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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과 과학, 인문학이 어우러진 ‘융합예술교육’ 선두주자” - 한국창의예술고 신홍주 교장
  • 기사등록 2021-04-26 12:0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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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오나르도 다빈치, 아리스토텔레스, 다산 정약용 등 세상의 한 획을 그은 이들은 공통점이 있다. 바로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라는 점이다. 이들이 남긴 족적은 지금까지도 수많은 사람들에게 큰 영감과 깨달음을 주고 있다. 그러나 이들도 이렇게 되기까지 수많은 고민과 시행착오를 교육을 통해 체계적으로 보완하고, 성장했을 것이다. ‘융합예술교육’과 ‘4차산업혁명’을 전 세계가 추구하고 있는 가운데, 전남 광양시에 위치한 한국창의예술고등학교는 시대가 원하는 창의성과 능력 등을 겸비한 예술가를 양성하기 위해 지난 해 3월 세상에 첫 발을 디뎠다. 

한국창의예술고등학교 전경(사진=광양시)

한 우물을 판 장인보다는 융합적 사고력을 갖춘 예술가 양성

지난해 3월 정식으로 개교해 첫 입학생을 받은 한국창의예술고는 공립특수목적고등학교로, 현재 1,2학년 98명이 재학 중이고, 창의미술과와 창의음악과 두 교과가 개설돼 있다. 연고지인 전남지역 뿐만 아닌, 전국 단위로 입학생을 받고 있는 이곳은 10년 동안 매년 10억원의 보조금을 광양시로부터 받고 있어 학부모의 부담을 줄여주고 있으며, 러시아 쌍테페테르부르크 국립음악원과 업무협약을 체결해 지자체 지원금으로 이곳의 탐방 등도 계획하고 있다.

한국창의예술고가 여타의 예술학교와 크게 다른 점은 ‘융합예술교육’을 목적으로 한 인재양성을 시도하고 있다는 것이다. 흔히 예술가라고 한다면 화가나 음악가 등을 쉽게 떠올릴 수 있지만, 이 학교는 과학기술과 인문학 등을 접목한 신개념 예술, 새로운 예술가를 양성하고자 하는 것에 큰 뜻을 두고 있다. 

그 이유에 대해 신홍주 교장은 “평생직장이라는 개념이 오래전부터 사라져오고 있는 추세입니다. 한창 자라고 있는 학생들이 살면서 다양한 직업을 가질 수 있을 것이고, 상상조차 할 수 없는 새로운 직업이 계속해서 생겨나고 있는데, ‘한 우물만 판다’는 생각이 그들에게 ‘얼마나 위험한가’라는 생각을 많이 합니다. 거기에 우리 학생들이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는 소양으로 예술적인 기본 안목 못지않게 과학기술에 대한 이해와 인문학적 사고력이 굉장히 필요합니다”라고 말했다.

 

한국창의예술고 신홍주 교장 

시대가 꼭 필요로 하는 ‘융합예술’

신 교장은 학교가 추구하는 예술인재 그리고 전 세계가 필요로 하는 예술인재가 태어나기 위해서는 반드시 ‘융합예술교육’이 뒷받침돼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  신 교장은 융합예술에 대해 단적으로 잘 보여주고 있는 스마트폰을 예로 들었다. 이것은 과거 단순히 연락을 주고 받는 기능에 국한됐으나, 현재는 연락을 주고받는 것은 물론, 라디오, 계산기, 카메라, 텔레비전 등의 기능까지 아우르며 고난이도의 업무도 수행할 수 있도록 해주고 있다. 

신 교장은 “제4차산업혁명이라는 말을 심심찮게 들을 수 있죠. 과학기술이 빠르게 발전하면서 예술과 과학의 접점이 넓어지고 있는 만큼 예술을 중심으로 과학과 인문학을 융합시켜 새로운 예술의 탄생을 견인해야 할 것입니다”라고 말했다. 

실제 신 교장은 이 같은 발언을 지난 해 2월, 전남도교육청에서 실시한 한국창의예술고 교장 선발 당시에 하기도 했다. 다행히 장석웅 전남교육감의 정책적 의지와 신교장의 뜻이 맞아떨어져, 학교의 융합예술교육은 도교육청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고 있다.

 

한국창의예고 창의음악과 학생들

예술 밖의 경험으로 ‘자신만의 예술’을 재창조하라

 신 교장은 서울대에서 언어학과 서양화를 전공했고, 2008년 영국 브라이튼대학교에서 연속 디자인과 일러스트레이션으로 미술학 석사학위, 2018년 세종대학교에서 VR 스토리텔링으로 예술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이러한 이력 외에도 서울애니메이션센터 만화창작지원작 ‘그림자 소묘’로 2004년 대한민국만화대상 우수상을 수상했고, 제주도 이중섭미술관 창작스튜디오 입주 작가로 활동했으며, ‘만화 레터링의 서사적 활용과 조형적 번역에 대한 연구’ 등의 논문과 책을 내기도 했다. 

예술가라면 마땅히 가질 수 있는 이력을 갖고 있는 신 교장이지만, 사실 그는 대학에서 언어학을 전공했다. 그 일례로 신 교장은 언어가 현대개념 미술에서는 상당히 중요한 소재가 되고 있다는 점을 꼽았다. 예술영역 밖에 것을 몸담아 봤던 그는 그런 경험을 통해 학생들에게 음악과 미술 이외의 것들, 특히 인문학적 소양을 같이 키우는 것이 좋다는 깨달음을 얻었으며 융합예술교육을 보다 쉽게 이해하게 됐다. 그리고 자신이 걸어온 학문적 경험 등을 토대로 학생들에게 ‘답보다 질문이 중요하다’는 것을 강조하기도 했다. 이것은 한국창의예술고가 학생들에게 부여할 수 있는 교육철학 중 하나다. 

“수업도중이라도 언제든 선생님에게 질문을 많이 하라고 실제 장려합니다. 이것은 창의성을 키우는 중요한 포인트인데, 질문에 대한 하나의 답이 여러 질문으로 분화하고 발전하는 과정 자체가 학생들에게 의미 깊은 교육이라고 생각합니다. 졸업 후 진로 등을 고민하는 학생들이 예술인의 정체성과 경제적인 독립이 가능한 생활인의 정체성을 같이 가지며 자기 존엄을 지킬 수 있도록 해주는 것이 예술교육 부분에서 중요하게 고민돼야 할 지점이라 생각합니다.”

 

창의적 예술, 이제 광양에서 이뤄질 것

전남도와 광양시는 전남도립미술관과 한국창의예술고를 유치할 정도로 문화예술에 대한 의지를 한껏 불태우고 있는 추세인 것으로 전해졌다. 지자체의 이러한 의지는 한국창의예술고 입장에서는 반갑기 이를 데 없는 분위기다. 융합예술교육이라는 새로운 교육관을 실현하고자 하는 한국창의예술고가 수도권에서 먼 거리에 있는 광양에 설립될 당시 많은 사람들이 부정적인 선입견으로 생각하고 해석했을 것이다. 

“개인적으로 우리 학교가 광양에서 개교한다는 것에 큰 의미가 있다고 생각해요. 우리처럼 공립특목고가 지자체에서 전폭적인 지원을 받는 경우는 국내 통틀어 봐도 전무합니다. 예술사를 보더라도 새롭고, 창의적인 시도는 대개 변방에서 이루어졌습니다. 중심에 있는 집단들은 움직이지 않아도 기존에 자신이 가진 것을 누렸기 때문에 새로운 시도를 할 필요가 없었죠.”

그러나 여전히 우리 사회의 인식은 예술의 길은 고달프다든가, 부모가 돈이 많아야 그 길을 걸어갈 수 있다고 생각하고 있다. 한국창의예술고가 설립된 목적은 바로 사회가 예술에 대한 이러한 인식을 바꾸기 위해서다.

신 교장은 “많은 성원과 지지를 해주고 있는 전남도교육청, 광양시에 감사할 따름입니다. 그리고 학부모님들 역시 깊이 감사하고 있습니다. 저는 학부모님들에게 아이들의 취향을 존중해달라고 말씀을 드리곤 합니다. 단, 건강을 해지지 않고 남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다는 전제 하에서요. 자신의 취향을 존중받는 경험은 아이들의 예술적 자아 형성에 큰 자양분이 됩니다.  남들이 가지 않은 길을 즐겁게 우리가 모두가 갈 수 있도록 학교는 앞으로 심혈을 기울여 노력할 것을 약속드립니다.”라는 희망의 메시지를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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