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양 지리산 천왕봉을 안은 등구사, 한마음 ‘산사음악회 개최’

영남판소리보존회, 코로나 19 극복 언텍트(비접촉) 음악회

지리산 경남 함양군 마천면에 위치한 지리산 함양 등구사에서 호국보훈의 달을 맞아 코로나 19 극복을 기원하는 특별 기획공연 ‘마음과 마음 언텍트(비접촉) 음악회’를 20일 오후 7시 개최했다. “얼씨구 좋다!”로 시작된 음악회에는 서춘수 함양군수, 황태진 군의장을 비롯해 군관계자와 함양군산림조합장, 함양군축협조합장 및 여성단체 명예회장등이 많은 인사들이 참석했다. 호국보훈의 달을 맞아 코로나 19 극복을 위해 노력하고 있는 국민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지친 심신을 위로하고자 마련한 영남판소리보존회(이사장 정정미)의 특별 기획공연이다. 전석 초대이며 ‘띄어 앉기’ 등 생활 속 거리두기 지침이 적용되었다.

등구사 주지 인담 스님은 “6월은 호국의 달입니다. 지리산에서 많은 사람들이 희생되었습니다. 지금 또한 코로나로 힘든 시기에 남과 북이 긴장 상태가 되고 있는 시점에 지리산 비보 종찰에서 울려 퍼지는 작은 메아리가 국난 극복을 할 수 있는 용기와 큰 울림으로 평화통일에 염원을 함께 담아. 모든 사람의 가슴에 희망의 등불이 밝혀지길 축원한다.”라고 전했다. 이번 공연은 참혹한 전쟁의 아픔을 딛고 선진국으로 발돋움한 지금, 오늘날의 대한민국이 존재할 수 있도록 희생하며 헌신한 모든 영웅을 기억하고 감사하는 시간과 코로나 19로 인해 봄을 상실한 아픔을 딛고 다 함께 희망의 여름을 지리산 함양에서 되찾자는 의미를 담았다.

한편 이번 공연은 ‘오사카에서 온 편지’란 영화로 유명한 양정환 감독 사단의 촬영팀이 영남판소리보존회 유튜브 및 네이버TV를 통해 지리산 등구사에서 피어나는 평화란 주제로 실시간 방송할 예정이다.

산사 음악회는 경북도립국악단 이정필 상임지휘자와 안산시립국악단 임상규 지휘자가 감독했으며 사회는 '국악밴드 나릿' 대표 김수경(대구시 무형문화재 제8호 판소리 흥보가 이수자) 씨가 센스있고 청청한 분위기로 이끌어 갔다.

등구사 산사음악회는 4부로 구성됐다.

1부 '깨우다'는 전쟁으로 희생된 영혼을 길놀이와 탑돌이로 달래며 연주는 영남판소리보존회 회원들이 담당했다.

2부 '피우다'는 제29회 김해전국 가야금 경연대회에서 대통령상을 수상한 가야금병창 전해옥의 반야심경으로 열창했으며 한영숙 명무의 외손녀인 임정희 세종대 무용과 교수가 승무가 천왕봉의 봉우리를 감싸안 듯 이어졌다.

3부 '위하다'는 뮤지션 다니엘 K의 통기타 무대와 경북대표 주니어무용단 주신(단장 오주신)이 '새가 날아든다'를 선보이고 주영호 예술감독이 이끄는 연희컴퍼니 비상은 전통과 이색적인 선율로 작은 음악회를 큰울림으로 분위기를 자아냈다.

4부 '기리다'는 등구사 주지 인담 스님과 불자, 관객, 연주단이 함께 어울리며 대미를 장식한다.

현재 이 명창의 딸인 정정미(대구시 무형문화재 제8호 판소리 흥보가 전수조교)가 이명희 득음터에서 제자들을 양성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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