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FOMC 회의 후 기자 간담회에서 '이번 회의에서 처음으로 테이퍼링에 대한 깊이 있는 논의를 했다.'라고 전했다/사진 연방준비제도이사회 제공
▲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FOMC 회의 후 기자 간담회에서 "이번 회의에서 처음으로 테이퍼링에 대한 깊이 있는 논의를 했다."라고 전했다/사진 연방준비제도이사회 제공

7월 27~28일(현지 시각) 동안 진행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연준)의 통화정책 결정 기구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결과가 발표됐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FOMC 회의 후 기자 간담회에서 "이번 회의에서 처음으로 테이퍼링에 대한 깊이 있는 논의를 했다."라고 전했다.

테이퍼링이란, 연준이 양적완화 정책을 점진적으로 축소하는 방향으로 정책을 펼쳐나가는 것을 의미한다. 현재 매월 800억 달러씩 사들이고 있는 국채와 400억 달러씩 사들이고 있는 MBS의 매입량 등을 점차 줄여나간다는 의미이다. 

이는 연준이 지금껏 매입의 대가로 시중에 풀어온 자금이 줄어든다는 의미이므로 시장 전반에 막대한 영향을 미치게 된다. 연준의 정책 발표에 수많은 시장 참여자의 이목이 쏠릴 수밖에 없는 이유이다. 

한 달 전 FOMC는 기존 인플레이션 예상치를 올리고, 높은 인플레이션 때문에 금리 인상 시기를 기존보다 앞당기겠다는 태도를 취했다.

그로부터 한 달 만에 보다 적극적인 자세를 취한 것이다. 이로써 본격적인 테이퍼링 카운트다운이 시작됐다는 분석이다.

다만 지난 6월 회의에서와 마찬가지로 연준은 "인플레이션은 한시적"이라는 입장을 고수했다. 테이퍼링 논의는 시작됐지만, 기준금리 인상은 아직 논의할 단계가 아니라는 것이다.

미국의 물가상승률은 지난 5월 5%(연간 기준)를 기록했고, 6월 5.4%(연간 기준)를 기록함으로써 2008년 8월 이후 최고치를 찍었다. 이는 시장 예상치인 4.9%를 크게 웃도는 수치이다.

이에 연준이 인플레이션에 지나치게 안일하게 대응하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가 힘을 받아 왔다.

그럼에도 이번 7월 회의 결과를 발표하며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인플레이션이 지속될 가능성은 적고, 앞으로 수개월 안으로 연준의 목표치 수준으로 돌아올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밝혔다.

이어 "최근 물가 보고서가 예상보다 훨씬 높게 나온 건 사실이지만 이는 자동차, 비행기표, 호텔 부문에서 그런 것일 뿐 경제 전반에 걸쳐 나타난 인플레이션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물가를 잡기 위한 금리 인상 논의는 아직 이르다는 의지의 표명인 것이다.

또한 파월 의장은 최근 미국 주택 가격이 급등하자 연준이 현재 매월 사들이고 있는 국채와 MBS 중, 집값 안정을 위해 MBS 매입량부터 줄이는 것 아니냐는 시장의 우려에 대해 "연준이 테이퍼링을 한다면 MBS와 국채를 동시에 할 것"이라고 일축함으로써 논란을 종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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