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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막대한 부채 비율, 헝다 그룹 부실사태로 재조명됐다
  • 기사등록 2021-09-22 10:0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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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십수 년간 부채로 성장세를 견인해 온 중국 경제에 대한 위기감이 급격히 고조되고 있다. 중국 최대 민영 부동산 개발기업인 헝다(에버그란데, Evergrande) 그룹의 부채 부실화 문제가 불거지면서이다/사진 헝다 그룹 홈페이지에서 발췌

지난 십수 년간 부채로 성장세를 견인해 온 중국 경제에 대한 위기감이 급격히 고조되고 있다. 중국 최대 민영 부동산 개발기업인 헝다(에버그란데, Evergrande) 그룹의 부채 부실화 문제가 불거지면서이다.

헝다 그룹은 중국 전역에 부동산 개발업을 진행해왔을 뿐 아니라, 금융, 전기차, 헬스케어 등 사업을 다각도로 확장해오는 과정에서 최근 중국 정부의 부동산 규제에 타격을 입은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해 말 기준 헝다 그룹의 부채는 357조 원으로, 현재 일각에서는 헝다 그룹이 채권의 결제 마감임을 앞두고 파산할 수도 있다는 관측까지 나오고 있다. 더불어 이로 인한 연쇄작용으로 관련 기관들의 부도가 촉발되면서 세계 경제에 심대한 악영향을 주리란 여론도 커지는 형국이다.  

이러한 중국발 위기감으로 지난 9월 20일(현지 시각) 미국 증시 3대 지수는 모두 큰 폭으로 하락 마감했다. 특히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장 후반 낙폭을 줄이긴 했으나, 장중 한때 3% 이상 폭락하는 모습을 보이며 투자자들에게 큰 공포감을 주기도 했다. 나스닥 지수는 2.2% 하락 마감했으며, S&P 500지수와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각각 1.7%, 1.78% 하락했다. 우리나라는 추석 연휴로 직접적인 하락장을 피했지만, 미국 증시가 21일(현지 시각)에도 큰 반등세를 보이지 못한 채 끝이 나면서 오는 23일 개장 이후의 증시 향방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다만, 많은 여론에서 헝다 그룹 부실 문제를 지난 2008년 미국발 금융위기와 비교하고 있음에도, 이번 사태와 2008년 금융위기는 무시할 수 없는 분명한 차이점이 있다.

우선, 미국이 자유시장경제 체제를 표방하는 것과 달리 중국은 철저히 일당 독재의 중앙집권화된 계획경제 체제를 따르고 있다. 전자의 경우, 민간 기업의 잘못으로 촉발된 부실 사태에 대해 해당 기업이 책임을 지는 대신, 정부가 선제적 조처를 하는 것은 부당하고 불합리한 조치라는 여론이 지배적일 수밖에 없다. 

반면, 그 강력한 권한만큼이나 결과에 대한 책임도 정부가 오롯이 떠안아야 할 후자의 경우에는 애초에 위기의 불씨가 확산되지 않도록 선제적으로 대응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따라서 헝다 그룹의 부실 사태가 경제 전반에 퍼질 때까지 중국 정부가 손 놓고 기다릴 가능성은 매우 작을 것으로 판단된다.

이러한 주장은 올해가 중국 공산당 창당 100주년이라는 사실에 의해 더욱 강하게 뒷받침된다. 창당 100주년이라는 기념비적인 해에, 특히나 현재의 독재 체제를 더욱 공고히 하는 데 혈안이 돼 있는 시진핑 중국 주석이 자칫 자신의 권력 기반을 뒤흔들 수도 있는 사태를 수수방관하는 경우란 상상하기조차 어렵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일각에서는 중국 정부의 통제 능력에 대한 회의론도 제기되고 있다. 그동안 중국 정부는 여러 차례 민관 부문에서 개혁을 진행해왔음에도 당초 취지대로 흘러가지 않을 경우 결정을 되돌리거나 사태를 방관하는 등 주먹구구식 대응을 번복해 왔다.

더하여 중국의 막대한 부채비율도 우려를 키우는 주된 요소이다. 중국은 지난 10여 년 동안 급격한 부채 증가에 힘입어 경제 규모를 키워 왔다. 중국 유력 경제 매체지인 제일재경(第一財經)의 지난 7월 27일 보도에 따르면, 중국 사회과학원 산하 싱크탱크인 국가금융발전실험실(NIFD)은 최근 보고서에서 2021년 2분기 말 중국의 GDP 대비 총부채(정부·비금융 기업·가계 합산) 비율이 265.4%라고 전했다.

실제로 중국 총부채 비율은 2015년 227.3%에서 꾸준히 상승세를 이어오다가 지난해 코로나19 사태 이후 단번에 25%p 가까이 급등했다. 이에 IMF는 앞서 2021년 4월 발표한 `세계 경제 전망` 보고서에서, 중국 금융 당국이 코로나19에 신속하게 대처한 것은 사실이나 그 과정에서 완화적 금융정책으로 기업 부채가 급증했으며, 이로 인한 위험에 대처하기 위해 대출 고삐를 줄여야 한다고 경고한 바 있다.

한편, 이번 중국발 위기는 지난 코로나19 사태 이후 1년 넘도록 큰 조정 없이 이어져 온 증시 상승에 대한 피로감이 누적된 데 더해, 증시 상승세를 지속해나갈 명분의 부재, 또 최근 미국 연방준비은행의 자산매입축소(테이퍼링) 언급 등과 어우러져 향후 증시 조정의 구실로서 작용할 것이라는 해석도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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