로 최근 중국 전력난과 각국 친환경 규제의 부작용으로 천연가스와 석탄의 공급이 감소하면서 도리어 두 연료의 가격이 상승하자, 이들의 대체재로서 원유 수요가 향후 더 늘어날 것이란 전망까지 더해지면서 국제유가에 대한 우려가 심화되고 있다. 

한편, 국내의 경우, 8월 기준 소매판매와 설비투자는 전월 대비 각각 0.8%, 5.1% 감소했지만, 토목 및 건물 건설이 모두 늘면서 건설기성(금액 기준 건설업체의 시공 실적)은 1.6% 증가했다. 9월 수출도 반도체, 석유·화학 등이 늘면서 전년 동월 대비 16.7% 증가했다.

취업자 수는 꾸준히 증가하고 실업률은 감소하는 추세이다. 제조업 생산은 전기장비, 금속가공 등이 줄면서 지난 7월, 8월 연달아 감소했다. 서비스업 생산도 숙박·음식업, 운수·창고업이 줄면서 지난 8월 0.6% 감소했다.

지난 5월부터 2%대 중반을 유지하고 있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9월에도 2.5%를 기록했다. 이는 최근 석유류 가격이 높은 상승세를 이어가는 가운데, 외식물가와 가공식품 가격 상승폭이 확대된 것이란 분석이다.

한은은 향후 국내외 방역 정책 변화, 글로벌 공급망에서의 원활치 못한 수급 등이 주된 위험 요인으로 잠재해 있다고 판단하면서도, 글로벌 교역 증가와 IT 수요 호조 등으로 수출과 설비투자가 탄탄한 흐름을 지속하고 있고, 백신 접종 확대, 재난지원금 지급으로 민간소비 역시 회복하고 있으므로 국내 경제가 양호한 회복세에 접어들어 올해 4%의 경제성장률을 달성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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