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해측량설계공사 최동극 대표

측량과 토목설계는 건설을 하는데 있어 가장 우선적, 기본적으로 수행돼야 하는 업무다. 측량은 기원전부터 고대 이집트와 중국 등에서 도시나 마을 등을 조성할 때 개인의 이해관계가 있는 토지의 한계 결정 등을 수행하기 위해 반드시 실시된 것이다. 토목설계는 주택이나 상업용 건축물 등의 안전성과 실용성 등을 확보할 수 있도록 해주는 역할을 하고 있다. 측량과 토목설계가 건설산업을 수행할 때 기본이 되는 것처럼 서해측량설계공사 최동극 대표는 정직과 신뢰를 기본 모토로 내세우며 성실한 산업역군으로 사업을 하는 동시에 지역사회 나눔을 실천하고 있어 많은 사람들의 귀감이 되고 있다. 

▲ 서해측량설계공사 최동극 대표(시잔=유미라기자)
▲ 서해측량설계공사 최동극 대표(시잔=유미라기자)

공공의 삶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측량과 토목설계

경기도 김포의 향토기업인 서해측량설계공사는 35년 전 설립된 서해엔지니어링에서부터 시작됐다. 2003년 지금의 회사명으로 바뀐 이곳은 개인 공장, 주택 등 측량과 교량 등 대규모 건설에서 꼭 필요한 토목설계가 주업무다. 

다리나 주택 등을 지을 때 가장 먼저 실시되는 측량은 오래 전부터 인간 생활과 더불어 발전해오고 있는 것으로, 경계 등을 구분 짓는 것으로 크게는 지구의 효율적인 개발과 관리에 기여하고 있고, 작게는 개인의 재산권 등을 보호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토목설계는 도시계획 등 수행에 필요한 것으로, 건축구조물의 안전성과 문제 발생 시 대비 그에 따른 대처방안을 제시할 수 있으며, 건축공법의 경제적 측면과 환경적 측면 등 타당성을 분석 및 검토 등을 수행한다.  

이처럼 개인의 재산권과 안전하게 살 수 있는 권리 확보를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측량과 토목설계지만, 해당 산업은 갈수록 사양길을 걷고 있는 추세라 안타까움이 뒤따르고 있다. 서해측량설계공사를 찾아오는 고객은 개인과 지자체들이 주를 이루고 있다. 대규모 측량사업이나 토목설계는 지자체나 중견급 이상 건설사에서 진행되고 있다는 특성을 무시할 수 없다. 국가가 주도하는 건설사업의 경우 중견기업은 대부분 배제되기 때문에 최동극 대표의 고민이 이만저만 아니다. 더욱이 김포는 다른 지역보다 난개발이 많고 소규모 공장이 밀집돼 있어 정부가 만들어 놓은 규제의 벽이 높은 것도 어려움의 한 몫을 차지하고 있는 셈이다. 

최동극 대표는 “동종업체들은 대부분 측량과 설계 등을 원스톱으로 진행하려고 하는데, 우리는 설계까지만 맡고 있습니다. 시장 규모가 생각보다 작아 한계를 극복하기 쉽지는 않죠. 더욱이 건설경기가 예전에 비해 축소되는 경향도 없지 않은데, 난개발로 인해 일거리가 자꾸만 줄어들고 있는 실정이죠. 신도시 등이 조성될수록 건축은 늘어나는데, 토목은 시장이 계속 줄어들고 있습니다”는 말로 안타까움을 토로했다. 

시장 규모의 축소로 서해측량이 현재 여러 어려움에 처해있는 것은 사실이다. 더러는 작은 회사는 큰일을 수행할 수 없다거나 빨리 도태될 것이라는 부정적인 시선도 만연하지만, 지난 날 서해측량에서 실시한 사업성과를 알게 된다면 이러한 시선은 곧 수그러들고 만다. 

서해측량은 김포에 소재한 중앙승가대학교와 김포대학교 등 설립 당시 측량과 토목설계를 수행한 이력이 있다. 측량과 토목설계 관련 장비의 발전으로 누구나 할 수 있는 쉬운 일이라 생각될 수도 있지만, 최동극 대표와 같은 토목설계전문가가 아니면 정확한 측량이 불가능한 전문 영역이다. 

 

시장규모 축소 문제 규제완화가 정답

경기도 북서부에 위치한 김포시는 행정상 경기도에 위치하고 있지만, 한강을 끼고 있어 사실 서울 생활권에 가깝다. 서울 강서와 인접한 김포는 도시 개발의 한계에 봉착한 서울의 특성 때문에 비교적 가깝고 수월하게 오갈 수 있다는 지리적 장점이 있어 오래전부터 신도시가 활발하게 조성되고 있는 덕분에 30~40대 젊은 세대들이 대거 자리 잡고 있다.  

신도시 조성을 두고 어떤 이는 땅값과 집값 등 경제적 수혜를 경험하면서 웃고 있는 반면, 어떤 이는 시장규모의 축소에 따른 줄어드는 일거리 등 걱정으로 울상을 짓기도 한다. 서해측량 역시도 정부의 주도 하에 조성되는 신도시 건설 때문에 울상을 짓고 있는 상황이다.

최동극 대표는 사업이 어려운 가장 큰 이유를 두고 ‘규제’를 꼽았다. 서해측량과 같은 소규모 회사는 개인과 거래를 통해 개별로 진행돼야 하는 것들이 대부분인데, 정부와 지자체가 주도하는 상황이 지속됨에 따라 개인 사업으로 등록된 동종업체들이 자꾸만 설 곳을 잃어버리고 있다.  

“공장을 짓는다고 한다면 공단 위주로 사업이 진행되지만, 개인공장은 거의 정부나 지자체에서 나서지 않습니다. 정부나 경기도의 경우 오래전부터 개인이 개발하는 것보다는 공영개발을 하려고 하는 추세다보니 측량협의회라는 단체가 있는데, 이곳에서 경기도를 상대로 ‘규제를 풀어 달라’는 목소리를 높이고 있죠. 특히 김포의 경우 평야지대라는 점과 면적이 작다는 점 등의 특성이 있어 절대농지 등 개발규제구역이 많은 편입니다. 개인을 위해 규제를 풀지 않고, 정부, 지자체 단위의 큰 조성 사업이 많아지면 그만큼 우리의 일거리도 자연스럽게 줄어들게 되는 것이죠.”

이 같은 문제가 개선되기는커녕 더욱 더 악순환이 반복되는 이유를 두고 최동극 대표는 일관성 없는 행정이 되풀이되고 있는 것에서 기인한다고 말했다. 법은 동일하지만 선출을 통해 시장이 바뀐다면 또다시 규정 등이 바뀌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사업을 진행하는 과정에 있어 조례나 규정을 따르지 않고 무분별하게 일을 벌이게 되면 그만큼 불이익이 따르는 점은 어쩔 수 없다. 따라서 최동극 대표는 규제로 인해 당장 피해를 보고 있는 동종업체들이 많은 만큼 일관성 있는 행정과 규제 완화 등을 실시하는 것으로 먹고 살 수 있는 방안이 마련돼야 한다는 것을 강조했다. 

 

▲ 서해측량설계공사 최동극 대표(사진=유미라기자)
▲ 서해측량설계공사 최동극 대표(사진=유미라기자)

회사의 지표 ‘정식과 신뢰’

각종 규제로 인해 축소돼 가는 시장 규모로 인해 사라져가거나 사라질 위기에 처한 동종업체들이 많은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최동극 대표는 묵묵히 할 수 있는 일을 하는 것으로 한 길만을 걷고 있다. 그 덕분에 한국신지식인상과 대한민국 뉴리더대상 기술부문에 국회상임위원장상 등 상훈의 영광을 안았다.

측량과 토목설계 부문에 상당한 자부심을 갖고 있는 최동극 대표는 ‘정직’을 최고의 가치로 두고 있었다. 그는 자신의 신념을 늘 가슴 속에 새기며 업무를 수행하는데 있어 도면조작 등 남을 속이면서까지 일을 진행하지 않는다는 주의다. 또한 업무 특성상 지자체 공무원들과 친분을 장기간 유지해야 하지만, 억지로 친분을 유지하기 위한 불순한 행동을 해본 적도 없다. 

“어떤 일이든 신뢰가 쌓여야 오랫동안 믿고 맡겨지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원칙에 어긋나는 행위를 하면서까지 돈을 벌고 싶지는 않습니다. 저의 이런 마음을 알아주셔서인지 다행스럽게도 거래처들과 유대관계가 돈독하게 조성됐다고 생각합니다. 오직 정직과 신용으로 달려온 최 대표는 “코로나19라는 최악의 상황을 맞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묵묵히 제 할 일을 잘 해주고 있는 우리 식구들이 자랑스럽습니다.”라고 함께한 직원들에게 메시지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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