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가상승률 2% 수준’ 될 때까지 추가 금리인상 시사

▲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4일(현지시간) 워싱턴DC 본부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
▲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4일(현지시간) 워싱턴DC 본부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17일(현지시간) "물가상승률이 분명하고 확실하게 내려가는 것을 볼 때까지 우리는 계속 (금리 인상을) 밀어붙일 것"이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파월 의장은 이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주최한 '퓨처 오브 에브리싱' 행사에 참석해 이같이 밝히고 "누구도 우리의 그러한 의지를 의심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물가상승률을 다시 낮출 수단과 의지를 모두 갖고 있다"고 거듭 강조했다.


이달 초 기준금리를 50bp(0.5%포인트, 1bp=0.01%포인트) 인상한 파월 의장은 6월과 7월에도 이와 같은 '빅스텝'에 나설 것이란 전망에 대해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내에서 광범위한 지지가 있다"고 전했다.


다만 파월 의장은 이러한 50bp 금리인상 구상은 "기정사실이 아니라 계획"이라며 여지를 남겼다.


앞서 그는 5월 FOMC 정례회의 후 기자회견에서 75bp 금리 인상 가능성에는 선을 긋는 대신 두어 달 더 50bp의 금리 인상을 고려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특히 파월 의장은 이날 행사에서 "광범위하게 인식된 중립 금리의 수준을 넘어서야 한다면, 우리는 그 일을 망설이지 않을 것"이라며 2.5% 수준으로 추정되는 중립 금리 이상으로 기준금리를 끌어올릴 가능성도 시사했다.


중립금리란 경제가 인플레이션이나 디플레이션 압력이 없는 잠재성장률 수준을 회복할 수 있도록 하는 '이론적 금리수준'을 일컫는다.


그는 "우리는 금융 여건이 적절한 수준이고 물가상승률이 내려갔다고 느낄 때까지 계속 나아갈 것"이라며 통화긴축을 늦추지 않겠다는 의지를 거듭 천명했다.


미국의 경제가 강력하다고 진단한 파월 의장은 "경제가 덜 완화적이거나 긴축적인 통화정책에도 잘 견딜 수 있는 상태"라며, "물가 안정을 회복하는 과정에서 일부 고통이 있을 수 있지만, 강력한 노동시장이 지속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전망했다.


파월 의장은 "실업률이 약간 올라가더라도 여전히 노동시장은 강력할 것"이라며 "다소 부드러운 착륙(softish landing)으로 향하는 길이 많이 있다"고 자신했다.


자연스럽고 부드러운 경기하강을 가리키는 '연착륙'(soft landing)까지는 아니더라도 시장에 아주 큰 충격을 주지 않는 선에서 경기하강이 이뤄질 수 있다고 예상한 것이다.


자신의 용어와 관련해 파월 의장은 "때로는 약간 울퉁불퉁할 수 있지만 그래도 좋은 착륙이 될 것"이라고 부연 설명했다.


이 과정에서 "경제 성장이 완만해지지만 여전히 플러스인 지점으로 내려갈 때까지, 그리고 수요와 공급을 다시 일치시켜서 물가상승률을 2% 목표치로 되돌릴 수 있는 수준까지 금융 여건을 긴축하겠다는 생각"이라고 파월 의장은 전했다.

저작권자 © 데일리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