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22대 기독교대한감리회 장로회 전국연합회 유완기 신임회장

▲ 제 22대 기독교대한감리회 장로회 전국연합회 유완기 신임회장
▲ 제 22대 기독교대한감리회 장로회 전국연합회 유완기 신임회장

지난 2월 19일, 기독교대한감리회 장로회 전국연합회(이하‘장로연합회’)는 정동제일교회에서는 제22대 정기총회를 열고 신임회장 선거를 치렀다. 이날 투표에 참여한 선거인단은 총 733명으로 이중 유완기 장로(공주소재 하늘소망교회)가 전체의 52.8%, 387표로 당선됐다. 유 회장의 당선이 의미 있는 것은 지난 1979년 장로연합회가 출범한 지 42년 만에 최초로 비수도권 연회인 남부연회 소속의 장로가 당선된 점이다. 그간 전국 회장은 서울연회, 서울남연회, 중부연회, 중앙연회 등의 소속 장로들이 역임해왔다. 그런 점에서 유완기 회장의 당선은 일종의 파란을 일으킨 것이라고 봐도 무방하다. 

 

당선의 기쁨보다 중압감과 책임감 느껴

유완기 회장은 충남 공주에 있는 하늘소망교회에서 시무장로로 30년간의 신앙생활을 해왔다. 기독교대한감리회는 전국에 11개의 연회장, 그리고 212개의 지방회장의 모임이다. 그간 감리회의 많은 일에 선도적으로 나서 문제를 해결하고 복음을 전파해온 리더들이라고 할 수 있다. 우선 유완기 신임회장에게 당선 소감부터 물어보았다. 

“‘나의 나 된 것은 하나님의 은혜’라는 사도 바울의 고백처럼 하나님의 크신 사랑과 은혜로 인해 영광스러운 회장의 자리에 오를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우선 한없이 부족하고 모자라는 사람을 제22대 신임회장으로 뽑아주신 역대 회장님을 비롯한 모든 회원님께 머리 숙여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하지만 막상 회장이 되고 보니 당선의 기쁨보다는 앞으로 감당해야 할 막중한 책임감과 중압감이 더 크게 느껴지는 것이 솔직한 심정입니다. 그러나 비록 연약하지만, 하나님의 인도하심과 역대 회장님들의 가르침, 그리고 회원 여러분들의 협조를 통해 겸손과 섬김의 자세로 열과 성을 다해 회장의 책임을 다할 것으로 약속드리고자 합니다.”

유완기 회장은 이번 출마는 그 출발부터가 색달랐다. 그간 교단 내에서 장로연합회 회장은 대체로 서울연회에서 회장이 당선되는 전통이 이어져 왔다. 하지만 이제 서울과 대전, 충청권은 1시간 권인 데다가 부산까지 일일생활권인 상황에서 굳이 서울연회에서만 회장이 당선되리라는 법은 없다고 볼 수 있다. 이에 유완기 회장이 속한 남부연회에는 젊은 장로들도 많으므로 의욕적으로 이번 선거에 출마, 당선되었다. 

유 회장이 이번 선거에서 내세운 공약은 총 7가지다. ▲겸손과 섬김으로 일하고 책임과 사명으로 충성 ▲감리회에 희망을 주는 장로회 위상 정립을 위한 노력 경주 ▲장로회 전국연합회 40년사 발간 추진 ▲코로나-19로 어려운 비전교회 지원사업 추진 ▲장로회 전국연합회 지방회장 워크숍 개최 추진 ▲영적 대 각성 집회 개최 추진 ▲다음 세대가 세상 풍조에 휩쓸리지 않고 말씀과 기도로 성장할 수 있도록 장학사업을 시작해 적극 지원할 계획을 갖고 있다.

그뿐만 아니라 또 유 회장은 역대 회장들의 충고와 조언을 늘 경청하고 정책에 반영해 그분들의 기대와 업적에 흠이 가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는 의지를 다진다. 특히 감독 회장과 정례적인 대화 채널을 통해서 감리교회의 발전을 위한 ‘견제와 균형의 협조체제’를 이루어 나갈 예정이다. 그는 두렵고 불안에 떨고 있는 여호수아에게 하나님께서 하셨던 말씀, “강하고 담대하라, 내가 너와 함께 하리라”를 가슴에 품고 새로운 시대의 새 역사의 장을 열어가겠다는 포부가 크다.

 

▲ 하늘소망교회
▲ 하늘소망교회

비전교회 살리는 정책 대한 필요

“제가 내건 7가지의 공약 이외에도 시급하게 해결해야 할 현안들이 꽤 많습니다. 동성애 대책, 양성평등 문제, 이단 대책 문제들이 있습니다. 또 내부적인 고소·고발 사건들이 있어서 신앙을 가진 이들이 사회법에 호소하는 일도 좀 줄여야 할 것이라고 봅니다. 교단 내의 입법을 강화하고 감독을 철저히 시행하는 것은 물론, 권력분산으로 적절한 견제를 해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 예산을 절약해 코로나19로 인해 어려운 비전교회를 도와야 하는 것도 매우 중요한 일입니다.”

유 회장이 ‘비전교회’라고 부르는 교회는 흔히 말하는 개척교회이다. 교회를 설립한 지 얼마 되지 않아 아직은 튼튼한 기반을 가지지 못했다. 현재 감리교단에서는 이러한 비전교회들이 전체의 50%에 이를 정도로 많다. 

“코로나19로 인해서 교회가 많이 어려움에 부닥쳤습니다. 실질적으로 일반 교회에서는 감염이 별로 되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기도원이나 불법적인 집회, 이단 교회 등은 등록도 되지 않고 정상적인 교단 본부가 없으니 행정지시를 하지 못하니까 문제가 생겼습니다. 하지만 감리교는 철저하게 행정지도를 하고 방역수칙을 잘 지키고 있으므로 감염자가 거의 생기지 않았습니다. 그런데도 집합이 금지되어 그로 인한 어려움이 매우 많습니다. 따라서 향후 월세를 내지도 못하고 있는 비전교회에 대한 정책적 대안을 내오는 작업을 할 예정입니다.”

또한, 세상의 사회적 역할에도 충실히 하고자 한다. 그간에는 연회를 중심으로 선교 활동의 일환으로 노숙자나 쪽방촌 거주자들을 위해 마스크를 무료 공급해왔다. 유 회장은 이번 당선을 계기로 이를 연회 단위가 아닌 전국적 차원에서 실시하려고 하고, 급식도 진행할 계획이다. 무엇보다 코로나19에 무방비인 이웃을 돕는 일이 매우 절실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특히 감리교단의 매우 중요한 행사인 ‘부부영성수련회’를 적극적으로 준비할 생각이다. 오는 6월 30일부터 7월 2일까지 실시되는 이 행사에는 약 2천여 명의 장로, 회원들이 참석할 예정이다. 

유 회장이 이렇듯 장로연합회를 위해 열심히 뛰려고 하는 것은 그의 독실한 신앙 때문이다. 충남 공주에서 중고등학교까지 다닌 그는 해병대에서 부사관으로 군무원 생활을 해왔다. 이후 중사로 예편한 후 아내와 결혼하면서 신앙생활을 시작했다고 한다. 그 당시에 1978년이었다. 그는 제대 후에 축산대학을 다시 다녔고 이후 본격적으로 축산업에 투신했다. 그가 세운 ‘두레 농원농장’은 처음에는 돼지 2마리로 축산업을 시작했지만, 지금은 하나님의 은혜로 양돈만 1만 5천 두, 한우도 2~3백 두 기르고 있다. 또 그는 네덜란드로 6개월간 유학하러 가서 인공수정 자격증을 따기도 했다. 충남대학교에서 4년간 농업경영자 과정을 거치고 충남농업마이스터 대학도 졸업함으로써 전문적인 축산 실력을 더욱 심화할 수 있었다. 

“사업이 어려울 때마다 하나님께서 많은 도움을 주셨습니다. IMF 당시에도 부도의 위기를 겪었지만, 오히려 2배로 늘어나는 계기가 되었고 돼지 가격도 좋았기 때문에 더 번창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심은 대로 걷는다’라는 하나님의 법칙에 따라서 교회건축헌금도 많이 하고 해외 선교비도 많이 헌금했습니다. 다만 이것이 특별한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장로님들이라면 누구나 기본적으로 하는 것이며, 사명을 감당하는 봉사와 헌신의 정신이기 때문입니다.”

유완기 회장은 이미 20년 전에 사비 2,000만 원을 들여 필리핀에 ‘도단 감리교회’를 설립했다. 그 후 매달 선교비를 보내주어 현재는 장로도 3~4명이 되고 교인만 3~4백 명가량이 된다고 한다.

 

지금은 말보다 실천이 중요한 때

유 회장의 부인인 김유신 장로가 장로로 주님을 섬기고 있고 두 아들 모두를 감리교 목사로 키워냈다. 세종시에서 목회하는 유용선 목사, 유대선 목사가 그들이다. 사실 감리교회에서 목사가 되는 것은 의사가 되는 코스만큼이나 힘들다고 한다. 그런 점에서 유완기 회장의 그간의 독실한 신앙생활을 엿볼 수 있게 한다. 

유 회장이 봉사해왔던 하늘소망교회 김진호 목사 역시 유 회장에 대한 칭찬을 많이 한다.

“유 회장님은 해병대 출신이기 때문에 적극적이며, 현실 실행형 이십니다. 그간 맡은 일에서 늘 자취를 남기셨고 장로님과 이웃도 잘 모시는 것으로 유명합니다. 여름성경학교에서는 아이들을 데리고 좋은 숙소(상록리조트)에 머물게도 하셨고 장로님들을 모시도 제주도에 가시기도 하셨습니다. 그런 점에서 이번 회장 당선을 진심으로 축하드리며 앞으로도 하나님을 위해 더 많은 봉사와 헌신을 하실 기회를 가지시면 좋겠습니다.”

마지막으로 유완기 회장에게 여러 시무장로님께 한말씀 해달라고 하자 앞으로 장로연합회를 로마서 15장 13절에 따라 ‘성령의 능력으로 소망이 넘치는 장로연합회’로 만들어 가겠다는 포부를 밝힌다. 그는 “이제는 말보다 실천이 중요하고, 실천을 통해 성과를 보여드려야 한다”라며 “믿고 따라주고 기도해달라”고 말했다.

세상의 빛과 소금의 역할을 해야 하는 기독교인들. 그중에서도 유완기 회장이 더욱 앞서서 이웃을 돌보고 세상을 밝게 만들 수 있으리라 확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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