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지급결제학회 회장, 원광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 김선광 교수

4차 산업혁명은 금융시장에도 커다란 파급 효과를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핀테크와 블록체인 기술을 선두로 인공지능, 빅데이터, 사물인터넷이 결합하면서 지급결제와 전자금융도 크게 변화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특히 지급결제 제도는 기업과 개인, 국가기관 등 모든 경제 활동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기반을 제공하고 있어서 금융시스템의 안정과 발전에 매우 긴요한 제도가 되었다. 그런데 지금은 발전의 속도가 너무 빨라 향후 지급결제 및 전자금융이 어떻게 변화할지 전망조차 쉽지 않은 상황이다. 따라서 이러한 변화 바람에 적절하게 대처하고 이론적 근거를 마련하는 일이 매우 중요하다. 우리나라에서 이 부분을 선도적으로 이끄는 곳이 바로 사단법인 한국지급결제학회이다. 2007년에 창립된 이후 전자결제시스템과 관련 제도개선을 선도해오고 있다. 지난 7월 초 원광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 김선광 교수가 학회장으로 선임되면서 학계와 실무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  한국지급결제학회 회장, 원광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 김선광 교수
▲  한국지급결제학회 회장, 원광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 김선광 교수

대한민국 전자금융 분야 연구 선도

한국지급결제학회(이하 ‘학회’)는 그간 우리나라 지급결제시스템과 금융제도의 발전을 위해 다양한 선진 기술을 소개해왔다. 블록체인을 포함한 분산원장기술, 인공지능 플랫폼, 로보어드바이저, 생체인식기술 등을 선제적으로 연구했고, 이러한 결과를 학계와 관련 업계에서 공유해 왔다. 그뿐만 아니라 학제 간 연구와 산학연 협력을 통해 우리나라 지급결제제도와 금융시스템의 발전을 위해 중요한 역할을 해온 것도 사실이다. 이번에 신임회장으로 선임된 김선광 교수는 한양대와 한양대 대학원에서 법학을 전공했고 독일 튀빙엔 대학교에서  ‘회사법’으로 박사학위를 받은 후 현재 원광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김선광 교수로부터 우선 학회에 대한 전반적인 소개부터 들어봤다. 

“저희 학회는 명실상부한 국내 지급결제 및 전자금융 분야의 대표적인 학회입니다. 경제학, 경영학, 법학, IT 및 보안 등 다양한 연구자들로 구성되어 지급결제 분야의 학제간 연구를 통해 새롭게 학문영역을 개척해 나가고 있습니다. 연 2회 <지급결제학회지(KCI등재후보학술지)>를 발간하고, 학술 세미나 개최 등을 통해 다양한 학문적 발전을 선도하고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급격한 환경 변화에 직면하고 있는 금융산업계의 발전에 기여하기 위해 산학연 관계자들이 참여하는 학술대회, 세미나 등을 통해서 지급결제 분야의 변화를 함께 고민하고 예측하며, 대응 방안에 대해 연구하고 논의하는 장을 마련하고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사실 지급이나 결제, 그리고 전자금융은 우리가 살아가는 자본주의 체제의 근간이라고 할 수 있다. 또한 이 시스템이 어떻게 발전해나가느냐는 한 국가 경제 시스템의 고도화와 큰 관련이 깊다고 볼 수 있다. 

특히 코로나19로 인해 전 세계적으로 경제·사회·교육 등 전 분야에 걸쳐 급진적으로 비대면, 언택트(Untact) 시대로 전환되고 있는 점도 주목해야 한다. 비대면 업무, 사회적 거리 두기 일상화 등의 영향으로 지급결제제도 분야에서도 비대면으로의 전환에 대한 심도 있는 고찰이 필요한 상황이라 할 수 있다. 

이렇게 매우 중요한 시기에 김선광 교수가 학회장에 선임된 것은 매우 주목할만한 일이다. 관련 분야의 전문성을 기반으로 활발한 대외활동을 할 수 있는 적기일 뿐만 아니라 학회의 여러 성과를 알리는 것에 도움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그가 학회와 연관을 맺게 된 것은 중국에서 유학온 박사과정생 학위논문을 지도하는 과정에서였다고 한다. 

 

▲  한국지급결제학회 회장, 원광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 김선광 교수
▲  한국지급결제학회 회장, 원광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 김선광 교수

논문지도로 학회와 인연 맺어

“2009년 25개 법학전문대학원이 교육부로부터 설립 인가를 받고 로스쿨 입학생을 교육하기 시작할 무렵 저는 중국에서 유학 온 리양(李楊)이라는 대학원 박사과정생 박사학위 청구논문을 지도하고 있었습니다. 중국의 전자금융제도에 관련한 연구를 수행하던 시기에 실증적인 지도가 필요한 상황에서 ‘한국지급결제학회’에 자발적으로 제자와 함께 참가하여 논문작성에 필요한 참고자료와 논문 및 학회의 기관회원으로 함께 하는 한국은행, 금융결제원, 한국거래소 등 다양한 기관의 자본시장 관련 자료를 접할 수 있었습니다. 그 후로도 한국지급결제학회와의 공동연구로 저의 개인적인 지급결제분야의 논문을 작성하는 데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이러한 과정들이 쌓여 학회에 도움을 드릴 수 있었고, 역량있는 다른 분들이 학회장을 하셔야 하지만 코로나시기를 잘 극복하라는 주문을 이행하라는 뜻으로 학회장에 선임되었다고 생각합니다.”

김선광 교수는 이러한 학회 활동 뿐만 아니라 교수협의회장으로 교수 사회의 올바른 발전을 도모하고 있다. 사립대학에서는 제일 먼저 교수노동조합 설립추진위원회를 구성하여 교수협의회와 공동으로 원광대학교 교수노동조합의 설립에 일조하였다. 그는 교수협의회장으로서 교수노동조합이 제대로 기능할 수 있도록 협조할 것은 협조하고 비판할 것은 비판해가면서 좀 더 유익한 교수노동조합의 선례를 만들어 갈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또 그는 대통령 직속 정책기획위원회 자문위원, 전북혁신정책공간 공동상임대표 등을 맡아 지방과 중앙을 연결하는 대한 검증과 보완 등의 역할을 하면서 궁극적으로 대한민국의 균형잡힌 경제발전에 도움이 될 수 있는 방향을 모색하고 있다.

다만 최근에는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학회 활동도 상당 부분 타격을 입은 것도 사실이다. 이사회와 총회가 제대로 열리지 못하고 있어서 학회가 담당해야 할 연구 활동, 세미나 및 심포지엄도 공전하지 않을까 하는 우려의 목소리가 있다. 하지만 비대면으로도 학회활동의 완성도를 높일 수 있도록 보충해가면서 학회에 대한 기대만큼 제 기능을 발휘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 

향후의 비전 역시 코로나19로 인해 변하고 있는 시대에 대한 대응을 손꼽을 수 있다. 

“전 세계적으로 경제, 사회, 교육 등 전 분야에 걸쳐 급진적으로 비대면, 언택트(Untact) 시대로 전환되고 있습니다. 특히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는 비대면 업무, 사회적 거리 두기 일상화 등의 영향으로 지급결제 제도 분야에서도 비대면으로의 변화에 대한 심도 깊은 고찰이 필요한 상황이라 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향후 비대면 시대의 지급결제 제도의 기능, 역할 및 발전 방향이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더욱 중요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우리 학회는 앞으로도 학제간 연구와 산학연 협력을 통해 국내 지급결제제도와 금융시스템의 발전을 위해 중추적인 역할을 수행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김선광 교수는 향후 학회가 지금보다 더욱 확고한 위상으로 만들고 우리나라 지급결제와 전자금융 분야에서 큰 성과를 낼 수 있도록 할 것이다. 이렇듯 전문 연구자의 수고와 노력으로 인해서 오늘도 대한민국의 전문성이 강화되고 있으며, 또한 더 밝은 미래가 약속되고 있다고 내다 볼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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