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정규직은 사라져야 할 노동의 형태로 인식돼 현 정부도 비정규직 제로 정책을 추진하고있다. 그러나 미국의 경우 이미 직원의 60%가 프리랜서에 가까운 비정규직이며, 앞으로 코로나19 사태 이후에는 비정규 임시직이 대세가 될 전망이다. 

전 세계 고용시장에서는 이미 수년 전부터 ‘긱 이코노미(Gig Economy)’라는 말이 퍼졌다. ‘긱’이라는 말은 1920년대 재즈계에서 연주자를 즉석에서 섭외해 단기간만 함께 일하는 것에서 유래했다. 이것이 노동시장에 적용되면서 이른바 ‘긱 워커(Gig Worker)’가 탄생했다. 단기적으로 일하는 비정규 임시직을 의미한다. 

이러한 노동의 형태가 생기게 된 이유는 시대의 변화가 너무 빠르다는 점이다. 지금의 코로나19 사태도 한몫했다. 기업들은 코로나19로 비정규 임시직의 근로 형태를 ‘가상체험’하고 그것이 충분히 가능하다는 것을 검증했다. 재택근무는 회사에 출근하지도 않고 기존의 일을 충분히 수행해낼 수 있다는 점을 증명했다.

따라서 향후 재택근무로 비정규 임시직을 고용하더라도 업무 수행에 아무런 문제가 없음을 알게 된 것이다. 단순히 기업은 긱 이코노미는 노동자들을 한낱 파리목숨과 같은 매우 불안한 처지가 아니라 일의 수준으로 봐야 한다는 점이 중요하다. 

긱 이코노미는 개인적으로 ‘자유롭게 고용하고 해고하는 노동의 시대’가 아니라 ‘전문가가 더욱 주목받는 노동의 시대’가 본질이다. 반면에 부익부 빈익빈은 더욱 가속화될 수도 있다는 사실도 내포한다. 즉 전문적 능력을 지닌 사람은 지속적 노동으로 부(富)를 늘려가고, 그렇지 않은 경우는 빈곤을 면치 못할 수 있기 때문이다. 

기업의 당면 과제인 ‘혁신’을 위해서 전문가의 능력이 더욱 필수적인 시대가 됐다. 이제는 노동과 자본을 투입하면 일정한 결과물이 산출되는 과거의 ‘인풋-아웃풋’의 방식으로는 혁신을 이뤄낼 수가 없는 시대가 된 것이다. 

예전에는 채용방식이 ‘채용공고-면접-채용-교육-현장투입’과정을 거쳤지만, 앞으로는 ‘인재리서치-계약-현장투입’이라는 이전과 다른 과정이 펼쳐지고 있다. 

따라서 경영자는 편집자처럼 필요 없는 것을 빼고, 필요한 것을 더하는 절묘한 플러스(+), 마이너스(-)의 역할, 본질적인 것과 비본질적인 것을 나누어 생각할 수 있는 판단력도 필요하다. 

트위터의 창립자인 잭 도시(Jack Dorsey)는 최고경영자는 회사 업무의 편집장이 되어야 한다.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셀 수 없이 많지만, 그 가운데 정말로 중요한 일은 한두 가지에 불과하다. 수많은 것들을 검토하고 그중에서 정말로 중요한 소수의 것들을 골라내는 일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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