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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건설 안전 진단의 틀을 혁신하는 기업이 되겠습니다" - 더원세이프티(주) 하행봉 대표
  • 기사등록 2021-03-23 17:4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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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원세이프티(주) 하행봉 대표

건설을 비롯한 산업현장에서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 것이 있다면 바로 ‘안전’이다. 하지만 우리나라 산업재해는 여전히 줄어들지 않고 있으며, 건설 중대 재해의 경우 지난 2020년에는 오히려 전년 대비 늘어나는 기현상이 발생하기도 했다. 일을 하다 사람이 죽는 이러한 건설현장을 개선하고자 창업을 한 기업이 있다. 바로 더원세이프티(주)(대표 하행봉)이다. 창업한 지는 올해로 3년 차에 불과하지만, 직원 20여 명에 기업부설연구소까지 세워 건설사들의 안전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하고 있다. 특히 하행봉 대표는 지난 2월 26일 과기부 주최로 열린 ‘제57회 기술사의 날’ 행사에서 ‘과기정통부 장관상’을 수상하는 영예를 안기도 했다. 

 

2021년 기술사의 날

건설안전 전문 진단기관

안전보건공단 산업안전보건연구원은 지난 2019년에 직전 3년간의 중대재해조사보고서를 발표했다. 그 결과 건설업 사고사망자는 총 1,312명으로 조사됐다. 사고유형으로는 ‘떨어짐’이 전체 사고유형에서 제일 많은 59.5%(781명)로 집계됐다. 이 통계만 보더라도 현재의 건설현장 안전이 얼마나 부실한지 알 수 있다. ‘떨어짐’ 사고는 복잡한 기술적 대비책이 필요하지 않다. 최소한의 안전장치 만 해도 막을 수 있는 재해이기 때문이다.  

“건설현장에서 안전을 무시하는 풍토는 이미 30년 전부터 시작되었습니다. 시공직군 및 관리직군 직원들은 그룹 공채에 정규직으로 현장에 투입되었지만, 안전을 담당하는 직원들은 비정규직이어서 이미 그때 ‘계급사회’가 형성되었습니다. 한마디로 ‘뒷문으로 들어온 사람’이라는 인식이 강해지면 안전을 담당하는 사람들이 시공하는 사람들에게 조언이나 지도를 할 수 없는 처지가 되었습니다. 그러다 보니 잡일을 하는 직종으로 전락했고, 그냥 법망을 회피하기 위해서만 안전관리자를 지정했죠. 거기다가 설사 근로자가 사망하더라도 적은 돈으로 해결이 되니 상황은 더욱 악화되었습니다. 이제 최소한 건설현장에서 사람이 죽어 나가는 일만큼은 막아야 합니다. 그리고 이러한 일을 실천하기 위해 창립자들이 모였고, 그 의지를 실천해 나가고 있습니다. 기술사의 날 행사에 표창을 받았지만, 더 큰 책임감을 느끼게 됩니다.”

하행봉 대표가 운영하는 더원세이프는 고용노동부 건설안전 진단기관으로서 건설안전과 관련한 다양한 업무를 수행해 내고 있다. 보다 구체적으로 살펴보자면 ▲안전보건경영진단 및 컨설팅 ▲공공발주기관 안전보건경영컨설팅 ▲안전보건경영시스템(KOSHA-MS) 구축 지원 ▲안전보건경영리더 교육지원 ▲산안법 안전진단 및 컨설팅 ▲유해위험방지계획서 및 안전관리계획서 작성 등이다. 한마디로 건설현장에 관해서는 ‘원스탑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고 보면 된다. 특히 안전 업계에는 총 20~30여 개의 동종 업체가 있지만, 하행봉 대표가 차별화하려는 것은 ‘시스템 진단’ 분야이며 ‘경영진의 변화를 이끌어 내는 컨설팅’이다. 시스템 진단 분야란, 현장에서 안전 관리자와 근로자가 스스로 자가 진단을 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자가 측정을 통해서 총 20여 가지 정도의 문답 항목에 대답을 해보는 것만으로도 현장을 좀 더 안전하게 꾸며나갈 수가 있게 된다. 최소한 이렇게 자가 진단이 되는 경우와 이런 것도 없이 무작정 일을 시작하는 것에 있어서는 큰 차이가 난다고 한다. 

 

GS건설 29년, 안전 담당 임원 거쳐

하행봉 대표가 두 번째로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바로 ‘경영진의 변화를 이끌어 내는 컨설팅’이다.

“안전은 결국 ‘톱-다운’입니다. 아무리 현장 단위의 개선을 한다고 하더라도 경영진이 직접 여기에 관심을 가지지 않으면 현장은 크게 변하지가 않습니다. 결국 ‘경영진이 변하는 만큼 현장도 변한다’가 진리입니다. 따라서 우리는 경영의 관점에서 안전을 컨설팅하고 조언을 하면서 경영자들의 변화를 이끌어 내고 있습니다. 경영자들이 생명을 존중하지 않으면, 결국 현장에서도 생명을 존중하지 않는 풍토가 생겨날 수밖에 없습니다.”

하행봉 대표가 건설현장의 안전에 대한 식견을 높일 수 있었던 것은 지난 30년간 건설현장에서 다양한 분야를 경험해보았기 때문이다. 건설안전기술사이자 공학박사인 하 대표는 대학에서 건축을 전공한 후 건축기사로 건설현장에서 일을 시작했고, 시공 현장 소장도 여러번 해보았다. 이후 GS건설에 입사해 29년이나 현장 밥을 먹어왔다. 시공 쪽에 있다 보니 강원도를 제외하고는 전국에 가보지 않은 곳이 없었고 늘 숙소 생활을 하면서 현장의 근로자들과 함께 해왔다. 그러다 안전분야로 가게 된 것은 우연한 계기 떄문이었다. 당시 GS건설에서 사고가 많이 나다 보니 회장님이 안전 분야를 강화하기 위해서 적합한 인물을 추천받았던 것. 특히 기술사 자격증을 갖춰야 했으니 어떻게 보면 하행봉 대표가 적임이기도 했다. 하지만 당시만 해도 안전분야는 미개척 분야인 데다가 큰 인정을 받지 못했다. 심지어 하 대표의 직속 임원마저 “네가 뭐 하려고 안전분야로 가냐?”라고 말릴 정도였다고 한다. 하지만 늘 현장에서 일하면서 안타까운 사고를 접했던 하 대표로서는 사명감이 먼저 생겼다고 한다. 

“제가 안전분야로 간 것은 2009년이었습니다. 다행히 당시 회장님께서 ‘안전분야는 하루아침에 되는 일이 아니니 좀 시간을 가지면서 조급하지 않게 제대로 된 체계를 구축하라’는 말씀을 주셨습니다. 한번 할 때 제대로 해보자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근로 현장에서 사고가 100% 나지 않는다는 보장은 없지만, 최소한 언론의 지탄을 받는 사고만큼은 막자는 것이 당시의 목표였습니다. 그렇게 해서 안전팀장을 4년 한 뒤, 안전 담당 임원까지 4년을 하고 결국 퇴사를 해서 오늘날의 더원세이프를 창립할 수 있었습니다.”

GS건설에서 안전을 담당할 때 하 대표는 전문가의 의견에 귀를 기울이고 직원들에 관한 현장교육을 하고 안전교육 체계를 제대로 세웠다. 그리고 지금의 노하우는 바로 그때 당시에 안전이라는 미개척 분야에 도전했던 하 대표의 열정이 담겨 있다. 무엇보다 최근 몇 년간의 상황은 사회적으로 건설안전이 환기되는 매우 중요한 시기였다고 한다. 이제껏 고위 정부 관계자의 입에서 ‘안전’이라는 말이 나온 것은 이명박 정부 당시 관계 장관회의에서였다고 한다. 이후 2017년 문재인 대통령이 ‘3대 재해를 50%를 낮추겠다’고 하면서 처음으로 대통령의 입에서 안전이 거론됐다는 것. 당시 문 대통령은 ‘자살, 교통사고, 산업재해를 줄이겠다’는 의지를 표명했고 그것이 조금씩 성과를 보이고 있다. 교통사고의 경우 제한속도를 대폭 낮춰서 과거보다 30~40%이상 줄었다고 한다. 하지만 건설현장은 현재 크게 달라지지 않은 상태이다. 이는 건설업계의 구조적인 문제라고 보지 않을 수 없다는 것이 하 대표의 설명이다. 

 

쉽지 않은 기업부설연구소 설립 결단

“건설재해의 핵심은 바로 속도와 돈입니다. 이 두 가지 문제가 해결되지 않고는 건설재해의 근본적인 변화를 꾀하기가 힘들죠. 예를 들어 공기를 지금보다 30~40% 정도는 늘려야 재해가 줄어들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120km로 달릴 수 있는 고속도로와 80km 밖에 달리지 못하는 고속도로에서 어느 쪽에서 사고가 많겠습니까? 당연히 속도가 빠른 곳입니다. 80km로 달리면 여유가 생겨 주변의 경치가 눈에 들어오고 다른 차와의 거리조정도 비교적 쉽습니다. 하지만 120km로 달리면 다른 것은 전혀 보이지 않고 오로지 자신의 앞만 보고 달리게 되죠. 당연히 사고가 많이 날 수밖에 없는 구조입니다.”

그러나 건설의 속도, 즉 공기를 늦추기 위해서는 돈이 관건이다. 과거 하 대표는 전문연구기관과 대한민국 전체의 건설현장 공기를 30~40%를 늦추면 어느 정도의 돈이 더 소요되는지를 연구했다. 그 결과 100조가 넘어선다는 결론이었다. 건설사들이 이 금액을 감당하지 않는 한 공기는 줄어들지 않게 되는 것이다. 거기다가 최저가 입찰 문제도 마찬가지다. 현재 하도급에 재하도급을 하게 되면 원청 공사 가격의 50~60%로 쪼그라든다. 이 돈으로 공사를 끝마치려고 한다면 당연히 속도를 낼 수밖에 없고 사고도 늘어난다. 

현재 더원세이프에는 고용노동부에 근무한 공인노무사이자 산업안전기사인 임관택 공동대표 와 안전보건공단 본부장 출신의 시스템 전문가인 정성훈 연구소장이 함께 일한다. 그들은 하 대표의 경영방법에 대해 적극적인 지지를 하고 있다. 

“사실 이 정도의 규모에서 2년 차에 기업부설연구소를 만들었다는 것은 말도 안 되는 일입니다. 하지만 회사의 비전이 분명하고 지금 비록 어려워도 우리가 추구하는 것을 이뤄내기 위해서는 반드시 기업연구소가 필요하다면서 하행봉 대표가 결단을 내렸습니다. 사실 정말로 쉽지 않은 결단이지만, 우리 사회의 생명존중의 풍도를 확산시키기 위해서는 필수 불가결한 일이기도 합니다.”

건설은 인류가 행복하고 안전하게 살기 위해 온 도시화의 기술이다. 그러나 그 과정에서 사람이 죽는다는 것은 매우 아이너리하면서도 비참한 일이기도 하다. 하지만 하행봉 대표가 경영자들의 인식을 개선하고, 현장의 인식을 바꿀 수 있다면, 그 비참한 일들은 조금 빨리 해결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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