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기술사회는 2002년 기술사의 위상 정립, 과학기술 향상, 국가 경쟁력 확보를 위해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산하 84개 종목 6만여 기술사의 대표단체로서 탄생했다. 기술사 제도 개선과 기술감정, 기술사 권익을 위해 활동하는 국내의 지도자 단체이다.

그간 기술사회는 부족한 재정과 견제 속에서도 고군분투해 다양한 활동을 전개해 왔으며 기술사회를 튼튼한 재정의 반석 위에세우기 위해 노력해왔다. 또 회원들과 전체 기술사들의 권익 보호와 제도개선에도 많은 힘을 써왔다. 이런 대한기술사회가 지난 1월 12일 <제2023년 정기총회 및 제12대 임원선거>를 통해 회장, 부회장, 감사를 선출했다. 이날 당당하게 회장으로 당선된 이가 바로 정종민 신임회장이다. 2018년부터 2020년까지 대한기술사회 부회장을 지냈던 그였기에 향후 그의 활동에 많은 기대가 예상되고 있다. 지난 40년 년간 기술에 매진해온 정종민 신임회장을 만나 향후 대한기술사회의 활동 전개에 관한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후배들에게 더 많은 것을 남기기 위해


 

정 신임회장의 삶은 한마디로 입지전적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1962년 강원도 홍천에서 태어나 두메산골산자락에서 어린시절을 보냈다. 먹을 것도 부족한 가난한 어린 시절이었만, 그는 부모님의 사랑과 보살핌 아래 학문에 대한 꿈을 키웠고 그 결과 경희대학교 공과대학에서 학사와 석사를 취득했으며, 홍익대학교 공과대학원에서 공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이후 기술자로 40여년간 학문수련과 현장경험, 기업경영을 해왔으며 그 과정에서 토질및기초기술사(48회)를 취득하고 토질및기초기술사회 회장역임(2015년~2017년), 한국지하안전협회부회장 (2018년~2023)을 지냈으며 국토부, 도로공사,서울시, 경기도, LH ,SH공사 등에서 심의 및 자문위원역할을 해왔다. 현재는 ㈜S&PENC ENG를 창업해 설계관리 및 감리를 하는 중소기업을 운영하고 있다. 우선 정종민 신임회장에게 출마 당시 출마의 변과 새로운 앞으로의 각오에 대해 들어보았다.


“출마 전에 제가 회장이 되어서 무슨 역할을 할 수 있으며, 기술사회에서 필요로 하는 부분이 무엇인지를 깊이 성찰했습니다. 그 결과 84개 종목 6만 명의 회원이 있으며 그간 제도의 많은 부분이 바뀌었지만, 또 되돌아보면 제대로 이루어진 것이 없다는 점에 생각이 미쳤습니다. 그리고 이런 부분을 후배들하고 함께 공유하고 동시에 혁신에 길에 나서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그간 함께했던 분들이 많은 도움을 주시기로 하셨기에 앞으로 대한기술사회에서 하고 싶은 일이 정말로 많습니다. 더구나 이제 저는 많은 것들을 후배들에게 물려주어야 할 나이입니다. 따라서 이번 회장직을 수행하면서 제가 이제까지 길러왔던 전문성들을 아낌없이 후배들에게 나눠주려고 합니다. 특히 저의 경영관 자체가 ‘물려줄 때 물려주고 빠지자’라고 하는 것입니다. 개인적인 욕심은 완전히 내려놓으려고 합니다. 또 원칙에 충실한 저의 성격으로 봐서, 이제까지 해내지 못한 회원들을 위한 권익 향상에 많은노력을 기울일 생각입니다.” 현재 기술사회의 문제점을 정확하게 파악하기 위해서는 ‘자격’과 ‘면허’의 차이를 알아야만 한다. 자격은 누구나 도전이 가능하며 시험에 대한 응시가 가능하고 취득할 수 있다. 반면 면허는 일반인들에게는 허가되지 않으며 특정 행위를 할 수 있는 사람에게만 부여하는 행정처분이다. 또 자격 분야는 설사 자격증이 없다고 하더라도 일에 종사할 수가 있고, 그렇다고 하더라도 불법이 되지는 않는다. 하지만 면허는 면허증이 없으면 곧바로 불법이 된다. 즉, 국가에 의한 보다 엄격한 공신력과 신뢰성을 갖는 것이 바로 면허 분야이다. 하지만 아쉽게도 현재 기술자는 자격분야이다. 심지어 간호사도 면허분야인데 비하며, 기술자들이 가지고 있는 놀랄만한 기술에 대한 지식과 정보, 경험, 노하우가 무색해지는 부분이 아닐 수 없다. 이 부분은 기술사회의 오랜 숙원이자 이번 정종민 회장도 해결하고자 하는 문제이기도 하다.


통합 위한 노력 이어갈 것



“기술사에게 면허가 있어야 공신력을 줄 수 있는 ‘날인권’이 확보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지난 60년 동안 이 제도를 개선하지 못했습니다. 심지어 외국에서는 전혀 문제가 되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의 문제입니다. 미국, 영국, 호주 등 7개 국가에서는 이미 시행하고 있다. 따라서 이제 우리나라도 국제표준에 맞춰나가야 합니다. 이런 문제에 있다는 다른 업종들이 ‘밥그릇’이 빼앗긴다고 생각하고 있는데, 이는 우리나라의 기술발전을 저해하는 왜곡된 생각에 불과합니다.” 또한 현재 대한기술사회는 한국기술사회와의 통합에 관한 문제도 가지고 있다. 처음에는 함께 해왔지만, 분리 된지 21년이나 되었고, 일부가 주도가 되어 아직까지 통합하지 못하고 있다. 때마침 법원에서도 기술적인 감정의 문제에서 서로 통합할 가치가 있다고 판단하고 있어 양측 회장단끼리 임기 내에 통합해보자고 이야기를 하고 있는 중이라고 한다. 이러한 산적한 문제들로 인해 정종민 회장은 반드시 해결해야 할 점들을 정리해 공약으로 제시했다. 첫째로는 재정적인 어려움의 해소이다. 회장단과 힘을 합쳐 기술 인증 및 수익사업을 통해 운영의 어려움을 해소할 예정이며 구체적으로 구상이 되어 실행할 계획이다. 예를 들면 특별회원제도 증대, 기술인증사업 활성화, 용역수주 등이다. 두 번째는 회원증대를 위해 대한기술사회만의 특화된 장점을 실행할 계획이다. 단체복, 안전모, 장비 구입 등을 통해 대한기술사회의 인지도를 증대하고 기존 회원과 신입 전체에 대해 대한기술사회 기술사 도장을 신규 발급하고자 한다. 또 대한기술사회 사무실을 역세권으로 이전, 사랑방으로 제공하는 방안을 공약으로 제시했다.

세 번째는 조직을 재정비해서 대한기술사회의 사회적 인지도를 상승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사고현장조사, 대중매체 존재감을 피력하기 위해 사고조사위를 신설하고 지자체, 법원사무처 방문을 통해 홍보를 이어가고 소식지를 발행해 관련 부처에 발송할 예정이다. 마지막 네 번째는 기술사 통합 진행을 통해 대한기술사회의 위상을 증대시키는 공약을 내걸었다. 특히 외적인 규모 및 재정 자립으로 위상을 증대할 예정이며, 한국기술 사회와 통합 달성 및 한국기술사 내에 제도, 법원감정처(실)를 확보해서 다양한 활동영역을 확보할 예정이다.

그는 이러한 공약의 발표와 함께 출마 당시 회원들에게이렇게 열변을 통했다.


과거의 길이 미래를 예측 할 수 있는 것임

“84개 종목 6만여 명의 기술사가 제도적으로 사회적으로 충분치 못한 처우와 권리 상실에 협회의 무능함을 한탄하고 있습니다. 저는 정정당당함과 추진력, 결단력을토대로 임기 동안 더 나아지는 조직을 보여주는 대한기술사회를 이룩하려고 합니다. 여러선, 후배 기술사님과 동시대를 살아가며 같은 어려움을 해소하려고 노력하고 있음에 감사하며 유능하신 기술사님들의 지원과 협조를 기대합니다.”


타인에 대한 배려가 매우 중요

그의 이와 같은 열변은 많은 회원들을 감동시켰고 그가 당선되는 데에 큰 기여를 했다. 그리고 이러한 기대와 열망을 안고 당당하게 신임회장이 된 만큼 정 회장의 어깨도 그만큼 무거운 것만큼은 사실이다. 하지만 그간 이제까지 해왔던 경험과 노하우, 품성은 결코 후배들에게 부끄럽지 않을 것이라는 것이 정 회장의 다짐이다.

“아마도 저의 가장 큰 장점을 꼽으라면 단연 ‘활동력’이 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끊기지 않는 추진력, 어떠한 어려움에도 포기하지 않는 불굴의 의지로 대한기술사회를 새로운 반석 위에 올려 놓으려고 합니다. 무엇보다 국민의 안전을 책임지고 기술의 발전을 책임져야 하는 저희들의 입장에서는 반드시 제도적인 교두보를 놓고 기술사회가 대한민국 사회에서 정정당당하게 그 역할을 해야한다고 생각합니다.” 정종민 회장은 평소 ‘남에 대한 배려’를 매우 중요한 삶의 철학으로 가지고 있다고 한다. 그것은 단순히 타인의 불편하게 해서는 안되며 정도의 배려를 해준다는 의미는 아니다. 자신이 지고 있는 사회적 책임만큼이나 사회 구성원들에게 봉사를 해야 하며 공정하게 신뢰를 유지해야 한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또한 함께 하는 동료들이 포기하지 않고 단합할 수 있도록 하는 것도 배려의 일종이기도 하다. 현재 6만명의 기술사 중 대한기술사회 회원은 일부에 불과하다. 앞으로 회원을 더욱 늘리고 단결해서 대한민국 사회를 위한 배려를 해야한다는 것이 정종민 회장의 임기 내 꿈이기도 하다.

저작권자 © 데일리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