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금천구는 한때 서울에서 제일 잘 나가는 지역이기도 했다. 현재 ‘박미’라고 불리는 곳은 공구 유통상가가 번창했으며, 삼천리 자전거, 동신타이어를 비롯해 주요 기업들이 몰려 있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지금은 과거의 영광이 재현되지 못하고 있다. 교육에서 문제가 생기고 정치적인 여러 문제로 인해 인구까지 크게 줄어 현재 23만 명 수준이다. 그러다 보니 그 빈틈은 외국인이 메우고 있다. 현장 인력의 95%는 외국인이 차지할 정도다. 하지만 이제 금천구의 새로운 부활을 꿈꿀 때이며, 여기에서 가장 선두로 나서려는 곳이 바로 금천구체육회이기도 하다. 생활체육을 통해서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고 이를 토대로 경제적 활성화를 꾀하기 때문이다. 자동차부품 제조회사인 ㈜태경의 대표이사이자 금천구체육회 공경택 회장이 바로 체육회의 새로운 수장이 되었기 때문에 더욱 주목받고 있다. 


각종 사회공헌, 부회장에서 회장으로 선출

▲ ㈜태경 대표, 금천구체육회 공경택 회장
▲ ㈜태경 대표, 금천구체육회 공경택 회장

공경택 회장은 평생을 금천구에서 살아왔다. 시흥3동이 고향이며 시흥초교를 나왔으며 현재 9년째 총동문회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그간 체육회 부회장으로 활동하면서 체육회의 전반적인 업무에 대해서는 훤히 꿰고 있다. 

“제가 태어난 고향에서 마지막으로 봉사하기 위해 출마했습니다. 임기가 끝나면 제 나이는 69세입니다. 많이 늦은 나이는 아니지만, 현역에서 수장으로 활동하기에는 무리가 있을 수도 있습니다. 처음에는 제가 이런 일을 할 수 있을지 생각도 많이 해보았지만, 어린 시절부터 자랐던 고향이기에 많은 애착이 생겼고, 제 고향을 멋지게 빛내겠다는 생각이 강했습니다. 앞으로 서울 25개 구 중에서 금천구를 상위로 끌어올리고 싶습니다. 제가 속한 위치에서 최선을 다하는 회장이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이번 체육회장 선거는 단일후보로 진행되었다. 물론 많은 후보자가 나서는 선거가 예상 되었지만, 공경택 회장의 공식적인 출마표명서 제출 소식이 전해지면서 경선의 분위기는 사라지고 단일후보로 가닥이 잡혔다. 공경택 회장의 큰 영향력을 알 수 있는 계기였다. 

특히 공 회장은 이번 체육회장에 당선되기 이전부터 이미 지역에서 많은 인정을 받아왔다. 지난 2022년 10월, 금천구가 밝고 건전한 지역사회를 위해 헌신적으로 봉사한 숨은 공로자를 찾아 제27회 금천구민상을 수상했다. 당시 공경택 회장은 체육 부문에서 수상했다. 그는 당시에 금천구체육회의 수석부회장으로서 주민들의 건강증진에 관심을 갖고, 생활체육 활성화에 헌신해왔다는 공로를 인정받았다. 또 각종 체육행사 및 단체 활동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해 주민화합을 도모하고, 지역사회의 체육 발전에 크게 기여했다. 또 그는 2022년 금천구민한마음체육대회 축제추진위원회 위원장으로서 역할을 성공적으로 수행하면서 그가 지역에서 어느 정도의 인정을 받고 있는지를 잘 보여주는 것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따라서 공 회장이 금천구에 기여한 봉사와 헌신을 평가절하할 사람은 거의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공경택 회장은 출마 당시 큰 줄기의 공약 3개를 내걸었다. 첫 번째로는 금천구민의 체력을 보강해 선진국 수준으로 만든다는 것이다. 자연스러운 취미로 시작해 선수 정도의 수준으로 만들고 싶다는 것. 특히 공 회장은 ‘체육은 복지다’라는 개념으로 접근하고 있다. 따라서 그 혜택이 모든 이에게 널리 행해져야 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두 번째 공약은 축구장 개설이다. 현재 금천구에는 생활체육 시설이 다소 부족해 여러 가지 애로사항이 적지 않다고 한다. 따라서 축구장을 개설하게 되면 생활체육의 발전에 기폭제가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만약 부지가 확보되지 않으면 인근의 안양을 비롯해 다른 지역에라도 축구장을 건설할 계획이라고 한다. 마지막으로는 그간 코로나19로 인해서 침체한 소통에 활로를 뚫으며 더욱 활기찬 체육회를 만들 계획이다.


“생활체육은 복지다”

공경택 회장은 취임 후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에 대해 우선 소통의 자리를 마련할 생각이라고 한다. 단지 체육회 내부의 소통뿐만 아니라 국회의원과 구청장, 시의회 교육위원들과의 소통을 통해 학교 운동장부터 개방하는 문제를 협의할 생각이다. 특히 전임 회장이 취임한 시기는 바로 2020년. 전 세계에 코로나19가 확산되기 직전이었기 때문에 체육회 활동이 매우 부진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따라서 이번 공경택 회장 임기는 과거 무너진 소통의 창구를 다시 올바로 세우고 생활체육의 정상화에 사활을 걸 수밖에 없는 입장이라고 할 수 있다. 특히 유성훈 구청장과 지역구 국회의원인 최기상 의원과 소통은 물론 다양한 도움을 요청할 생각이라고 한다. 

공 회장은 시흥초교에 대한 자부심도 대단하지만, 이를 중심으로 연결되는 단단한 커뮤니티가 체육회 활동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시흥초교는 동창회 역사가 무려 109년에 이릅니다. 3.1운동 당시 동맹휴교에 참여했고 6.25 참전용사들도 많아서 보훈처와 협의해 비석을 세우기도 했습니다. 의학가 윤방규, 박근혜 시절 경찰청장 홍익대, 손학규 동아시아미래재단 상임고문 역시 시흥초교 출신입니다. 특히 손 고문은 지금도 체육대회 때마다 참여 할 정도다. 또한 시흥초교총동문회에서는 학생들의 교복, 수학여행을 비롯해 각 분야에서 열악한 환경에 있는 학생들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중요한 점은 시흥초교 출신들이 지역 발전은 물론이고 체육회의 발전에도 지대한 영향을 끼쳤다는 점이다. 일례로 차성수 구청장은 56회 졸업생으로 공경택 회장의 3년 선배이며, 과거 체육회장이었던 유희복 회장, 그리고 안경준 금천구 소상공인회 회장, 금천구 G&C상공회 박재상 회장도 역시 모두 동문이다. 따라서 이들은 금천구의 행정, 경제 등에 지대한 영향을 미쳤고 이러한 네트워크를 잘 활용하면 금천구체육회의 발전 역시 그 전망이 매우 밝다고 할 수 있다. 

공경택 회장은 향후 생활체육의 미래에 대해서도 매우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있다. 특히 체육활동은 필수사항이라고 여기도 있다. 

“과거 ‘체력은 국력이다’라는 말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복지의 관점에서 접근해야 합니다. 옛날에 60세의 나이는 사회활동이 점차 줄어드는 고연령의 나이였습니다. 하지만 지금의 생활체육은 60세부터 시작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따라서 그들에게 다양한 체육활동의 계기와 공간을 만들어주는 것이 저희들의 역할이라고 생각합니다. 특히 게이트볼, 파크골프에 실버쪽 인구 많습니다. 저 역시도 파크골프에 참여하고 있으며 안양천을 이용해 9홀을 만들었고, 현 유성훈 구청장님의 도움으로 회원만 700여 명 정도가 되었습니다. 앞으로도 더 많은 금천구민이 체육회 활동을 통해 무병장수하는 생활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할 예정입니다.”


주변 지인들과 늘 협업

공경택 회장은 현재 지게차 임대업과 자동차 부품을 제조하는 ㈜태경이라는 사업체를 운영 중에 있다. 이미 30년이나 되는 오랜 전통을 자랑하면서 탄탄한 거래처들을 확보하고 있다. 무엇보다 그가 사업을 시작한 것은 1997년, 대한민국 최악의 상황이었던 IMF 당시였다. 그때 많은 동료들이 그의 창업을 만류했지만, 지금은 누구보다 부러워하는 입장이라고 한다. 애초 사회생활을 기아자동차에서 시작했던 탓에 자동차 산업에 대한 조예가 깊었기에 가능한 일이라고 할 수 있다. 

“저는 선견지명으로 어떤 일이든지 최선을 다한다는 것을 신조로 살아왔습니다.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사업도 잘될 수 있었다고 봅니다. 또 주변 사람들과 함께 일해 나갑니다. 일이 늘어나면 후배들에게 많이 맡기면서 서로 네트워크도 강화하고 도움을 주고받으면서 일을 해 나가고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공 회장은 이제 코로나19로 인한 침체, 긴 터널의 여정에서 나와 마스크 벗고 새해 계묘년을 맞이한 지금의 시점에서 금천구가 활발하고 건강한 모습으로 거듭나길 기대하고 있다. 그런 점에서 신년 들어 단체 카톡방이 아니라 개개인에게 메시지를 보내기도 했다는 것. 또 올해 열심히 활동하고 좋은 성과를 내서 내년부터는 손편지를 보낼 생각이라고 한다. 이러한 작은 정성들이 전체 체육회의 발전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믿기 때문이다. 

공 회장은 늘 시흥초교 동문회, 그리고 금천구체육회와 함께해 온 인물이지만, 개인적으로는 등산 매니아이기도 하다. 그것도 산악자전거를 타고 산을 누비는 세월이 꽤 오래됐다. 이는 그만큼 그의 거침없는 도전정신을 잘 보여준다고 볼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그의 이러한 도전정신은 이번 금천구체육회의 운영에서도 잘 드러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금천구체육회를 태풍의 핵으로 만들어 향후 전 금천구민이 단결, 서울의 중심 지역으로 거듭날 때까지 그의 활약을 주목해볼 필요가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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