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능성 게르마늄 쌀 ‘대청미인’ 출시, 신탄진농협 민권기 조합장
▲ 기능성 게르마늄 쌀 ‘대청미인’ 출시, 신탄진농협 민권기 조합장

우리나라의 쌀 소비량은 꾸준히 하락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통계청의 조사에 따르면 1인당 쌀 소비량은 56.9kg으로 지난해 57.7kg보다 0.8kg 떨어졌다. 이는 1990년의 119.6kg에 비교하면 절반 수준으로 줄어든 수치다. 한마디로 상당히 심각한 상태다. 물론 국민들은 쌀이 아닌 다른 음식을 통해 영양을 보충한다고 하지만, 문제는 농업의 소득 문제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농촌에서는 새로운 기능을 가진 프리미엄 쌀 생산에 관심이 매우 높고, 실제 현재 시장에서도 이런 프리미엄 쌀의 수요는 꾸준하게 늘어나고 있다. 일례로 롯데마트에서만 2022년 프리미엄 쌀 매출은 전년 대비 10%가 증가했다. 최근 대전 신탄진농협에서 기능성 게르마늄 쌀 ‘대청미인’을 출시한 것도 바로 이러한 어려움과 도전에서 기인하고 있다. 민권기 조합장은 취임 직후부터 농촌 살리기에 가장 앞서온 조합장 중의 한 명이었으며, 대청미인의 출시도 바로 이런 지난한 노력의 결과이기도 하다. 오는 3월에 있을 조합장 선거에 또다시 출마를 준비하고 있는 민 조합장을 직접 만나보았다.


조합원들의 성공을 위한 중단없는 노력

신탄진농협은 1,047명의 조합원, 78명의 직원, 5개의 지점을 갖추고 하나로마트, 주유소를 운영하고 있다. 대출금도 1,300억 원 증가한 3500억원이 넘었다.  하나로마트 수익은 100억, 주요소 수익도 100억 원을 돌파할 정도이다. 이러한 거대한 성과의 뒤에는 지난 1990년에 입사해 33년째 신탄진농협에서 일해온 현 민권기 조합장의 노력이 알알이 녹아있다. 중학교 2학년 때까지 호롱불 밑에서 공부했을 정도로 가난했던 그는 지금 신탄진 농업을 대표하고 관리하는 수장이 되었다. 

현재 농업소득의 문제는 우리나라 그 어느 지역도 예외가 아니다. 그래서 전국 각지에서 이 문제를 타개하기 위한 각종 노력을 하고 있다. 그중에서도 신탄진농협은 ‘고부가 가치 기능성 쌀’에 눈을 돌렸다. 친환경 농법으로 쌀을 지역 새로운 기능을 개발하면 지역사회와 농업인들에게 도움이 될 것이라는 데에 생각이 미쳤다. 여기에 가장 앞섰던 사람은 단연 신탄진농협 민권기 조합장이었다. 농민들의 어려움을 현실적으로 느끼고 있던 그였기에 시범 농가를 섭외하고 연구와 고민 끝에 ‘게르마늄 쌀’을 재배하기로 했다. 그리고 2022년, 15톤의 벼를 수매하기에 이르렀고 전국의 소비자들을 만나게 됐다. 특히 대전시와 대덕구청에 의해서 ‘고향사랑 기부제 답례품’에 선정되어 일정한 수익성도 확보하게 됐다. 물론 이렇게 되기까지 수많은 고뇌의 나날이 있었다. 수십여 차례 자료를 분석하고 다양한 연구기관과 협력을 한 끝에 만들어낸 쾌거이기 때문이다. 


“2019년부터 신지식인 유석원씨와 손잡고 지역시범 농가들과 함께 게르마늄 함유 작물 재배법을 개발했습니다. 이 재배법은 벼 성장 과정에서 개화기를 전후로 벼 잎에 액체로 된 게르마늄을 안개식으로 분사해 벼 알곡 속 게르마늄 함량을 높이는 방식입니다. 무엇보다 재배에 사용된 유기 게르마늄은 혈액을 맑게 하고 노화를 방지하며 면역력을 키우는 효능이 있습니다. 더구나 게르마늄은 그 원재료가 매우 비싸지만, 유석원 박사님의 도움으로 저렴하게 공급받아 개발부터 판매까지 이어질 수 있었습니다.”


4년 만에 예수금 1,000억 원 순증

쌀 개발에 성공하면서 이름을 공모하기도 했다. 그 결과 ‘대청미인’이 당선되었고 이를 자체적으로 브랜드화해서 4㎏ 단일 규격 포장으로 한정 수량 2,600개를 지역민에 선보였다. 가격은 약 2만 5,000원. 일반 쌀보다는 당연히 비쌀 수밖에 없지만, 게르마늄 쌀을 판매 중인 타 브랜드보다 약 44% 저렴하다. 따라서 맛과 효능은 물론이고 가격 경쟁력까지 갖춘 제품이다. 특히 이 제품을 만들기까지의 연구 결과와 자료 등이 거의 책 한 권 분량이라는 점에서 그간 고뇌의 흔적을 엿볼 수 있다. 

이제까지 민 조합장은 기능성 쌀 ‘대청미인’의 생산과 홍보뿐만 아니라 다양한 벤치마킹을 통해 조합을 발전시키기 위해 노력해왔다. 그중 가장 대표적인 것 중의 하나가 바로 로컬푸드 판매장이다. 이 판매장이 완성되면 농업인들은 판로를 걱정하지 않아도 되는 것은 물론이고 소득도 더 올라갈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이러한 음식을 먹는 모든 이들의 건강도 더 나아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그는 과거 조합장 선거 당시 ‘조합원의 소득과 건강이 목표이다’라는 것을 내세우기도 했다. 그런 점에서 2024년 초반에 완성된 로컬푸드 판매장에 대한 기대가 매우 크다. 뿐만 아니라 그는 금융 문제의 발전을 위해서도 큰 노력을 기울였다. 특히 2022년 8월 이미 농협중앙회로부터 ‘상호예수금 4,000억 달성 탑’을 수상했다. 2016년 3,000억 원을 달성한 이후 1,000억 원을 순증한 것이다. 

“조합에서 금융 문제는 매우 중요합니다. 저는 마을금고 이사장, 신협 이사장 6명이 함께 지역발전을 꾀하기 위해 금융기관장 모임을 만들었습니다. 이를 통해서 금융자산 문제가 자동적으로 해결되도록 노력했으며 상호금융은 지역발전과 지역민들을 위해 공헌하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이러한 금융문제에 꾸준하게 관심을 가져서 농업인들이 경제적 불안감없이 안심하고 현업에 종사할 수 있도록 지원할 예정입니다.”

특히 민권기 조합장은 지난 2022년 7월, 중장기 발전계획을 수립, ‘하나로! 미래로! 도약하는 신탄진농협’이라는 비전 선포식을 진행했다. 그간 신탄진농협은 2개월에 걸쳐 중장기 발전계획을 수립했고, SWOT 팀을 구성, 신용사업 및 경제사업에 대한 극복 및 활용방안을 도출한 것에 이어, 이를 바탕으로 사업 부문별 연차별 추진계획을 수립해 중장기 발전계획을 세웠다. 가장 중점을 둔 부분은 바로 감소하는 조합원에 대한 지원 확대로 조합원과 농협의 동시 발전을 추구하는 상생의 협력, 그리고 지역주민으로 확대된 금융 편의를 제공하는 지역 금융의 선도자가 되려는 새로운 미래 비전이다. 바로 이러한 계획을 실천하기 위해서라도 민 조합장은 이번 선거에서 반드시 승리해 또 한 번 신탄진농협의 발전을 꾀할 예정이다. 

“저는 조합장 일을 봉사라고 생각합니다. 개인의 이익을 추구하거나 영달을 위한 일이 될 수는 없습니다. 또한 봉사하는 사람도 행복하기에 어쩌면 저의 행복을 위해서 열심히 일하는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일의 결과와 전 조합원들의 건강과 행복에 기여할 수 있기 때문에 더 열심히 일할 수 있는 힘을 낼 수 있습니다.”

신탄진농협은 오는 3월 8일 제16대 조합장 선거를 앞두고 있다. 이에 민권기 조합장 역시 다시 출마를 예정하고 있다.


못다 한 일 많아 다시 출마 예정

“자리에 대한 욕심은 없습니다. 하지만 아직 조합장으로서 해야 할 일, 하고 싶은 일이 너무 많아 다시 한번 출마해서 하던 일을 제대로 마무리 지었으면 합니다. 만약 재선이 된다면 농협의 설립목적부터 다시 살펴보려고 합니다. 우리가 무엇을 해야 하는지를 알면서 앞으로의 미래 비전이 나온다고 생각합니다. 기본으로 다시 돌아가서 농협을 재설계하고, 조합원을 위한 일들을 실천해 나가려고 합니다.”

민 조합장은 인터뷰 내내에 ‘사람들에게 욕을 먹어서는 안 된다’는 말을 자주 했다. 또 ‘기본적으로 욕먹는 삶은 안된다’라는 이야기도 했다. 이는 그의 세계관을 엿볼 수 있게 한다. 함께 어울려 가는 사회의 일원으로서, 그리고 한 조직을 이끌어가는 리더로서 타인들에게 피해를 주지 않고, 오히려 더 많은 도움을 주고 살아가야 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는 인식이 아닐 수 없다. 그리고 이러한 삶의 태도라면 그가 언제든, 어느 자리에서도 자신의 일을 훌륭하게 수행해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본다. 더구나 이러한 자세라면 더욱더 나은 발전을 위한 일에도 최적화되어 있다고 볼 수 있지 않을까? 

현대 사회에서는 그 어떤 조직이든 정체되어 있다면 그것은 곧 퇴보가 아닐 수 없다. 그런 점에서 신탄진농협 민권기 조합장의 활동은 중단없는 전진과 계속되는 개혁의 연속이라고 볼 수 있다. 전국에 수많은 농협 조합이 있지만, 그중에서도 유독 신탄진농협이 눈길이 가는 이유는 바로 이런 이유 때문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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