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APG 아시아/태평양지역 책임투자부 박유경 총괄이사는 김부겸 국무총리 겸 탄소중립위원회(탄중위) 공동위원장과 윤순진 탄중위 민간위원장에게 지난 8월 3일 한국의 신규 석탄화력발전소 사업에 대한 우려 서신을 발송했다
▲ APG 아시아/태평양지역 책임투자부 박유경 총괄이사는 김부겸 국무총리 겸 탄소중립위원회(탄중위) 공동위원장과 윤순진 탄중위 민간위원장에게 지난 8월 3일 한국의 신규 석탄화력발전소 사업에 대한 우려 서신을 발송했다

우리나라 정부를 상대로 네덜란드 공적연금 운용공사(APG Asset Management)로부터 경고장이 날라왔다.

APG 아시아/태평양지역 책임투자부 박유경 총괄이사는 김부겸 국무총리 겸 탄소중립위원회(탄중위) 공동위원장과 윤순진 탄중위 민간위원장에게 지난 8월 3일 한국의 신규 석탄화력발전소 사업에 대한 우려 서신을 발송했다.

박 이사는 전 세계적으로 기후변화로 인한 이상기후 현상이 점차 심각해지는 현 상황에 대해 우려의 뜻을 나타낸 뒤, 그럼에도 한국은 지금껏 기후 위기 문제 대응에 있어 선도적인 역할을 해 왔음을 높이 평가했다.

구체적으로는 ▲2020년 10월 문재인 대통령의 ‘2050 탄소중립 선언’ ▲대통령 직속 탄중위 설치 ▲P4G(녹색성장 및 글로벌 목표 2030을 위한 협의체) 국제정상회의 개최 ▲중앙 및 지방 정부 주도의 다양한 이니셔티브 ▲한국 다국적 기업들의 탄소저감‧탄소중립 노력 등을 들었다.

그러나 이어 현재 한국에서 건설 중인 민자 석탄화력발전 사업을 신랄하게 비판했다. 박 이사는 이것이 지금껏 한국이 해 온 모든 친환경적 노력을 퇴색하게 만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아울러 OECD 회원국이자 실질적으로 G7에 해당하는 생산력을 갖췄으면서도, 저탄소 경제로의 전환이 결코 쉽지 않은 에너지 및 산업구조를 지닌 한국이 2021년 신규 석탄화력발전소를 건설하는 것은 도저히 믿기 힘든 일이라고 말했다.

박 이사의 말대로 현재 우리나라에서는 총 3개의 사업자가 발전 용량 총 6.3W에 이르는 석탄화력발전소를 건설 중이며, 1개 사업자는 최근에 이미 가동을 시작했다.

박 이사는 전 세계적으로 환경 관련 규제가 강화되고 있는 오늘날, 석탄화력발전은 현금 창출 가능성이 희박한 좌초자산이라며, 사업 강행은 사업자뿐 아니라 다른 산업‧경제 주체에게도 심각한 부담을 줄 것이라고 지적했다.

나아가 한국 다국적 기업에 대규모로 투자하는 APG 같은 대형 투자기관에도 매우 큰 리스크임을 강조했다. 따라서 국내 탄소중립 정책을 총괄하는 탄중위가 민간사업자들이 해당 사업을 중지할 수 있도록 명확한 정책 방향을 제시해 줄 것을 당부했다.

한편, APG는 2021년 7월 기준 전 세계적으로 약 850조 원 규모의 연금자산을 운용하는 네덜란드계 연금자산운용사이다. 평소에도 투자의사 결정 시 지속가능성‧사회적 책임‧지배구조 부문을 매우 유의해 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세계적인 규모의 연기금으로부터 온 경고이니만큼, 향후 정부가 어떤 행보를 취할지 세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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