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 자산총액 기준 상위 10개 그룹이 차지하는 온실가스 배출량이 2020년 기준 국내 전체 배출량의 36%를 차지하는 것으로 드러났다/사진 Pixabay 제공
▲ 국내 자산총액 기준 상위 10개 그룹이 차지하는 온실가스 배출량이 2020년 기준 국내 전체 배출량의 36%를 차지하는 것으로 드러났다/사진 Pixabay 제공

국내 자산총액 기준 상위 10개 그룹이 차지하는 온실가스 배출량이 2020년 기준 국내 전체 배출량의 36%를 차지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국내 환경단체 녹색연합은 국가 온실가스 종합관리시스템(NGMS) 상에 공개된 온실가스 배출량 명세서 자료를 분석한 결과, 이와 같은 결과가 나왔다고 지난 10월 27일 밝혔다. 또 여기에 한국전력공사와 그 계열사의 배출량까지 합산할 경우 총 11개 그룹의 배출량이 국내 전체 배출량의 64%를 차지한다고 전했다. 

한국전력과 그 계열사의 경우 총 배출량은 1억 8,140만tCO2으로 국내 배출량의 28%를 차지했으며, 그중에서도 한국남동발전을 비롯한 4개 발전회사가 배출량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는 탄소집약도가 높은 석탄발전이 한전의 주요 사업이기 때문으로 파악됐다.

한국전력 외에 10대 그룹은 대부분 철강, 정유, 석유화학, 반도체 업종에 속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철강 업종에는 포스코, 현대제철이, 정유 업종에는 GS칼텍스, SK에너지, 현대오일뱅크가, 석유화학 업종에는 LG화학, 롯데케미칼, 한화토탈이, 반도체 업종에는 삼성전자가 꼽혔다. 

10대 그룹 중에서는 포스코 그룹이 8,534만tCO2의 온실가스를 배출하며 1위를 차지했다. 이는 국내 배출량의 13.16%에 해당하는 규모이다. 나머지 기업들은 현대자동차(4.92%), SK(4.37%), GS(3.2%), 삼성(2.93%), LG(2.53%), 한화(1.9%), 현대중공업(1.44%), 롯데(1.33%), 농협(0.04%) 순이었다.

한편, 한국전력을 포함한 11개 그룹의 배출량이 국가 전체 배출량의 64%를 차지한다는 사실은 국내 온실가스 배출량 감축에 있어 이들 11개 기업의 책임이 매우 크다는 사실을 시사한다. 더구나 이들 그룹의 경영상 결정은 그룹 내 계열사뿐 아니라, 협력업체와 경쟁업체에도 막대한 영향력을 행사한다는 측면에서 그 책임은 더욱 막중하다는 판단이다. 

이에 녹색연합의 이다예 활동가는 "현실이 이러함에도 최근 2030 감축목표와 2050 탄소중립 시나리오와 관련해 쏟아지는 기업들의 불만은 이해하기 어렵다. 소수 기업이 이윤을 사유화하면서, 공공재인 기후에 미친 막중한 책임을 외면하는 것은 정의롭지 못하다"라고 피력했다. 이어 "정부는 기후위기 유발 책임이 큰 기업에 대한 강력한 규제 정책을 마련해야 한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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