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웅산 수치 국가고문, 첫 선고 공판은 내달로 연기

▲ 지난 5월 미얀마 네피도 특별법정, 아웅산 수치와 윈 민 전 대통령(사진/연합뉴스 제공)
▲ 지난 5월 미얀마 네피도 특별법정, 아웅산 수치와 윈 민 전 대통령(사진/연합뉴스 제공)

미얀마 군사정권이 가택연금 중인 아웅산 수치(76) 국가고문에 대한 쿠데타 이후 첫 선고 공판을 내달로 연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로이터·AFP 통신은 30일 소식통을 인용, 애초 이날 수도 네피도의 특별 법정에서 열릴 예정이던 수치 고문의 선동 및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규정 위반 혐의에 대한 선고 공판이 내달 6일로 연기됐다고 보도했다.

익명을 요구한 이 소식통은 선고 공판 연기 이유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AP 통신은 법원 관계자를 인용, 새로운 증인이 나왔기 때문에 선고가 연기됐다고 보도했다.

선동죄의 경우, 유죄가 인정되면 최대 징역 3년형이 가능하다.

군부는 지난 2월 쿠데타를 일으킨 직후 수치 고문을 수도 네피도의 모처에 가택 연금해 외부와의 접촉을 차단한 뒤 각종 혐의로 잇따라 기소했다.

코로나19 관련 규정 위반부터 시작해 선동, 부패 등 11개 혐의에다 이달 중순에는 선거법 위반 혐의까지 더해졌다.

이들 혐의가 모두 유죄로 인정되면 100년 이상의 징역형도 가능하다.

군부가 수치 고문에 대해 각종 혐의를 덧씌운 것은 국민적 인기가 높은 그의 정치적 재기를 불가능하게 하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수치 고문은 그동안 관련 재판들에서 자신에게 제기된 각종 혐의를 모두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작년 11월 총선에서 수치 고문이 이끄는 당시 집권당 NLD가 선거로 뽑는 의석의 80%가량을 차지하며 압승해 문민정부 2기를 눈앞에 뒀었다.

그러나 군부는 총선을 부정선거로 규정한 뒤 민주주의가 위협받고 있다고 주장하면서 2월1일 쿠데타를 일으켰고, 그와 동시에 수치 고문과 윈 민 대통령 등을 가택 연금했다.

[연합뉴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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