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도 정부는 열악한 공기질을 개선하고, 높은 화석연료 수입 비용을 완화하며, 에너지 안보를 지키기 위해 재생에너지 활용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경제발전과 환경보호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한 일환으로 수소 에너지 기술이 인도 내에서 각광받기 시작했다/사진 클립아트코리아 제공
▲ 인도 정부는 열악한 공기질을 개선하고, 높은 화석연료 수입 비용을 완화하며, 에너지 안보를 지키기 위해 재생에너지 활용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경제발전과 환경보호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한 일환으로 수소 에너지 기술이 인도 내에서 각광받기 시작했다/사진 클립아트코리아 제공

스위스 공기질 솔루션 전문기업 아이큐에어(IQAir)가 전 세계 98개국의 평균 초미세먼지 농도를 조사해 발표한 `2019 세계 공기질 보고서`에 의하면, 코로나19가 터지기 전 인도의 공기질은 전 세계에서 5번째로 좋지 않았다.

2019년 기준 인도의 탄소 배출량은 세계 전체 탄소 배출량의 7.17%를 차지했고, 이에 인도는 중국, 미국에 이어 세계에서 3번째로 탄소 배출이 많은 국가의 자리를 다시 한 번 지켰다.  

2020년, 코로나19로 인해 세계가 문을 닫아 걸고 경기침체에 빠지면서 인도의 공기질은 2019년에 비해 약 63% 개선됐다. 그럼에도 인도는 여전히 세계에서 가장 오염된 도시 보유 수에서는 1위를 차지했다. 공기질이 가장 나쁜 상위 50개 도시 가운데 무려 35개가 인도에 속해 있었던 것이다.

그런 인도가 환경오염 국가라는 오명에서 벗어나고자 청정 에너지원으로의 전환을 꾀하고 있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에 따르면, 인도에서는 태양광, 풍력, 수력 발전 등 재생에너지 발전에 이미 선도기업들이 뛰어든 상황이고, 특히 최근에는 수소 에너지 발전에 대한 관심도 커지는 것으로 확인됐다.

현재 인도 정부는 열악한 공기질을 개선하고, 높은 화석연료 수입 비용을 완화하며, 에너지 안보를 지키기 위해 재생에너지 활용과 전기자동차 인프라 구축, 각종 규제와 지원책 마련에 힘쓰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럼에도 아직은 대체 에너지 활용이 미흡하고 비용 효율성 등 풀어야 할 난제도 많아, 인도의 화석연료 소비는 당분간 증가세를 보일 전망이다. 물질적 부를 일정 수준 이상 달성한 선진국과 달리, 개발도상국인 인도로서는 경제발전과 환경보호라는 갈림길에서 전자를 먼저 선택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이런 와중에, 경제발전과 환경보호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한 일환으로 수소 에너지 기술이 인도 내에서 각광받기 시작했다.

수소 에너지 기술은 물, 유기물, 화석연료 등의 화합물 형태로 존재하는 수소를 분리 및 생산해 저장한 뒤, 이를 전기발전이나 수송용 연료, 또는 여러 제품을 만들 때 활용하는 기술이다.

본래 수소는 물의 전기분해로 가장 쉽게 만들 수 있으나, 투입되는 전기 에너지에 비해 출력되는 수소 에너지의 경제성이 너무 낮아 대체전원 또는 촉매를 이용하고 있다. 그럼에도 전기 발생 시 부산물로 순수한 물만 남기 때문에 공해 물질이 배출되지 않는 친환경 기술로 조명받고 있다.

또 트럭이나 버스 등 대형 차량을 배터리 전기자동차 방식으로 만들 경우, 요구되는 배터리 무게가 지나치게 무겁고, 배터리를 재충전하는 시간도 오래 걸리기 때문에 수소연료전지 활용을 통한 상용화가 훨씬 효율적으로 여겨지고 있다. 더불어 배터리 전기자동차는 충전 시간이 크게는 90분이 넘게 걸리는 반면, 수소연료전지 차량은 대개 5분에서 15분 사이면 완충이 가능하다.

Dharmendra Pradhan 인도 석유 철강 전임 협회장은 지난 4월 15일 인도 뉴델리에서 개최된 수소 전략회의에서 "인도는 향후 수소 에너지가 석탄, 석유 등의 탄소 에너지를 대체할 핵심적인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믿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수소 공급망 인프라 구축을 가속화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고 전했다.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도 올해 8월 15일 개최된 인도의 75번째 독립기념일 기념식에서 `국가수소미션`(National Hydrogen Mission, NHM)의 출범을 공표했다.

NHM은 인도의 완전한 에너지 자립을 위해 재생 가능한 에너지원의 사용을 확대하고, 탄소 배출량을 줄이며, 인도의 기술·정책·규제 등을 글로벌 기준에 맞추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를 위해 인도 정부는 수소 에너지 연구개발에 2021~2022년 정부 예산에서 2억 5천만 루피를 할당했고, 2050년까지 수소의 약 75%를 재생에너지로부터 생산할 계획이다. 또 적극적인 공적자금 투입으로 연구개발에 박차를 가해, 수소 에너지 사용 단가를 낮추고 보급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인도 국영 석유회사인 `인도 석유 공사`(IOCL) 역시 친환경, 에너지 안보, 미래에너지 측면에서 수소 활용에 관심을 갖고 수소 에너지 기술 채택을 적극 추진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IOCL은 산업용, 상업용, 가정용 등 전력 부문 전반에 걸쳐 수소의 잠재성을 높이 평가하고, 수소 생산·저장·연료전지와 관련해 연구개발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향후 인도의 대형 운송 시장이 확장되고, 인도 정부가 이를 기존 화석연료 기반 화물차량이 아닌 수소연료전지 차량을 통해 진행한다면, 인도에 있어 수소 에너지 발전은 큰 기회를 제공해 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인도에서 수소 에너지 활용은 아직 초기 단계에 머물고 있는 만큼, 앞으로 운송뿐 아니라 산업과 전력 전반에서 수소 에너지가 상용화될 경우, 2050년까지 인도의 수소 수요는 비약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기대된다.

저작권자 © 데일리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