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랜 갈등 끝에 가동에 들어간 나주 열병합발전소가 다시 가동을 멈출 위기에 처했다/사진 한국지역난방공사 제공
▲ 오랜 갈등 끝에 가동에 들어간 나주 열병합발전소가 다시 가동을 멈출 위기에 처했다/사진 한국지역난방공사 제공

오랜 갈등 끝에 가동에 들어간 나주 열병합발전소가 다시 가동을 멈출 위기에 처했다. 

장성야적장에 보관 중인 고형폐기물원료(SRF)에 대한 품질 검사 결과, 수분과 납(Pb) 함량이 기준치 대비 높게 검출돼 전량 폐기처분 명령을 받았기 때문이다.

한국지역난방공사(한난)는 즉시 유감을 표명하며, 차후 생산단계에서부터 품질안정성 기준을 통과한 제품만 들여오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번 사건을 계기로 오랫동안 이어져 온 SRF 품질 논란이 불거지면서, 나주 열병합발전소 가동 여부가 향후 더 깊은 수렁 속에 빠질 것이라는 판단이다.

한난은 지난 6월 19일 발전소 운영을 위한 시설 점검 후, 6월 27일~7월 29일 동안의 가동 결과를 7월 30일 발표한 바 있다. 

당시 발표에 따르면, 먼지·질소산화물·염화수소·일산화탄소·다이옥신 등 대기배출물질 수치는 법적 기준치 대비 훨씬 낮은 수준으로, 한난은 이를 근거로 발전소를 계속 가동해도 환경에 미치는 영향은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환경공단 폐자원에너지센터 주관으로 지난 7월 21일~27일 동안 장성야적장에서 시행된 품질 검사에 따르면, 검사 대상이 된 SRF의 수분 함량은 31%로서 품질 기준인 25%에 비해 높았으며, 납 역시 252mg/kg이 검출돼 품질 기준인 150mg/kg을 크게 웃도는 것으로 확인됐다. 

환경부는 품질 검사 결과가 부적합으로 나옴에 따라, 광주시 생산 SRF 보관량 27,000t 중 21,000t에 대해 사용 불가 판정을 내리고, 한난에 폐기물관리법에 따라 해당 SRF를 전량 폐기·소각 처분할 것을 통보했다.

이에 한난은 부적합 판정을 받은 SRF를 즉시 사용 중지하고 폐기 처분할 것이라고 밝히며, 이번 품질검사 결과는 예상치 못했던 결과로 철저히 원인을 분석해 재발하지 않도록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강조했다. 

다만 고수준의 환경보호 설비를 갖춘 해당 발전소는 2020년~2021년 동안 진행된 총 13번의 대기배출물질 측정 결과, 납은 한 차례도 기준치를 초과하지 않았으며, 다른 측정 대상 배출물질 역시 법적 기준치 대비 현저히 낮은 수준을 유지해 왔다고 해명했다. 

한편, 이번에 문제가 된 SRF는 한난이 나주 SRF 열병합발전소 정상 가동에 대비해 시험 가동을 위해 보관 중인 것으로 지금껏 방수포를 덮어 관리해 왔다.

하지만 앞서 2019년 5월에 이어 올해 4월 지역 주민들이 "야적장에서 악취와 함께 시커먼 침출수가 나온다"라고 민원을 제기하면서 그 사용 여부를 놓고 오랜 진통을 겪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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