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럽중앙은행(ECB)이 지난 9월 9일(현지 시각) 열린 통화정책회의에서 기존 경제 전망을 4.6%에서 5%로 상향 조정함에 따라, 펜데믹긴급자산매입프로그램(PEPP)의 월별 매입액을 3분기 780억 유로에서 4분기 700억 유로로 축소하기로 결정했다. 분기로 따질 경우, 4분기에는 3분기 대비 총 240억 유로를 줄이는 셈이다/사진 트위터에서 발췌
▲ 유럽중앙은행(ECB)이 지난 9월 9일(현지 시각) 열린 통화정책회의에서 기존 경제 전망을 4.6%에서 5%로 상향 조정함에 따라, 펜데믹긴급자산매입프로그램(PEPP)의 월별 매입액을 3분기 780억 유로에서 4분기 700억 유로로 축소하기로 결정했다. 분기로 따질 경우, 4분기에는 3분기 대비 총 240억 유로를 줄이는 셈이다/사진 트위터에서 발췌

유럽중앙은행(ECB)이 지난 9월 9일(현지 시각) 열린 통화정책회의에서 기존 경제 전망을 4.6%에서 5%로 상향 조정함에 따라, 펜데믹긴급자산매입프로그램(Pandemic Emergency Purchase Programme, PEPP)의 월별 매입액을 3분기 780억 유로에서 4분기 700억 유로로 축소하기로 결정했다. 분기로 따질 경우, 4분기에는 3분기 대비 총 240억 유로를 줄이는 셈이다.

PEPP는 유럽 중앙은행이 민간 및 공공 부문 증권을 대상으로 시행하는 임시 자산 매입 프로그램으로서, 코로나19 발발로 인한 유로 지역 경제 위기에 대응하기 위해 2019년 11월부터 재개한 기존 자산매입프로그램((Asset Purchase Programme, APP)에 더해 2020년 3월에 시작한 통화정책 조치이다.

이번 9월 통화정책회의에서 ECB가 PEPP의 규모를 축소했지만, 그럼에도 여전히 정책금리, 월 200억 유로 규모의 APP, 은행 대출 등에 대해서는 기존 방침을 유지하면서, 이번 결정이 테이퍼링 본격화보다는 기존의 통화완화정책 기조를 유지하는 것으로 봐야 한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물론 PEPP의 축소가 단기적으로는 그리스 등 주변국 금융시장 불안을 촉발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지만, 그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다.

한편, ECB는 앞서 코로나19로 인한 위기 단계가 끝났다고 판단하면 PEPP에 따른 자산 매입을 종료하지만, 어떤 경우에도 2022년 3월 말 이전에는 종료되지 않을 것이라 공언한 바 있다. 따라서 최소 내년 3월까지는 애초 ECB가 정한 1.85조 유로 한도 내에서 PEPP가 운영될 예정이다.

PEPP의 종료 시점은 오는 12월 통화정책회의에서 본격적으로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APP는 상당 기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는바, PEPP 축소로 인한 시장 충격을 완화하기 위해 오히려 증액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의견도 있다. APP는 앞서 ECB가 밝힌 대로, 향후 정책금리 인상이 시행되기 직전까지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

또한 ECB가 물가 안정 관련 핵심 지표로 삼는 유로존 조화소비자물가지수(HICP)는 그 전망치 상향에도 불구하고 중기 전망치가 2022년 1.7%, 2023년 1.5%로서, ECB의 물가전망 목표치인 2%에 미달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 역시 ECB가 당분간 통화완화정책 기조를 유지할 것이라는 주장에 힘을 더하고 있다.

정책금리는 향후 유로존 물가 전망치가 ECB의 물가전망 목표치를 달성할 때까지는 동결될 것으로 추정된다. 투자 은행들은 유로존의 첫 금리 인상 시기를 2024년 하반기나 2025년으로 예상하고 있다. 다만 금융기관 간 거래되는 하루짜리 단기금리인 OIS(Overnight Index Swap rate)에 반영된 금리 인상 시점은 2023년 10월 즈음이다.

한편, 크리스틴 라가르드 ECB 총재는 "유로존은 이번 분기에 강한 성장세를 보였다"라며 "유로존 회복세가 점자 진전됐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기대 인플레이션은 상승했지만, 여전히 목표치인 2%를 밑돈다"라고 전했다.

이어 "이번 PEPP 축소는 테이퍼링이 아닌 재조정"이라고 강조하면서, PEPP에 대한 추가적인 논의를 비롯해 종합적인 통화정책 방향은 오는 12월 회의에 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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