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경기 부진 속에 지난달 소비자 물가가 2.3% 오르면서 3년8개월 만에 최대폭 상승했다. 

4월중 물가 상승은 농축수산물과 석유류가 주도했다. 농축수산물 물가는 13.1% 올라 4개월 연속 두 자릿수 상승률을 기록했다. 국제 유가 상승 여파로 석유류도 13.4% 뛰었다.  

4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1년 4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4월 소비자물가지수는 107.39(2015=100)로 1년 전보다 2.3% 올랐다. 2017년 8월(2.5%) 이후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소비자물가 상승률 추이를 살펴보면 작년 10월(0.1%) 이후 11월(0.6%), 12월(0.5%), 올해 1월(0.6%) 등 꾸준히 0%대에 머물렀다. 그러다 지난 2월 1.1%로 반등했고 3월 1.5%, 지난달 2.3%로 상승폭이 커지고 있다.

▲ 4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1년 4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4월 소비자물가지수는 107.39(2015=100)로 1년 전보다 2.3% 올랐다.(사진=통계청)
▲ 4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1년 4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4월 소비자물가지수는 107.39(2015=100)로 1년 전보다 2.3% 올랐다.(사진=통계청)

장바구니 물가와 관련이 있는 농축수산물 물가는 1년 전보다 13.1% 상승했다. 지난 2월(16.2%), 3월(13.7%)보다는 상승폭이 둔화됐지만, 올 1월부터 4개월 연속 두 자릿수 상승세다. 

이에 대해 통계청 관계자는 “농산물은 올초 한파 등으로 작황이 좋지 못했고 축산물은 조류인플루엔자(AI) 영향으로 가격이 상승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금파’라 불렸던 파 가격은 1년 전보다 270% 뛰었다. 사과(51.5%), 달걀(36.9%), 국산 쇠고기(10.6%), 고춧가루(35.3%) 등도 크게 올랐다.

공업제품은 1년 전보다 2.3% 올랐다. 휘발유 가격이 13.9%, 경유 가격이 15.2% 뛰었기 때문이다.

집세는 1년 전보다 1.2% 올랐다. 2017년 12월(1.2%) 이후 가장 큰 폭으로 올랐다. 전세와 월세 상승률은 각각 1.6%, 0.7%였다. 전세가 상승률은 2018년 4월(1.7%) 이후 최고치다. 월세가 상승률은 2014년 10월(0.7%) 이후 최고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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