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비훌라 무자히드 탈레반 대변인은 '아프간인이 아프가니스탄을 떠나는 것에 찬성하지 않는다'라고 지난 24일(현지 시각) 기자회견에서 밝혔다/사진 AFP통신 제공
▲ 자비훌라 무자히드 탈레반 대변인은 "아프간인이 아프가니스탄을 떠나는 것에 찬성하지 않는다"라고 지난 24일(현지 시각) 기자회견에서 밝혔다/사진 AFP통신 제공

탈레반의 장악으로 현재 아수라장이 된 아프간에서 더 이상의 아프간인 출국이 허용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자비훌라 무자히드 탈레반 대변인은 "아프간인이 아프가니스탄을 떠나는 것에 찬성하지 않는다"라고 지난 24일(현지 시각) 기자회견에서 밝혔다.

그는 "미국은 모든 자원을 갖고 있고 미국인 전부를 데려갈 수 있지만, 우리는 아프간인이 이 나라를 떠나도록 허용하지 않을 것이다. 또 이미 정했던 철수 시한을 연장하지도 않을 것이다."라면서 "8월 31일 이후 해외 군대에 의해 수행되는 대피는 이 나라에서의 미군 임무를 끝마치겠다던 바이든 정부의 약속 위반이다"라고 주장했다.

백악관은 바이든 대통령이 24일(현지 시각) 오전 G7 정상과의 화상회의에서, 예정된 시한인 8월 31일까지 아프간에서의 철수 작전을 종료하겠다는 뜻을 밝혔다고 전했다.

이날 회의에서 영국과 프랑스는 대피 시한 연장을 강하게 주장했지만, 바이든 대통령의 반대로 의견의 일치를 보지는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백악관은 "바이든 대통령은 8월 31일까지 임무를 종결하는 것이 탈레반의 지속적인 협조 여부에 달려있다고 말했다"라면서 "필요할 경우 일정 조정을 위한 비상계획을 국방부와 국무부에 요청했다"라고 전했다.

이어 "바이든 대통령은 이슬람국가(IS)의 지부를 자칭하는 이슬람국가 호라산지부(IS-K)에 의한 위협이 커지고 있는 상황 역시 위험 요소에 추가했다"라고 덧붙였다.

존 커비 미 국방부 대변인도 동일 기자회견에서 "미군의 임무 수행 일정에는 변화가 없을 것"이라면서, "우린 아프간에서 나오기를 원하는 모든 미국인을 이송하는 데 전념하고 있으며, 이달 말까지 이 작업을 수행할 충분한 능력을 갖추고 있다고 믿는다"라고 말했다.

한편, 미국은 탈레반이 아프간을 점령한 지난 14일부터 현재까지 미국인과 아프간인 조력자 82,300여 명을 탈출시켰다. 이 중 19,000여 명은 25일 하루 만에 이송됐다. 하지만 아직 수천 명의 사람이 대피를 기다리고 있는 중이다.

현재 카불에서는 5,000여 명의 미군이 긴급 탈출 활동을 돕고 있으며, 공중급유기 KC-10를 포함해 항공기 200대 이상이 투입돼 있다.

미 국방부에 따르면 피난민들은 카불에서 카타르, 아랍에미리트, 쿠웨이트, 바레인, 이탈리아, 스페인, 독일 등 중동 및 유럽 전역의 임시 피난처로 이송 중이다.

저작권자 © 데일리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