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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간 11.9% 급락한 삼성전자, '차량용 반도체' M&A에서 新성장 동력 찾을까
  • 기사등록 2021-08-24 03:0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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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1위이자 세계적인 종합반도체 제조사 삼성전자가 최근 "3년 이내에 차량용 반도체 회사에 대한 의미 있는 인수합병을 하겠다"라는 입장을 거듭 강조해 이목을 끌고 있다/사진 삼성전자 제공

자동차 산업에서 친환경 차로의 전환과 자율주행화가 진행됨에 따라, 자동차의 전장화 및 첨단화가 빠르게 이뤄지고 있다. 

기존의 화석연료 차량이 점차 설 자리를 잃으며 차량의 필수 부품이었던 엔진은 전기 배터리와 구동모터에 자리를 내주고, 부분적으로나마 자율주행화 기능이 탑재됨에 따라 신속한 연산·추론 기능을 수행하는 차량용 반도체의 성능이 자동차 품질을 가늠하는 핵심 요소로 자리 잡기 시작했다. 

특히 차량용 반도체는 자동차의 센서, 엔진, 전자제어장치, 구동장치 등의 중요 부품에 사용되며, 사람의 안전과 밀접하게 연관되기 때문에 산업용 반도체나 컴퓨터·스마트폰용 반도체보다 높은 수준의 안전성과 내구성이 필요하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의 2021년 보고서 ‘차량용 반도체 공급망 생태계’에 따르면, 현재 가솔린, 디젤 등 내연기관 자동차에는 평균 200~300개의 반도체가 탑재되는 반면, 전기차에는 1,000개, 자율주행차에는 2,000개 이상이 탑재될 것으로 추산된다.

이에 오랫동안 완성차 제조사를 정점으로 하는 피라미드 구조였던 자동차 산업은, 점차 첨단 반도체 제조사를 중심으로 하는 역피라미드 구조로 전환되고 있다.

그 중심에 네덜란드의 NXP(21%), 독일의 인피니언(19%), 일본의 르네사스(15%), 미국의 텍사스인스트루먼트(14%), 스위스의 ST마이크로일렉트로닉스(13%) 등의 차량용 반도체 제조 기업들이 있다. 이들 주요 5개 기업이 세계 차량용 반도체 시장의 82%를 점유해 시장을 과점하고 있는 것이다.

반도체 시장 조사업체인 IC Insights에 따르면, 비록 전체 반도체 시장에서 차량용 반도체의 비중은 2019년 기준 약 8.7%로 작은 부분을 차지하지만, 자동차의 전장화와 첨단화가 진행되면서 그 성장세는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차량용 반도체 시장은 2023년까지 연평균 13.4%로 성장할 전망이다.

이에 국내 1위이자 세계적인 종합반도체 제조사 삼성전자가 최근 "3년 이내에 차량용 반도체 회사에 대한 의미 있는 인수합병을 하겠다"라는 입장을 거듭 강조해 이목을 끌고 있다. 

실제로 삼성전자가 보유한 현금성 자산은 2021년 반기 연결 재무상태표 기준 30조 7천억 원으로, 여기에 만기 1년 이하의 금융상품 등으로 구성된 단기금융상품 77조 8천억 원을 합하면 총 108조 5천억 원에 이른다. 신규 M&A를 진행할 충분한 여유 자금을 이미 확보해 놓은 셈이다. 

다만 국내 기업의 지배구조 특성상 M&A와 같은 중대 사안은 총수의 재가가 필요하다는 점을 감안하면, 지난 8월 13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가석방되기 전까지 삼성전자는 신규 투자 결정을 연기하고 있었던 것으로 판단된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삼성전자의 주가는 지난 8월 5일 최고가 83,300원을 기점으로 급락하기 시작해 8월 23일 종가 73,300원에서 끝이 났다. 12영업일 동안 최고점 대비 무려 11.88%나 하락한 것이다. 

이에 대해서는 외국계 증권사의 최근 세계 메모리 업황에 대한 부정적인 전망이 급락세를 이끈 것이라는 분석이지만, 일각에서는 최근 주가 하락이 과도하다는 의견도 제기되고 있다. 

실제로 당초 부정적 전망의 리포트를 제출했던 외국계 증권사마저 수익률 측면에서 현 주가가 매수하기에 적합하다면서 투자 의견을 긍정적으로 바꾸고 있다.

이에 이번 이재용 부회장의 가석방 출소를 계기로 향후 차량용 반도체 기업에 대한 M&A 행보가 삼성전자의 신 성장 동력으로서 주가 상승을 다시 견인할 수 있을지 세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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