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인해 그간 여행업계가 겪어왔던 깊은 침체의 안개가 조금씩 걷히고 있다. 최근들어 국내에 입국하는 해외 관광객은 물론, 해외로 나가는 국내 관광객의 숫자도 급증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객관적인 상황만 보자면 이제 관광업에 ‘청신호’ 가 들어온 것이 아니냐고 할 수도 있겠지만, 지난 3년간 펜데믹 으로 인한 타격이 워낙 컸다. 종사자들이 상당수 업계를 떠났기 때문에 설사 수요가 몰린다고 하더라도 그게 더 걱정인 상태이기도 하다. 거기다가 망가진 관광업 생태계를 복원하고 정부와의 협조 하에 이를 더욱 고도화시키는 일도 절실하다. 이러한 상황에서 누구보다 많은 기대를 거는 인물이 바로 양무승 회장(서 울특별시관광협회 회장·전국광역시도관광협회 회장단협의회 회장)이다. 그는 지난 30년간 ‘투어2000’이라는 아웃바운드 여행전문 회사를 운영해왔다. 그간 업계에 대한 헌신과 봉사, 그리 고 탁월한 리더십과 경영 능력을 인정받아 서울특별시관광협회 회장에 당선되면서 2021년 12월 1일자로 취임하였고, 올해 3월 에는 전국 17개 광역시·도관광협회 회장단협의회 회장에 취임 했다. 양 회장을 직접 만나 향후 우리나라 관광업이 나아가야 할 방향, 필요한 정부의 대책 등에 관한 대담을 나누었다.

절망 속에서 피어난 새로운 희망

지난 10월 26일, 양무승 회장이 이끄는 서울특별시관 광협회는 서울시의회가 주최하고 서울시의회 송경택의원(행정자치위원회 부위원장)이 주관하는 ‘관광산업 생 태계 회복전략’에 대한 정책 토론회에 참여했다. 이날은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맞이해 관광산업 지원을 위한 정책과 제도마련에 대한 활발한 의견이 오갔다. 어떻게 보면 이런 행사들로 인해서 이제 코로나19를 극복하려는 의지가 분출되고 업계 관계자들의 의지를 모을 수 있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그럼에도 지난 시절은 관광업계 종사자들에게는 지나치게 가혹했다. 지난 3년간 양무승 회장은 ‘희망 자체가 소진된 상태’라는 말로 당시 상황을 압축한다.

“코로나19로 인해 거의 모든 직원 들이 여행업계를 떠났습니다. 한마디로 희망이라는것 자체를 거의 다 버린 상태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습니다. 이후 조금씩 코로나19가 진정되면서 선두업체들을 통해서 뭔가 새로운 변화를 이뤄내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특히 서울특별시관광협회 회원사 5천여 곳을 비롯한 대부 분의 관광업체 생태계가 죽은 상태 였기 때문에 이를 어떻게 복원해 내느냐가 관건이었습니다. 중앙정부와 서울시가 함께 정책을 진행해야 했기에 우리 협회는 정책 담당자들과 끊임없이 소통하고 회의하면서 다리의 역할을 해왔습니다. ‘현장이 배제 되면 죽은 정책이다’라는 신념 아래 살아있는 정책들이 효과를 발휘하고 생산적인 정책이 될 수 있도록 노력을 다했습니다. 저희는 앞으로도 정부와 현장, 이 양자의 의견을 최대한 반영하는 정책을 위해 끊임없이 관심을 기울일 예정입니다.”

무엇보다 양무승 회장은 여행 시장을 비롯한 관광산업의 비전 자체는 매우 밝고 크다고 진단하고 있다. 한마디로 시장성이 무한대인 ‘블루오션’이라는 이야기다. 하지만 정작 중요한 것은 ‘팔릴만한 상품’을 꾸준하게 만들어내는 것과 그와 동시에 건강한 ‘산업생태계’의 조성이다. 이 두가지가 조화를 이루었을 때에만 진정한 ‘시너지’가 마련된다는 이야기다. “국내에서 관광진흥법이 개정된 것은 1961년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당시 산업구조에서는 제대로 된 생산품이 없었기 때문에 관광을 통해서라도 경쟁 력을 갖추자는 취지였습니다. 그때는 정말로 국민이 먹고 살 거리를 찾기 위해서였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산업의 구조가 완전히 달라졌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관광을 하나의 ‘산업’으로 접근하는 시각에서는 부족한 점을 노출하고 있습니다.” 

▲ 오세훈시장 정책간담회 
▲ 오세훈시장 정책간담회 

새로운 도약을 위한 계기

특히 양무승 회장은 관광을 위한 콘텐츠 개발만 하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 니라 그것이 전국의 산업 생태계와 연관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예 를 들어 한국관광공사의 경우에는 매우 뛰어난 관광 콘텐츠 개발 능력을 가 지고 있다고 한다. 그러나 중요한 점은 ‘콘텐츠 개발 능력만’ 좋다는 점이다. 그것이 빛을 발하기 위해서는 숙박, 식문화, 교통 등 전반적인 관광 인프라와 연결이 되어야 한다. 모든 관광객들이 쉽게 대중교통을 이용하고 식당을 찾 아갈 수 있으며, 전 국민이 관광객을 맞을 준비가 되어있어야 한다. 특히 지 역의 경우에는 지역 서비스 업계가 결합해 상품을 만들어내고 지역 주민을 참여시켜 편안하게 관광이 이뤄질 수 있도록 해야 한다.

특히 이번 정부에 대해서도 여행업계는 바라는 바가 적지 않다. 그간의 고통을 씻어내고 새로운 도약을 이뤄낼수있는 결정적인 기회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제까지 관계 당국이 관광을 한국의 매우 중요한 산업으로 인식하지 않 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생각보다 많은 외국인이 한국을 찾고, 그 경제적 효 과 역시 매우 크지만, 정책적인 배려가 부족했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이번 정부에서는 ‘여행으로 행복한 국민’이라는 정책적 비전을 제시하고 있습니 다. 여기에는 이중적인 의미가 담겨 있습니다. 국내에서 해외로 여행을 가는 국민들은 그 자체로 행복을 느끼고, 해외에서 여행객이 한국을 많이 찾으며, 그 수요로 인해 관광업에 종사하는 국민들이 행복을 느낄 수 있다는 의미입니다. 이렇게 해서 산업생태계가 다시 한번 정비되고 건강하게 발전해야 국제 경쟁력을 갖출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펜데믹 기간 중에 한류는 더욱 크고 세계적 대중문화를 선도할 만큼 강해졌습니다. 이제는 그러한 수요는 온전히 관광업계가 누려야 할 때라고 보고 있습니다.”

관광산업의 생태계 복원을 위해서는 최소한 8개의 부처가 긴밀하게 협조를 해야 한다. 한국 입국 비자는 법무부, 출국은 외무부, 인프라는 국토부, 대형크루즈는 해양수산부, 항공과 도로철도는 교통부, 컨텐츠는 문화관광부, 일반숙박은 보건부, 관광 호텔은 문화교통부가 맡고 있다는 이야기다. 따라서 이제는 개별적인 부처에서 대책을 세우는 것은 의미가 없고, 한마디로 ‘융복합 관광 생태계 복원 프로젝트’를 진행해야 한다는 것이다.

 “관광산업은 그냥 지금 현재의 세 대가 잘먹고 잘살기 위한 일이 결코 아닙니다. 국민이 전체적으로 이 부 분에 집중적인 노력을 기울여 글로벌 경쟁력을 갖추어 놓으면 다음 세대들이 그 성과를 통해 더 큰 과실을 딸 수 있기 때문입니다. 비록 시간은 걸리겠지만, 무형과 유형의 모든 노 력을 기울여야 하며, 산업계 종사원 들이 끊임없이 소통해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그가 이렇게 협회장으로서 관광업계의 대표적인 리더로 활동할 수 있는것은 그간 다방면의 활동을 통해 현장감 있는 정책적 대안 등 현안을 풀어가는 노하우가 탄탄하기 때 문이다.

최근 양 회장은 재경영암향우회 회장직 2년을 훌륭하게 끝마쳤다. 선배들을 존경하고 후배들을 사랑하겠다는 모토로 친근감을 이끌어 내고 상부상조하는 분위기를 만들어 향후회가 한발짝 도약하는 기회를 만들어 냈다는 것. 따라서 이러한 노 하우가 관광업계에도 그대로 발휘된 다면 지금보다 더 나은 도약을 만들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 (위)국회관광산업포럼-주한외국관광청협의회 협약식 (아래)제25대·제26대 협회장 이취임식 <br><br>
▲ (위)국회관광산업포럼-주한외국관광청협의회 협약식 (아래)제25대·제26대 협회장 이취임식

국가별, 도시별 관광 유치 경쟁 치열해

무엇보다 지금 국가별로 관광유치 를 위한 노력이 치열한 상황이라고 한다. 거의 대부분 나라의 여행업체 들이 우리와 같이 직격탄을 맞았고 그쪽에서도 ‘곡소리’가 나는 것은 당연하다는 것이다. 따라서 각 나라들 역시 관광객 유치에 심혈을 기울이 고 더군다나 각 도시별로 경쟁이 치열하다고 한다. 따라서 이런 상황에 서 정부가 적극적으로 나서주고, 관광업계의 문제를 누가 먼저, 빨리 해결하느냐에 따라서 국가 관광 경쟁 력이 살아날 수 있다고 조언한다. 특히 급격한 경제성장으로 인해 국민 들이 관광산업에 대한 인식이 부족 하다면, 이 부분 역시 정부가 적극 나서서 교육을 시켜야 하며, 어린 시절부터 관광업에 대한 인식을 확고 하게 해준다면 미래에 더 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한다. 마지막으로 양 회장은 업계 전체에 이런 희망의 메시지를 전했다.

“결국 시간이 문제이고, 결국에는 잘 해결될 것이라고 믿습니다. 관광 산업은 인간이 존재하는 동안 결코 사라지지 않을 산업입니다. 지금의 어려움, 고통 역시 지나갈 것이라고 봅니다. 경쟁이 치열하지만 여전히 블루오션이기 때문입니다. 특히 저에게 주어진 사명을 충실하게 이행해 나가려고 합니다. 관광산업으로 ‘보국안민 (輔國安民)’이 이뤄어질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지금의 혼란한 상황을 잘 수 습해 나가면서 관광업에 종사하는 모든 관광인들이 하나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이제 앞으로 관광산업은 ‘국가전략산업이자 미래성장동력’이 되어야만 한다. 현재 한국은 조선, 자동차, 가전, 반도체, 문화상품 등에서 그 어떤 나라도 이룩할수 없었던 눈부신 성과를 빠르게 이뤄왔다. 그러나 여전히 이에 비하면 저평가되고 있는 것이 바로 관광산업이다. 그러나 이 말을 바꿔말하면 그 만큼 발전의 가능성도 높다는 이야기다. 향후 서울특별시관광협회 양무승 회장의 진두지휘 아래 관광업계가 지금의 어려움을 극복하고 ‘관광한국’의 위상을 지금보다 더욱 더 높이 떨칠 수 있을 것이라고 확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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