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기청정기와 공기순환기의 패키지 설치, 획기적인 아이디어로 승부했습니다.


  • ▲ 숨터 송지영 대표
    ▲ 숨터 송지영 대표
    오염된 공기가 인간에게 미치는 영향은 치명적이다. 최근 <미국 국립과학원회보(Proceedings of the National Academy of Sciences)>에 발표된 영국 버밍엄대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오염된 공기는 뇌질환과 신경학적 손상의 잠재적인 원인이 되고 있다. 자라나는 어린이들에게는 매우 치명적이라는 이야기다. 뿐만 아니라 최근 유행 조짐이 보이는 ‘원숭이 두창’ 역시 공기 전파 의 위험성이 여전히 남아 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원숭이 두창 감염 환자를 치료하는 보건·의료 종사자의 경우 마스크를 착용할 것을 권고하기도 했다. 이러한 공기 중의 여러 오염물질, 바이러스, 병원균을 차단하기 위해서는 공기청정기가 필수이지만 공기청정기만으로는 깨끗한 실내 공기를 만들 수 없다. 실내의 공기가 외부로 빠져나가지 않으면 결국 오염물질과 바이러스는 계속해서 실내를 맴돌기 때문이다. 그래서 필요한 것이 바로 공기순환기다. 국내에서 이 둘을 세트로 개발한 유일한 업체가 바로 ㈜숨터(대표 송지영)이다. 코로나19 이후 급격하게 판매가 증가해 제품을 출시하자마자 100억 원에 이르는 매출을 올리며 승승장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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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품 출시하자마자 단숨에 빅3 등극
  • 한국에서는 엔데믹의 단계로 접어들었다고 하지만 공기 오염의 문제는 여전히 심각하다. 미세먼지 문제가 해결되 기는 요원해 보이고, 또 어떤 바이러스가 인류를 공격할 지 아무도 알 수 없다. 그런 점에서 공기청정기-공기순환 기는 이제 사무실, 학교, 가정의 필수 가전이 되었다. 2016년 창립된 숨터는 중소기업이지만 대기업에 견줄만한 기술력을 갖추고 있다. 과거에는 OEM 판매를 주로 했지만, 최근에는 직접 생산-판매-사후관리까지 모두 하고 있다. 

  • ▲ 숨터 제품들. 왼쪽부터 LSH0119, LSH0113, LSH0159<br>
    ▲ 숨터 제품들. 왼쪽부터 LSH0119, LSH0113, LSH0159
    특히 최근 개발된 공기순환기 ‘숨패스(SUMPASS)’ 4종류는 교 육청의 조달물품으로 선정되어 폭발적인 인기를 얻고 있다. 열회수형 환기장치 STM-1000S모델은 1000CMH 대용량 제품으로 주로 학교 다목적강당과 급식실용으로, 400CMH 용량의 제품은 스탠드형과 바닥상치형으로 주로 학교 교실 용으로 납품되고 있다. 학교 시장을 겨냥해 새로 개발한 국내 최대 용량(약39평형) 벽걸이형 공기청정기 신제품 STAP- 0032W-01A도 개발이 완료되어 출시를 앞두고 있다. 이렇 게 차별화된 제품들이 단 몇 개월만에 공기순환기(열회수형 환기장치)분야에서 100억 대의 매출이라면 가히 그 성장세가 짐작될 것이다. 특히 혁신적인 공기정화장치로 맑은 공기를 제공하고, 보안 및 방역, 환경 자동제어시스템까지 아우르는 ‘Smart Clean Safety Zone’ 통합 시스템을 통해 일상을 더욱 깨끗하고 편리하고 안전하게 하고 있다. 

  • 이렇게 빠른 성장 의 비결에 관해 송지영 대표의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대한민국에서 공기청정기와 공기순환기를 동시에 제조해 판매하는 업체는 저희밖에 없습니다. 특히 공기순환 기의 경우 국내에 50~60여 개의 경쟁 업체가 있지만, 숨 터가 첫 진입을 하면서 바로 ‘빅3’가 되어 업계를 놀라게 하기도 했습니다. 무엇보다 공기청정기와 공기순환기를 동시에 판매한다는 것이 학교에서는 큰 장점으로 여깁니다. 만약 이 두 가지가 분리되어 있다면 그만큼 선생님들 이 관리하는 데에 신경을 많이 써야 하기 때문입니다. 따 라서 저희에게만 연락하면 모든 관리가 한 번에 해결되어 누구보다 현장의 선생님들이 더 좋아하십니다.”

  • 사실 두 가지 제품을 동시에 하는 일은 정말로 쉽지 않은 일이다. 처음 송지영 대표가 이런 결단을 하려고 했을 때, 직원들마저 겁을 먹었을 정도다. 개발에 투여되는 비용은 물론이거니와 이미 쟁쟁한 경쟁업체들이 있었기에 판매에서 자신을 할 수가 없었기 때문이다. 송 대표 자신도 망설인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송 대표는 뚝심 있게 일을 밀어붙였고 그 결과 ‘하늘이 도왔다’고 할 정도로 놀라 운 성과들을 연이어 내고 있다. 이러한 기술력의 배경에 는 공기청정기 개발 1세대라는 자존심도 있었다. 끊임 없이 업그레이드된 제품을 내놓지 않으면 안 된다는 절박감이 작용하기도 했다. 이미 서울의 서초, 강남의 초등학교에서부터 고등학교까지 상당수 숨터의 제품이 들어가면서 사업을 영위해왔다. 특히 공기청정기는 최근에 더욱 업그레이드된 제품으로 필터의 성능을 강화해 바이러스를 죽이는 능력을 더욱 강력하게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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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한민국 혁신대상’ 수상
  • 그런데 이렇게 학교에 납품하는 일은 정말로 까다롭고 복잡한 과정을 거치게 된다. 
  • “업체를 선정하기 위해서 학교에서 운영위원단들이나 전문가를 초빙하고, 10여 개의 업체가 브리핑을 하게 됩니다. 그리고 정성평가를 하고, 소음도 등 제품 성능 평가 등도 하게 되죠. 소음이 너무 크면 학생들의 공부에 방해가 되니까요. 특히 저희 제품이 어필했던 것은 수업 시간에는 소음을 최대한 줄이고 쉬는 시간에는 성능을 풀가동 하는 아이디어였습니다. 어차피 쉬는 시간에는 아이들이 뛰어다니고 떠드니까 소음이 조금 나도 상관이 없기 때문이죠. 이 부분이 상당히 크게 어필했다고 봅니다.” 

  • 송지영 대표는 그간 기술개발에 상당한 공을 들여왔다. 초미세먼지, CO2 등 실내 유해 물질 저감을 위한 환기공기청정기 개발, 한지 등 신소재를 활용한 친환경 공기정화필터 개발, 실내·외 공기 질 데이터를 기반으로 최적의 공기질 구현을 위한 IoT 공기질측정기 개발, IoT 공기질 측정기의 데이터를 이용한 공기정화장치 자동제어시스템 개발, 바이러스 예방 및 감염 확산 방지를 위한 항바이러스 공기정화필터 개발 등을 이어왔기 때문이다. 

  • 이 결과 각종 수상과 정부 과제를 수행하기도 했다. 2020년에 만 해도 한국환경산업기술원
  • 연구과제 수행업체로 선정된 것에 이어 서울시 전체 지하도상가 실내 공기질측정기 설치사업도 수행했다. 같은 해 중소벤처부와 머니투데이가 실시하는 ‘2020 대한민국 혁신대상’을 받았다. 다만 지금은 이렇게 승승장구하고 있지만, 역설적으로 코로나19 시기에는 사업이 상당히 침체됐었다고 한다. ‘코로나19가 확산되면 공기청정기나 순환기가 더 판매되지 않나?’라는 의문을 가질 수 있지만, 문제는 정확하지 않은 정보를 언론에서 확산시켰다는 점이다. 

  • 일부 전문가들이 공기청정기 자체가 오히려 코로나19 바이러스를 확산시킨다는 뉴스를 내보냈고, 그 결과 학교에서는 공기 청정기 가동 자체를 멈춰 버렸던 것이다. 이후 연구기관에서 뉴스의 내용이 잘못되었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지만, 이미 사람들의 인식에서 부정적으로 각인이 되어 상 황을 쉽게 바꾸지는 못했다. 그렇게 해서 코로나 기간 초 중반기에는 사업이 정체되는 위기를 겪게 됐고 이후 조금씩 활성화되었다고 한다. 그러나 송 대표는 위기를 오히려 기회로 만들겠다는 생각으로 그간 제품의 성능을 획기적으로 업그레이드 시켰다. 

  • 공교롭게도 송 대표가 처음 시작한 사업도 교육 사업이었다. 과거 ‘미래 스마트 연구소’라는 회사 이름으로 학원에 가지 못하는 학생들을 위한 원격 수업을 할 수 있도록 했다. 이후 공기청정기와 공기순환기로 다시 학생들을 위 해 맑은 공기를 전한다는 것이 꽤 우연이기도 하다.
  • ▲ 숨터 회사 전경
    ▲ 숨터 회사 전경
  • 여성 기업인으로 오해도 많이 받아
  • 송지영 대표는 사업을 하면서 적지 않은 어려움을 겪기는 했지만 단지 ‘여자’라는 이유만으로 마음고생을 심하게 했다고 한다. “한국 사회에서는 일단 여자가 회사 대표라고 하면 시쳇말로 ‘바지 사장’이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매우 심합니다. 그러다 보니 회사의 기술력을 무시하고, 신뢰를 하지 않고, 의심부터 하게 되는 것이죠. 아무리 ‘그렇지 않다’고 말해도 잘 통하지 않습니다. 이런 사회적인 편견으로 인 해서 상당히 힘든 경험을 많이 했습니다. 이제는 회사 대표가 남자인지, 여자인지로 편견을 가지는 것이 아니라 제품과 기술력으로만 우리 회사를 봐주었으면 하는 바람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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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그러나 이러한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송 대표의 사업을 대하는 목표는 매우 진지하다. 아무리 기업이라고 하더라도 무조건 영리만을 좇아서는 안 되며 이 사회로부터 받은 것을 다시 돌려줄 수 있는 것이어야 한다는 신념이다. 특히 깊은 신앙심은 그녀를 이제까지 이끌어온 마음속의 동력이었다고 한다. 
  • 특히 그녀는 회사의 성장에 대해서는 자신만의 철학을 가지고 있다. 회사가 단기간에 성장했다고 무조건 상장부터 해서는 안 된다는 것. 기업을 통해 인재를 기르고 성장을 위한 탄탄한 인프라부터 갖추어야 한다고 말한다. 그런 점에서 송지영 대표는 향후 1년 사이에 회사 매출 을 최소 500억 원을 잡고 있다. 제품을 출시하자마자 100억 원대의 입찰에 성공했으니, 이제 시장이 활성화된다면 그 정도는 충분히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 마지막으로 ‘어떤 회사 대표로 남고 싶냐’는 질문에 송 대표는 “The Less but the better 더 적게 하지만 더 좋게”라는 사고방식을 일과 삶에서 실천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여성 기업인으로서 오해와 편견을 넘어, 공기정화 분야에서 국가와 사회에 기여하고 크리스찬 기업으로서의 책무를 잊지 않겠다는 그녀의 경영 철학이 부럽기까지 하다. 여성 기업인으로서 각종 오해와 편견을 받아왔지만, 여전히 사회에 기여하고 가족을 소중하게 생각하는 그녀의 경영철학이 부럽기까지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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