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조업 분야에서 금속 절단은 기본적이면서도 매우 중요한 공정 중의 하나다. 금속이 제품 제작에 맞게 잘 절단되지 않으면 제조 자체가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특히 금속을 얼마나 정교하게 절단하느냐는 제품의 질을 높이는 핵심 사안이라고 할 수 있다. 금속 절단 레이저 가공 전문 회사인 삼신LTS의 박정원 대표는 이 분야에서 10여 년의 경험을 쌓고 창업을 했으며, 10년째 회사를 운영해오고 있다. 박 대표는 전문 레이저 기술자들과 함께 정교한 작업을 해왔고, 해당 업계에서는 매우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또한 세금도 성실하게 내서 이번 제56회 모범납세자의 날에 기획재정부장관을 받았다. 이 회사에서는 직원들이 박정원 대표를 ‘사장님’이나 ‘대표님’이라고 부르지 않고 ‘대장님’이라는 독특한 호칭을 부른다. 이렇게 인간미 넘치는 회사라는 점도 박 대표의 리더십을 엿보게 한다.

▲ 삼신LTS 박정원 대표(사진=데일리뉴스 DB)
▲ 삼신LTS 박정원 대표(사진=데일리뉴스 DB)

퇴사했던 직원도 다시 입사

금속 절단은 사업 분야의 범위가 상당히 넓다. 자동차 부품을 비롯해 엘리베이터 부품 등 금속이 들어가는 모든 작업에 관여하기 때문이다. 다만 과거와는 다르게 레이저가 전문적으로 발달해 있어서 ‘레이저 테크놀로지 시스템 기술자’를 얼마나 확보하고 있느냐가 사업의 관건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런 점에서 금속 절단 사업은 인력 확보와 유지가 가장 중요하다.  박정원 대표는 ‘직원을 잘 관리하는 것’이 사업의 주요 차별화 방법이라고 말한다. 

“우리 회사는 직원들을 위주로 운영된다고 보면 됩니다. 직원들에게 최대한 잘해주려고 하고, 직원들에게 더 많은 임금과 복지를 보장하려고 합니다. 그러다 보니 인간적인 관계가 싹트게 됩니다. 저희 직원들은 저를 ‘대장님’이라고 부릅니다. 제가 딱히 시켜서 그런 건 아니지만, 직원들이 보기에는 마치 한 조직의 대장처럼 믿음직해서 그런 게 아닌가 싶습니다. (웃음) 앞으로도 직원들과 똘똘 뭉쳐서 일하는 것이 우리 회사가 살 길입니다. 그간 모범적으로 납세를 할 수 있었던 것도 직원들에 의해 어느 정도의 수익이 보장되었기 때문입니다.”

금속 절단 업계에서 직원이 얼마나 중요하냐면, 같은 분야의 사장들끼리도 ‘좋은 직원 좀 소개해 달라’고 할 정도이다. 그만큼 직원이 간절하다는 이야기다. 그런 점에서 박 대표의 직원 관리는 꽤 성공한 편이라고 할 수 있다. 직원이 퇴사한 후 다른 회사에 갔다가 다시 찾아와서 일할 때 제일 보람이 크다고 한다. 

“다른 회사에 가봤더니 우리 회사보다 못해준다고 하며 다시 입사할 때가 가장 뿌듯합니다. 이렇게 직원과 제가 하나가 될 수 있기 때문에 저희는 외국인 직원을 전혀 채용하지 않습니다. 기술을 배우게 하기도 어려울 뿐만 아니라 직원 관리만 잘하면 한국인 직원들과 충분히 사업을 영위해나갈 수 있기 때문입니다.”

박정원 대표가 금속 절단과 인연을 맺을 수 있었던 이유는 현장에서 10여 년간 일을 해왔기 때문이다. 또 그는 직접 영업을 해왔기 때문에 창업을 위한 충분한 조건을 스스로 만들어왔다. 그런 점에서 거래처에게 직접 금속 절단에 관한 어드바이스를 해줄 수 있고, 여기에 영업력까지 갖췄으니 자연스럽게 차별화된 경영이 가능해 왔다. 그래서 박 대표는 창업한 이후 지난 10년간 특별하게 어려운 점은 없었다고 한다. 금속 절단 분야는 제조업이 존재하는 한 없어질 수 없는 분야이고, 탄탄한 기술력과 영업력이 있기 때문이다. 

 

자가 공장 짓는 것이 큰 목표

박 대표가 요즘 들어 특별히 더 신경을 쓰는 것은 바로 안전 분야다. 과거와는 다르게 안전이 훨씬 더 중요해졌기 때문이다. 

“요즘에는 안전을 무시하면 직원들조차 열심히 일하지 않으려는 경향이 있습니다. 세상에 누군들 자신의 신체 안전을 포기하면서 일하겠습니까. 그래서 작업 환경도 충분히 안전하게 만들고, 특히 남들이 쉬는 날이면 무조건 쉴 수 있도록 해서 체력적으로도 안배를 할 수 있습니다. 컨디션이 좋으면 확실히 사업장에서의 사고가 훨씬 더 줄어드는 것이 사실입니다.”

박 대표는 직원 복지에도 많이 신경을 쓰고 있지만, 그중에서도 대표적인 것이 바로 직원 자녀의 등록금 지급이다. 이런 복지는 대체로 대기업에서나 가능하지만, 박 대표는 중소기업임에도 불구하고 직원들이 마음 놓고 일할 수 있도록 등록금에 대한 부담을 없애주고 있다. 등록금은 한꺼번에 많은 돈이 들어가기 때문에 직원의 입장에서는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 그런 부분을 회사에서 해결해주기 때문에 직원들 역시 한결 여유롭고 가벼운 마음으로 일에 몰입할 수 있다고 한다. 또한 직원들 스스로도 이 부분은 회사에 매우 감사하게 여기고 있다고 한다. 이렇듯, 직원들을 위하는 마음이 크다 보니 ‘대장님’이라는 소리도 충분히 들을 수 있을 법하다. 

박정원 대표의 가장 큰 목표는 자가 공장을 짓는 것이다. 아직 공장을 임대해서 운영하고 있기 때문이다. 임대료도 임대료지만, 자가 공장을 가지게 되면 한결 부담 없이 경영해나갈 수 있고, 직원들 역시 회사가 발전에는 모습에 더욱 뿌듯함을 느낄 거라 기대하고 있다. 특히 금속 절단의 경우 다양한 장비가 필요하고, 그 장비의 증설에 따라서 임대한 부지가 좁게 느껴질 수가 있다. 따라서 하루빨리 매출을 더 올리고 일감도 더 많이 들여와서 자가 공장을 짓는 게 목표이다. 

다만 코로나19로 인해서 삼신LTS 역시 어느 정도의 영향을 받았다고 한다. 제조업이 어려워지면서 연달아 금속 절단 분야에도 영향을 미쳤던 것이다. 다만 소상공인이 워낙 어렵다 보니 이러한 뿌리 제조업 분야의 어려운 경영자들의 목소리가 묻힌 것도 사실이라고 한다. 

“저희 업계도 힘든 목소리들이 많이 있습니다. 하지만 소상공인들이 워낙 힘들다 보니 어렵다고 말할 수 있는 상황도 아니라고 봅니다. 이제 올해는 코로나19를 이겨내고 새로운 희망으로 가득한 한 해가 되었으면 합니다. 직원들 역시 이제까지 그랬던 것처럼 저를 믿고 함께 신뢰를 가지고 일하면 어려움이 있더라도 충분히 타개해나가면서 일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봅니다.”

삼신LTS와 같은 기업이 있기에 우리나라 제조업이 세계적인 경쟁력을 유지하고 있는 것이다. 2020년 유엔산업개발기구(UNIDO)의 통계에 따르면 우리나라 제조업 경쟁력은 세계 3위를 차지할 정도로 막강한 실력을 자랑하고 있다. 독일이 1위, 중국이 2위를 한 것에 이어서 한국이 3위를 한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의 충격 속에서도 한국 경제가 선방할 수 있었던 이유는 바로 세계로부터 인정받는 기술력이 있었기 때문이다. 20년 전인 2002년만 해도 우리나라 제조업 경쟁력은 11위에 그쳤다. 하지만 이렇게 빠른 시간 안에 세계적인 기술력을 갖추게 된 것은 삼신LTS의 박정원 대표 같은 경영자들이 있기 때문이다. 앞으로도 박정원 대표 이하 전 직원이 일치단결해 국내 제조업의 기술력 향상에 힘써주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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