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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권 해킹 수사 확대…금융위, 보안 취약점 평가체계 개선 추진

경찰 전담수사팀 28명에서 43명으로 확대…디지털포렌식·국제공조 인력 보강 국감서 금융회사 사고 인지 시점과 과거 접속기록 점검기간 문제 제기 금융위, 취약점 평가주기 단축·점검범위 확대·이행수단 강화 추진

최근 은행과 저축은행, 캐피탈 등에서 발생한 해킹·개인정보 유출 사고와 관련해 경찰 수사와 금융당국의 보안점검이 확대되고 있다.

경찰은 금융기관 해킹 사건 전담수사팀을 기존 28명에서 43명으로 늘리고 디지털포렌식과 국제공조 분야 전문인력을 추가했다. 금융위원회는 전 금융권의 외부접점과 인증·접근통제 등을 점검하는 한편 기존 취약점 분석·평가제도의 주기와 범위, 보완조치 이행수단을 강화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국회 국정감사에서는 금융회사가 전산·침해사고를 인지하는 데 장기간이 걸린 사례와 금융회사별 과거 접속기록 확인기간의 차이도 점검 대상에 올랐다.

금융권 해킹과 이에 대응하는 보안체계를 상징적으로 표현. 외부 공격 시도와 금융회사의 방어체계, 보안 취약점 점검 강화 흐름을 함께 나타냈다. AI그래픽=데일리뉴스
금융권 해킹과 이에 대응하는 보안체계를 상징적으로 표현. 외부 공격 시도와 금융회사의 방어체계, 보안 취약점 점검 강화 흐름을 함께 나타냈다. AI그래픽=데일리뉴스

경찰 전담수사팀 43명으로 확대

경찰청 국가수사본부는 금융권 해킹 사건 전담수사팀을 기존 28명에서 43명으로 확대했다.

경찰은 지난 7일 디지털포렌식과 국제공조 분야 전문인력 15명을 추가 투입했다. 확보한 자료와 접속기록을 토대로 피해 시스템을 분석하고, 공격에 사용된 서버 차단과 피의자 추적을 위한 국제공조도 진행하고 있다.

앞서 경찰은 이번 사건을 정보통신망법 위반 혐의로 입건해 정식수사로 전환했다. 수사는 금융회사별 피해 확인과 시스템 분석에서 공격에 사용된 인프라와 피의자를 추적하는 단계로 확대됐다.

금융감독원과 금융보안원도 조사 과정에서 확인한 공격 인터넷주소(IP)와 공격수법 등 침해정보를 금융회사에 공유하고 있다. 금융회사들은 해당 정보를 자체 접속기록과 대조해 동일하거나 유사한 접근이 있었는지를 점검하고 있다.

공격자와 여러 금융회사 침해사고 사이의 연관성은 경찰 수사가 진행 중이다.

국감서 금융회사 사고 인지 기간 점검

금융회사가 전산·침해사고를 얼마나 신속하게 확인하는지도 국정감사에서 점검 대상이 됐다.

국회 정무위원회 김형연 의원이 금융감독원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22년부터 올해 8월까지 금감원에 보고된 전자금융사고와 침해사고는 모두 2천189건이다.

이 가운데 43개 금융회사의 91건은 사고 발생 후 30일 이상 지난 뒤 인지된 것으로 집계됐다. 17건은 사고 발생부터 인지까지 1년 이상 걸렸다.

2천189건에는 프로그램 오류와 시스템 장애 등 전자금융사고와 해킹 등 침해사고가 함께 포함돼 있다. 이에 따라 91건은 해킹사고 건수가 아니라 전산·침해사고 전체에서 인지가 한 달 이상 늦어진 사례를 집계한 수치다.

이번 금융권 침해사고에서도 일부 금융회사는 공격 당시 이상징후를 발견하지 못하고, 다른 금융회사의 사고 이후 금융보안원이 공유한 공격 IP를 자체 접속기록과 대조하면서 과거 침해 사실을 확인했다.

금융회사 내부의 실시간 이상접속 탐지와 과거 로그 분석, 사고 인지 이후 보고체계가 국감에서 함께 다뤄지는 배경이다.

과거 접속기록 확인기간도 금융회사별 차이

금융당국이 공격 IP를 금융회사에 전달한 뒤 과거 접속기록을 어느 기간까지 확인했는지도 국감에서 논의됐다.

김형연 의원실은 8일 ‘금융권 해킹 점검표 부실…전 금융사 최소 1년 치 재점검해야’라는 자료를 내고 금융회사별 과거 기록 점검기간에 차이가 있다고 지적했다.

공격 IP를 이용한 접속기록을 확인하는 기간이 다르면 과거에 발생한 동일 IP의 접근 여부도 조사범위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신한은행 공격에 사용된 것으로 파악된 IP 일부가 올해 1월 토스뱅크에도 접근했던 기록 역시 과거 접속기록을 확인하는 과정에서 파악됐다. 토스뱅크에서는 해당 접근이 시스템 침해나 고객정보 유출로 이어지지 않았다.

김 의원은 금융회사들이 최소 1년치 접속기록을 다시 점검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금융위는 금융회사별 점검기간을 포함한 자체 점검 결과를 추가로 살펴보고 있다.

기존 취약점 평가제도도 강화 추진

금융회사에는 전자금융기반시설의 취약점을 정기적으로 분석·평가할 의무가 있다.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일반 정보처리시스템 등의 취약점 분석·평가는 연 1회 이상 실시해야 하며, 공개용 홈페이지는 6개월에 1회 이상 평가하도록 규정돼 있다.

전자금융감독규정은 취약점 분석·평가 결과 필요한 보완조치를 하도록 하고 있다. 즉시 조치하기 어려운 경우에는 최고경영자의 승인을 받아야 하고, 보완조치 결과도 최고경영자에게 보고하도록 정하고 있다.

금융위는 기존 평가체계에 더해 취약점 관리 수준을 높이는 제도개선을 추진하고 있다.

금융위가 6일 공개한 보도설명자료에서 제시한 방향은 취약점 분석·평가 주기 단축, 점검범위 확대, 보완조치 이행수단 강화다. 구체적인 주기와 적용대상, 이행수단은 제도개선안에서 정할 예정이다.

이번 조치는 새로운 취약점 평가제도를 만드는 방식보다 기존 평가의 빈도와 범위, 평가 이후 보완조치의 이행력을 높이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금융위·KISA, 외부 시스템과 웹·API 점검

금융위원회와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이 사고 이후 내놓은 대응자료에서는 외부와 연결된 시스템과 서비스 관리가 공통적인 점검항목으로 제시됐다.

금융위는 전 금융권 긴급 점검회의에서 외부접점과 인증·접근통제 등 보안체계를 점검하도록 금융회사에 요구했다.

개인정보 등 내부정보를 조회하는 과정에서 적절한 인증절차가 적용되는지, 외부 이용자가 필요한 범위를 넘어 정보에 접근할 수 있는 경로가 있는지도 점검 대상에 포함됐다.

KISA도 3일 ‘최근 사이버공격 대비 기업 보안강화 권고’를 발표하고 외부 노출 시스템과 웹·API를 주요 점검 대상으로 제시했다.

웹·API에서는 데이터와 기능별 권한검증, 입력값 처리, 조회범위 제한 등을 확인하도록 했다. 식별자를 변경하며 정보를 반복 조회하거나 접근이 거부된 뒤 다른 경로로 우회하는 행위도 모니터링 대상으로 제시했다.

금융당국과 KISA의 대응 범위에는 인터넷뱅킹과 같은 핵심 금융서비스뿐 아니라 외부에서 접속할 수 있는 업무지원 시스템과 웹서비스, API 등이 포함된다.

피해 금융회사별 침입경로와 취약점은 금융감독원·금융보안원의 현장조사와 경찰 수사를 통해 각각 분석되고 있다.

19일 금융감독원 국감 예정

금융권 침해사고에 대한 국회의 점검도 이어진다.

국회 정무위원회는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 등 5대 은행장을 오는 19일 금융감독원 국정감사 증인으로 채택했다.

우리은행과 NH농협은행의 증인 채택은 두 은행에서 이번 개인정보 유출 피해가 발생했다는 의미가 아니라 주요 은행의 정보보호 관리와 금융권 침해사고 대응체계를 함께 점검하기 위한 것이다.

금융당국은 현재 전 금융권 긴급점검 결과를 취합하고 있으며, 경찰은 피해 시스템과 공격 인프라 분석을 진행하고 있다.

19일 국감에서는 금융회사별 사고 인지 과정과 보안관제, 외부 시스템 관리, 과거 접속기록 점검 등이 주요 확인 대상에 포함될 예정이다.

출처

금융위원회, 「全금융권이 비상한 경각심을 갖고 침해위협에 대응해 나가겠습니다」, 2026.10.6 · 금융위원회, 「금융회사가 보안취약점을 면밀히 관리하도록 제도개선에 박차를 가하겠습니다」, 2026.10.6 · 국가법령정보센터, 「전자금융감독규정」 제37조의2 · 한국인터넷진흥원(KISA), 「최근 사이버공격 대비 기업 보안강화 권고」, 2026.10.3 · 국회 정무위원회 김형연 의원실, 「금융권 해킹 점검표 부실…전 금융사 최소 1년 치 재점검해야」, 2026.10.8 · 금융감독원, 국회 제출 전자금융사고·침해사고 현황 자료 · 경찰청 국가수사본부, 금융기관 해킹 사건 수사 관련 설명자료, 2026.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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