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美 연구기관, "SK E&S의 '바로사 가스전' 사업…CCS 이용해도 환경파괴 심해"
  • 기사등록 2021-10-22 05:28:40
기사수정

SK E&S가 호주에서 추진 중인 깔디따 바로사(Caldita-Barossa) 가스전 사업(바로사 가스전 사업)에 탄소 포집·저장 기술(CCS)이 사용되더라도 대량의 온실가스 배출을 막는 데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사진 SK E&S 제공 

SK E&S가 호주에서 추진 중인 깔디따 바로사(Caldita-Barossa) 가스전 사업(바로사 가스전 사업)에 탄소 포집·저장 기술(CCS)이 사용되더라도 대량의 온실가스 배출을 막는 데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미국 에너지경제·재무분석연구소(IEEFA)는 앞서 10월 20일 보고서에서 "바로사 가스전 사업에 CCS를 적용하겠다는 사업자들의 계획은 사업의 수익성 악화뿐 아니라 온실가스 감축에도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현재 SK E&S는 호주 현지 석유·가스 기업인 산토스(Santos)와 함께 호주 다윈시 300km 북쪽 티모르해역에 있는 바로사 가스전 개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앞서 3월 최종투자결정(FID)이 난 이후 현재는 자금 마련을 위해 대주단 모집 중이다.

 

해당 사업은 연간 392만 톤가량의 온실가스 배출이 우려됨에 따라, 오랜 시간 전 세계 시민사회 단체들로부터 비판을 받아왔다.

 

그러나 이런 환경 파괴 논란에도 불구하고, SK E&S 측은 CCS를 활용해 천연가스 생산 과정에서 발생하는 이산화탄소를 포집해 바로사 가스전 약 400km 남서쪽에 위치한 바유-운단 해상 폐가스전에 저장하면 된다는 이유로, 해당 사업을 `이산화탄소 없는 액화천연가스`라고 홍보해 왔다.

 

그러나 이번 IEEFA의 발표는 SK E&S 측의 이러한 주장을 완전히 반박하는 것이다.

 

IEEFA에 따르면, 우선 바로사 가스전의 이산화탄소 함량은 현재 호주에서 가동 중인 이산화탄소 함량 9%의 익티스(Ichthys) 가스전과 고르곤(Gorgon) 가스전의 두 배 수준인 18%이다. 따라서 천연가스 생산 과정에서 182만 톤이란 막대한 양의 이산화탄소가 배출될 것으로 추정된다.

 

또 SK E&S의 주장대로 설사 CCS를 통해 해당 이산화탄소의 포집 및 저장에 성공하더라도 여전히 전체 온실가스의 약 70%가 대기 중으로 배출될 것으로 예상된다.

 

그 이유로는 크게 4가지를 들 수 있으며, 그 내용은 다음과 같다.

 

우선 ▲가스전에서 추출된 천연가스는 불순물이 많아 가스처리시설에서 천연가스와 이산화탄소를 분리 및 포집하는 과정을 거쳐야 한다. 그런데 이러한 가스처리시설을 가동하는 것은 천연가스 생산과는 별도의 에너지를 필요로 한다.

 

이 가스처리시설 가동을 위한 에너지 연소로부터 발생하는 배출가스에만 약 156만 톤의 이산화탄소가 포함될 것으로 예상되는데, 이 이산화탄소의 경우 농도가 낮아 CCS를 활용해 포집하기에는 어려움이 있을 것이란 분석이다. 즉, CCS로 포집할 수 없어 대기로 배출시킨다는 뜻이다.

 

또 다른 문제도 있다. ▲SK E&S의 주장대로 천연가스에서 분리 후 포집한 이산화탄소를 400km 떨어진 폐가스전에 보내기 위해서는 파이프로 운송될 수 있도록 먼저 압축기를 통해 압축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그런데 이렇게 압축하는 과정 역시 별도의 에너지가 필요하며, 이 과정에서 31만 톤가량의 이산화탄소가 추가로 발생할 것으로 추정됐다.

 

즉, 가스전에서 발생한 182만 톤의 이산화탄소를 전부 포집했다고 가정하더라도, 가스처리시설 가동에 156만 톤, 포집된 이산화탄소 운송 과정에 31만 톤, 총 187만 톤의 이산화탄소가 포집되지 못한 채 대기 중으로 배출되는 셈이다.

 

이뿐만이 아니다. 상기 언급한 것은 가스전에서 천연가스와 함께 나온 이산화탄소를 처리 및 수송하는 과정에서 별도로 발생하는 이산화탄소만을 감안한 것이다.

 

여기에 더해 ▲천연가스를 운송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이산화탄소도 고려해야 한다. 가스전에서 생산된 천연가스는 가스전으로부터 500km가량 떨어진 다윈 LNG 터미널로 보내지게 되는데, 이때 역시 파이프를 통해 보내는 방식으로 이뤄지며, 이 과정에서 51만 톤가량의 이산화탄소가 발생할 것으로 추정됐다.

 

아울러 ▲LNG 터미널에서 각국 수요처로 운반하기 위해서는 기체 형태인 천연가스를 액화천연가스(LNG)로 액화하는 과정이 필요하며, 여기서 다시 154만 톤가량의 이산화탄소가 추가로 발생할 것으로 예상됐다.

 

결국 위에 언급한 4가지 과정에서 발생할 것으로 예상되는 이산화탄소의 총량은 156만 톤 + 31만 톤 + 51만 톤 + 154만 톤 = 392만 톤이 되는 것이다.

 

IEEFA는 "바로사 가스전에 CCS를 이용할 경우, 시추가 이뤄지는 부유식생산저장설비(FPSO) 선박의 설계 변경을 포함해 바유-운단 폐가스전 지층 내 이산화탄소 저장을 위한 압축설비도 신규로 설치해야 할 것"이라며, CCS를 도입할 경우 사업 기간이 길어지고 추가 비용으로 인해 경제성도 악화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기후솔루션의 오동재 연구원은 "바로사 가스전 사업을 통해 생산된 LNG가 연소 과정에서 배출할 온실가스까지 생각한다면, CCS를 통해 감축 가능하다고 주장하는 온실가스는 빙산의 일각에 불과하다"라며, "신규 화석연료 개발 사업에 CCS가 면죄부로서 허용된다면 장기적 관점에서 화석연료 사업의 좌초자산 위험은 더욱 커지는 꼴이 될 것"이라고 꼬집었다.

 

한편, IEEFA는 미국에 소재한 에너지, 환경과 관련된 재정 및 경제 이슈를 분석하는 연구 전문기관으로서, 다양하고 지속 가능하며 수익성 높은 에너지 경제로의 전환을 가속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0
기사수정
  • 기사등록 2021-10-22 05:28:40
나도 한마디
※ 로그인 후 의견을 등록하시면, 자신의 의견을 관리하실 수 있습니다. 0/1000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